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주최 '2023 빅바이어 아웃소싱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러시아 빅바이어들과 진흥공단 관계자 모습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자문역 중 한 분이 러시아 바이어를 인솔해 한국 상담회에 다녀왔다. 대체재를 찾고자하는 러시아 바이어의 수요로 인해, 꽤 규모 있는 바이어가 참가했다. 행사 몇 개월 뒤 수출 계약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전임 소장의 아이디어 제시와 자문단 회의를 거쳐 이를 신규 아이템으로 확정하고, 때마침 모스크바를 내방한 경북도청 연해주사무소장과 의기투합해 ‘빅바이어 아웃소싱 지원’이라는 하나의 특화프로그램을 신규로 론칭했다. ■ 우여곡절 끝에 관심 폭증…빅바이어 소식에 몰려든 韓 기업들 ‘아즈부카 부크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교민과 러시아인들은 모두 아는 프리미엄 마켓 체인이다. 이 회사의 구매담당자가 직접 한국까지 간다는데, 모집 공고 이후 내심 조기 마감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은 매출 2조원 이상의 대형 유통망 체인을 모르고 있었다. 홍보 부족이었다. 러시아 관련 사업 참여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과 한국 중진공 지역본부 관내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의 시각적인 정보를 포함한 안내문을 이메일로 홍보하고, 유선통화도 한 이후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의 시각적인 자료 때문인지 이 때부터 소문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진정 구매력 있는 빅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간다는 소문말이다. 이전의 물류, 송금 등 각종 근심과 걱정이 많던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상담회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혀왔다. 상담회 당일 제품 홍보 테이블을 요청하기도 하고, 가격제안서 등 각종 요청에도 단시일에 회신하기도 했다. 방한한 러시아 바이어 일행이 경주 식품박람회장을 참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방한한 러시아 바이어 일행이 국내 한 식품기업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 사업 확정·개시까지…러시아 빅바이어들, 서울~경북 중소기업들 방문 아즈부카부크샤, 마그닛, 타브리스, 치코, 예조프 등 5개사 8명이 최종 한국 상담회에 참석했다. 상담회 당일에는 위 8명 외에도 타브리스 대표가 직접 상담회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진정 구매력 있는 빅바이어들의 조합이었다. 물론 여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어의 하계 휴가기간, 일부 바이어의 여권 연장 문제, 바이어 회사 대표의 방문일정 미확정 등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소소한 애로의 과정을 겪게 됐다. 하지만 오랜 러시아 경력을 가진 수행사 대표들 덕분에 이러한 시행착오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 첫째날 모스크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인 비엔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우리의 여정은 시작됐다. 서울에서 충북 진천, 경북 문경, 성주군등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견학하고, 경주에서 개최된 식품박람회를 참관했다. 휴일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소기업들은 공장 견학을 허락하고 열성을 다해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 결실 맺은 러시아 빅바이어-韓 중소기업 연결…7건 2000만불 구매계약 성과 대망의 9월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본 행사인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 33개사에 72회의 상담 매칭을 성사했다. 사실 매칭 개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바이어들의 선호업체 분류와 거래가능성을 기반으로 추진한 결과다. 바이어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샘플 비치용 쇼테이블을 비치해 일부 기업의 경우 현장에서 추가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지난 9월4일 '2023 빅바이어 아웃소싱 구매상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러시아 바이어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7건 약 2000만불의 구매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3년간 양사의 협의를 통한 구매 의향을 문서화한 것이다. 향후 방한 바이어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개별 접촉,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각 업체별 추진사항을 점검해 구매협약이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됐다.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한국 본사와 지역본부 처장을 비롯해 경북도청 관계자, 수행사 대표 그리고 중소기업 대표들 모두 정성을 다했다. 빅바이어들의 지난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 인천공항에서 경북 경주까지 약 2500km에 이르는 여정을 이들이 환대했다. 환절기로 감기가 온 바이어에게 오미자를 체험하고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일정을 소화하다 생일을 맞은 바이어를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확대할 결심이 섰다. 보다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러시아로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이성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소장 약력 2022년 2월~현재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소장 2003년 1월~2022년 1월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실, 기금관리실, 감사실, 충남지역본부 등 근무 2003년 1월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입사 ※ 본 기사는 기고 받은 내용으로 뷰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고] ‘2000만불 성과’ 러시아 진출 모색하는 韓 중소기업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빅바이어 아웃소싱 지원 사업’ 후기

이성임 소장 승인 2023.10.05 16:37 | 최종 수정 2023.10.06 10:55 의견 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주최 '2023 빅바이어 아웃소싱 구매상담회'에 참석한 러시아 빅바이어들과 진흥공단 관계자 모습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자문역 중 한 분이 러시아 바이어를 인솔해 한국 상담회에 다녀왔다. 대체재를 찾고자하는 러시아 바이어의 수요로 인해, 꽤 규모 있는 바이어가 참가했다. 행사 몇 개월 뒤 수출 계약이라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바로 여기에서 힌트를 얻었다.

전임 소장의 아이디어 제시와 자문단 회의를 거쳐 이를 신규 아이템으로 확정하고, 때마침 모스크바를 내방한 경북도청 연해주사무소장과 의기투합해 ‘빅바이어 아웃소싱 지원’이라는 하나의 특화프로그램을 신규로 론칭했다.

■ 우여곡절 끝에 관심 폭증…빅바이어 소식에 몰려든 韓 기업들

‘아즈부카 부크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 있는 교민과 러시아인들은 모두 아는 프리미엄 마켓 체인이다. 이 회사의 구매담당자가 직접 한국까지 간다는데, 모집 공고 이후 내심 조기 마감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한국에 있는 중소기업은 매출 2조원 이상의 대형 유통망 체인을 모르고 있었다. 홍보 부족이었다. 러시아 관련 사업 참여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과 한국 중진공 지역본부 관내 기업을 대상으로 바이어의 시각적인 정보를 포함한 안내문을 이메일로 홍보하고, 유선통화도 한 이후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의 시각적인 자료 때문인지 이 때부터 소문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진정 구매력 있는 빅바이어가 직접 한국에 간다는 소문말이다.

이전의 물류, 송금 등 각종 근심과 걱정이 많던 기업들이 온·오프라인 상담회에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밝혀왔다. 상담회 당일 제품 홍보 테이블을 요청하기도 하고, 가격제안서 등 각종 요청에도 단시일에 회신하기도 했다.

방한한 러시아 바이어 일행이 경주 식품박람회장을 참관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방한한 러시아 바이어 일행이 국내 한 식품기업을 방문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 사업 확정·개시까지…러시아 빅바이어들, 서울~경북 중소기업들 방문

아즈부카부크샤, 마그닛, 타브리스, 치코, 예조프 등 5개사 8명이 최종 한국 상담회에 참석했다. 상담회 당일에는 위 8명 외에도 타브리스 대표가 직접 상담회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진정 구매력 있는 빅바이어들의 조합이었다.

물론 여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이어의 하계 휴가기간, 일부 바이어의 여권 연장 문제, 바이어 회사 대표의 방문일정 미확정 등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소소한 애로의 과정을 겪게 됐다.

하지만 오랜 러시아 경력을 가진 수행사 대표들 덕분에 이러한 시행착오를 무난히 해결할 수 있었다. 첫째날 모스크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입주기업인 비엔 현장방문을 시작으로 우리의 여정은 시작됐다. 서울에서 충북 진천, 경북 문경, 성주군등 중소기업 생산현장을 견학하고, 경주에서 개최된 식품박람회를 참관했다.

휴일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소기업들은 공장 견학을 허락하고 열성을 다해 바이어들을 맞이했다.

■ 결실 맺은 러시아 빅바이어-韓 중소기업 연결…7건 2000만불 구매계약 성과

대망의 9월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본 행사인 구매상담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 33개사에 72회의 상담 매칭을 성사했다.

사실 매칭 개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편은 아니다. 바이어들의 선호업체 분류와 거래가능성을 기반으로 추진한 결과다. 바이어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샘플 비치용 쇼테이블을 비치해 일부 기업의 경우 현장에서 추가 상담을 할 수 있었다.

지난 9월4일 '2023 빅바이어 아웃소싱 구매상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러시아 바이어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7건 약 2000만불의 구매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3년간 양사의 협의를 통한 구매 의향을 문서화한 것이다. 향후 방한 바이어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개별 접촉, 상담내용을 바탕으로 각 업체별 추진사항을 점검해 구매협약이 실질적인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됐다. 중소기업벤처진흥공단 한국 본사와 지역본부 처장을 비롯해 경북도청 관계자, 수행사 대표 그리고 중소기업 대표들 모두 정성을 다했다. 빅바이어들의 지난 8월31일부터 9월5일까지 인천공항에서 경북 경주까지 약 2500km에 이르는 여정을 이들이 환대했다. 환절기로 감기가 온 바이어에게 오미자를 체험하고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일정을 소화하다 생일을 맞은 바이어를 축하해주기도 했다.

이번 사업을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확대할 결심이 섰다. 보다 많은 한국의 중소기업이 러시아로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이성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GBC 소장 약력

2022년 2월~현재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모스크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소장
2003년 1월~2022년 1월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획조정실, 기금관리실, 감사실, 충남지역본부 등 근무
2003년 1월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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