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4일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곽재선 회장(가운데), 정용원 사장(오른쪽), 선목례 노조위원장(왼쪽)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가 늘고 있다. 다만, ‘티볼리 급발진 의심’ 관련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어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809대, 수출 5051대를 포함해 총 98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 12.5%, 수출 26.1%가 증가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완성차+CKD)은 지난해 대비 19.1% 늘었다. KG모빌리티의 긍정적인 실적에는 토레스 수출 물량 증가 효과가 있었다. 토레스는 지난달 1432대가 선적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10월(5336대) 이후 7개월 만에 5000대를 돌파한 5051대(CKD 30대 포함)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협력사업은 올해 9월부터 선적이 시작된다. 지난 2월엔 UAE(아랍에미레이트)의 NGT사와, 3월엔 베트남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선적 물량 증가 등 수출이 7개월 만에 5000대를 돌파하며 전체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출시에 맞춰 판매 전략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더 뉴 티볼리’를 출시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KG모빌리티 티볼리에어 SUV 차량 사고 모습. 당시 티볼리에어의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인해 운전자 할머니와 동승한 12세 손자가 사망했다. (사진=강릉소방서) 하지만 KG모빌리티에 걸림돌이 생겼다.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 관련 법정 공방이다. 지난달 23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민사2부는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의 손자를 잃은 운전자 60대 할머니 A씨와 가족들이 KG모빌리티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의 첫 변론 기일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12월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KG모빌리티 티볼리에어 SUV가 도로를 이탈해 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씨는 부상을 당했고 동승했던 12세 손자는 사망했다. 경찰은 운전자 A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고 형사 입건했다. 그러나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운전자 A씨가 ‘차량이 작동이 안된다’고 말한 다급한 음성이 녹음됐다. 주변 CCTV에서도 흰연기를 내뿜으며 가속하는 티볼리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급발진 의심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운전자인 A씨의 아들인 B씨는 급발진 의심 이유로 제조사인 KG모빌리티를 상대로 지난 1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국민청원도 올렸다. B씨는 “사고를 당한 아들과 같은 또 다른 소중한 생명이 급발진 사고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밝혔다. A씨의 법무대리인은 하종선 변호사다. 그는 과거 폭스바겐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 조작 관련 한국 소비자들을 대신해 국민소송을 진행했다. 또한 BMW 5시리즈 연쇄 화재 사건도 맡아 국민소송을 맡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볼보의 급발진 사건도 맡아 볼보 측 법무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을 상대하고 있다. 하 변호사는 강릉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굉음과 머플러에서 흘러나온 액체, 도로상 타이어 자국, 흰 연기를 근거로 급발진의 전형적인 4가지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블랙박스에 차량 오작동을 나타내는 운전자의 음성이 녹음된 점도 급발진 사고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오작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체공학적 분석과 경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KG모빌리티 측 법무대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확인한 후 변론하겠다는 입장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국과수 감정 중이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티볼리 사고로 숨진 아이 아버지인 B씨는 '자동차 제조사가 급발진 결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국민동의 청원을 신청해 5만명 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에 제조물책임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또한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해당 사고 관련 언급을 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KG모빌리티 ‘급발진 의심’ 법정 공방, 판매 증가세 걸림돌 되나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 재판 중…폭스바겐·BMW 국민소송 변호인이 맡아 ‘급발진’ 지적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6.02 11:53 | 최종 수정 2023.06.02 13:29 의견 0
지난 5월4일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비전 테크 데이'를 열고 곽재선 회장(가운데), 정용원 사장(오른쪽), 선목례 노조위원장(왼쪽)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차)의 국내외 판매가 늘고 있다. 다만, ‘티볼리 급발진 의심’ 관련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어 품질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내수 4809대, 수출 5051대를 포함해 총 9860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수 12.5%, 수출 26.1%가 증가한 수치다. 전체 판매량(완성차+CKD)은 지난해 대비 19.1% 늘었다.

KG모빌리티의 긍정적인 실적에는 토레스 수출 물량 증가 효과가 있었다. 토레스는 지난달 1432대가 선적되면서, 전체 수출 물량은 지난해 10월(5336대) 이후 7개월 만에 5000대를 돌파한 5051대(CKD 30대 포함)를 기록했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협력사업은 올해 9월부터 선적이 시작된다. 지난 2월엔 UAE(아랍에미레이트)의 NGT사와, 3월엔 베트남 Kim Long Motors(킴롱모터)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토레스 선적 물량 증가 등 수출이 7개월 만에 5000대를 돌파하며 전체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출시에 맞춰 판매 전략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를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는 지난달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1일부터 ‘더 뉴 티볼리’를 출시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6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KG모빌리티 티볼리에어 SUV 차량 사고 모습. 당시 티볼리에어의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인해 운전자 할머니와 동승한 12세 손자가 사망했다. (사진=강릉소방서)


하지만 KG모빌리티에 걸림돌이 생겼다.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 관련 법정 공방이다.

지난달 23일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민사2부는 ‘급발진 의심’ 사고로 12살의 손자를 잃은 운전자 60대 할머니 A씨와 가족들이 KG모빌리티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의 첫 변론 기일이 있었다.

앞서 지난해 12월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KG모빌리티 티볼리에어 SUV가 도로를 이탈해 수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 A씨는 부상을 당했고 동승했던 12세 손자는 사망했다. 경찰은 운전자 A씨에게 과실이 있다고 보고 형사 입건했다.

그러나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운전자 A씨가 ‘차량이 작동이 안된다’고 말한 다급한 음성이 녹음됐다. 주변 CCTV에서도 흰연기를 내뿜으며 가속하는 티볼리의 모습이 담겼다. 이에 급발진 의심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운전자인 A씨의 아들인 B씨는 급발진 의심 이유로 제조사인 KG모빌리티를 상대로 지난 1월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국민청원도 올렸다. B씨는 “사고를 당한 아들과 같은 또 다른 소중한 생명이 급발진 사고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된다”고 밝혔다.

A씨의 법무대리인은 하종선 변호사다. 그는 과거 폭스바겐 경유 차량의 배기가스 조작 관련 한국 소비자들을 대신해 국민소송을 진행했다. 또한 BMW 5시리즈 연쇄 화재 사건도 맡아 국민소송을 맡아 진행한 이력이 있다. 최근에는 볼보의 급발진 사건도 맡아 볼보 측 법무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 측을 상대하고 있다.

하 변호사는 강릉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굉음과 머플러에서 흘러나온 액체, 도로상 타이어 자국, 흰 연기를 근거로 급발진의 전형적인 4가지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블랙박스에 차량 오작동을 나타내는 운전자의 음성이 녹음된 점도 급발진 사고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오작동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체공학적 분석과 경험칙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KG모빌리티 측 법무대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확인한 후 변론하겠다는 입장이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국과수 감정 중이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티볼리 급발진 의심 사고 관련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티볼리 사고로 숨진 아이 아버지인 B씨는 '자동차 제조사가 급발진 결함이 없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국민동의 청원을 신청해 5만명 이상 동의 요건을 충족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에 제조물책임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또한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해당 사고 관련 언급을 하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