고유의 영역을 뛰어넘으며 협업과 경쟁을 반복한다. 예전 시각과 행태를 고집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대세로 등장하자 완성차 회사는 반도체, 배터리 업체와 긴밀해져야했다. 공생 발전을 모색하는 산업계를 조명한다. -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일론 머스코 테슬라 최고경영자(오른쪽). (사진=현대차, 삼성전자) 지난 2020년 5월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났다. 우리나라 재계 1, 2위인 그룹의 수장의 회동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전장 부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을 약속했다는 것. 이들의 회동은 자동차와 반도체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이들이 이제는 손을 잡고 같이 노력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 더 막강한 경쟁자가 있고, 더 큰 시장이 있기에 국내 시장에서의 관계에 얽매일 수 없다. SNE리서치와 IHS마켓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리튬이온전지 매출 규모는 1600억 달러(약 211조5200억원)로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1490억 달러(약 196조9780억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이 회장이 현재의 지위를 지키는 것은 곧 퇴보라는 의미인 셈이다. 현대차 정 회장 입장도 마찬가지다. 차의 전동화, 자율주행화라는 도도한 흐름을 최선두는 아닐지라도 선두그룹에서 발맞춰가야한다. 이에 이미 3년전 두 사람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 기술 현황을 공유했다. 전고체전지는 불연성의 고체상태 전해질을 사용해 배터리의 폭발 위험에서 자유롭고 환경 변화에도 강하다. 재계 1,2위 기업이 미래산업을 이끌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개발에 손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배터리 외에도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미 두 그룹이 전장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21년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디지털 사이드미러용 OLED 공급을 통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삼성은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대규모 단지를 건립하고 있다. 향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사업에 있어서도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이나 고성능 메모리칩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 당장에 가시화된 분야는 배터리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BMW그룹 올리버 칩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고급 전기차 i7시리즈 앞에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벨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도 전장부품 협력 확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사업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배터리, 반도체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로 또 같이]① 이재용·정의선, 미래 모빌리티 동행…배터리·車반도체·OLED 협력

재계 1,2위 CEO 만나 車반도체·배터리 협력 논의…차세대 먹거리 모색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03 06:00 의견 0

고유의 영역을 뛰어넘으며 협업과 경쟁을 반복한다. 예전 시각과 행태를 고집하지 않는다.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면 뒤쳐지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대세로 등장하자 완성차 회사는 반도체, 배터리 업체와 긴밀해져야했다. 공생 발전을 모색하는 산업계를 조명한다. -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 일론 머스코 테슬라 최고경영자(오른쪽). (사진=현대차, 삼성전자)


지난 2020년 5월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만났다. 우리나라 재계 1, 2위인 그룹의 수장의 회동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들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전장 부품을 놓고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서 협력을 약속했다는 것.

이들의 회동은 자동차와 반도체로 각자의 영역을 구축해온 이들이 이제는 손을 잡고 같이 노력해야 생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장에 더 막강한 경쟁자가 있고, 더 큰 시장이 있기에 국내 시장에서의 관계에 얽매일 수 없다.

SNE리서치와 IHS마켓 등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리튬이온전지 매출 규모는 1600억 달러(약 211조5200억원)로 같은 기간 메모리 반도체 1490억 달러(약 196조9780억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 이 회장이 현재의 지위를 지키는 것은 곧 퇴보라는 의미인 셈이다. 현대차 정 회장 입장도 마찬가지다. 차의 전동화, 자율주행화라는 도도한 흐름을 최선두는 아닐지라도 선두그룹에서 발맞춰가야한다.

이에 이미 3년전 두 사람은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 전지 기술 현황을 공유했다. 전고체전지는 불연성의 고체상태 전해질을 사용해 배터리의 폭발 위험에서 자유롭고 환경 변화에도 강하다. 재계 1,2위 기업이 미래산업을 이끌 핵심 중 하나인 배터리 개발에 손을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삼성SDI의 배터리를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하는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배터리 외에도 현대차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차량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이미 두 그룹이 전장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21년 현대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디지털 사이드미러용 OLED 공급을 통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

삼성은 용인에 시스템반도체 대규모 단지를 건립하고 있다. 향후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차량용 반도체뿐 아니라 로봇 사업에 있어서도 향후 인공지능(AI) 반도체 칩이나 고성능 메모리칩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

당장에 가시화된 분야는 배터리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BMW그룹 올리버 칩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BMW 고급 전기차 i7시리즈 앞에서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미국 실리콘벨리에 있는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만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논의를 했다. 당시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만나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과 현대차도 전장부품 협력 확대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먹거리 사업분야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배터리, 반도체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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