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사진=바나나컬처 제공)
[뷰어스=이소희 기자]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가 90년대 펑키 스타일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그간 많은 그룹이 표방했던 복고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EXID는 2일 서울 중구 회현동 신세계 메사홀에서 새 싱글 ‘내일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이날 ‘내일해’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컴백 소감과 근황을 밝혔다. 정화는 “처음 시도해보는 장르라 긴장했다. 하지만 무대 자체가 신나고 밝아서 ‘항상 즐겁게 하면 되지’라고 우리식대로 생각했다. 이번 쇼케이스 무대도 신났다”고 말했다.
이어 정화는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섹시한 콘셉트가 아닌 것을 들고 나왔을 때 대중과 팬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가장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일해’는 EXID가 지난해 11월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풀 문(Full moon)’ 이후 약 5개월 만의 새 앨범이다.
타이틀곡 ‘내일해’는 예전과 같지 않은 연인의 태도에 헤어지자는 말을 할 거면 ‘내일해’달라는 재치 있는 내용의 곡이다. EXID는 90년대에 유행하던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을 펑키한 리듬과 레트로한 멜로디로 담아냈다.
이번 콘셉트는 회사와 스타일리스트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LE가 EXID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만큼 그의 의견도 반영됐다.
하니는 “LE 언니가 작사 작곡을 하다 보니 가장 의견이 반영됐다. 또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서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전했다.
LE는 “예전부터 복고 의상 콘셉트를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팀 이미지상 쉽게 도전하기 어려웠다. 대중이 우리에게 바라는 섹시함 등이 빠져 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런데 이번에 곡이 찰떡같이 나와서 그 김에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커다란 링 귀걸이, 뱅 헤어스타일, 청바지, 힙색 등 스포티한 콘셉트로 펑키한 레트로를 표현해냈다. 뮤직비디오 역시 아날로그적인 효과 등을 사용해 레트로를 새롭게 재현했다.
LE는 “옛날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 거기에 평소에 입지 않던, 무대에서도 잘 시도하지 않았던 통바지, 귀걸이 등으로 노래와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멤버들은 LE가 매고 있던 힙색을 보고 “언니가 여기에 초코바를 갖고 다닌다”고 말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혜린은 “추억을 불러일으켜서 어른 분들도 신이 난다고 해주신다. 또 평소에 볼 수 없던 콘셉트라서 다들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EXID(사진=바나나컬처 제공)
특히 EXID 멤버들은 모두 90년대 생으로, 본인들이 태어난 세대의 장르를 소화해 눈길을 끈다. 멤버들에게 이번 콘셉트가 어떻게 다가왔을까.
혜린은 “집에 전축이 있어서 엄마가 노래를 들려주곤 하셨다. 그래서 나도 이 장르가 추억을 소환하는 것이었다”고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LE 역시 “생각보다 우리가 많이 어리진 않다. (웃음) 이런 것들을 보고 자란 나이라 어색하지 않은 느낌이다. 멤버들 다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반면 하니는 “의상보다 안무가 좀 어색했다. 올드스쿨 느낌을 내는 게 그동안 해왔던 게 아니라 몸이 익숙하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를 들은 정화는 “이번 안무는 LE 언니가 가장 잘 표현하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기교육을 받은 거구나 했는데, 생각해보니 하니언니와 1살 차이다”라고 의문을 제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인트 안무에 대해서는 정화가 “다리를 많이 이용한다. 어떻게 보면 ‘게다리춤’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운스를 탄다. 또 90년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토끼춤 같은 안무도 넣었다”고 설명했다.
혜린은 “우리가 골반을 이용한 포인트 댄스를 많이 췄는데 이번에는 콘셉트에 맞춰 좀 바꿨다. 그래서 반응이 어떨까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ID(사진=바나나컬처 제공)
건강상의 이유로 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멤버 솔지는 이번 앨범에 불참했다. 하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우정을 나누고 곡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최선을 다해 활동에 참여 중이다.
하니는 “솔지언니가 가장 촉이 좋은데 ‘위아래’ ‘덜덜덜’도 언니가 먼저 듣고 ‘이 노래 잘 될 것 같아’라고 말을 해줬다”면서 “그래서 노래 나오기 전에 언니에게 ‘이번에 어떨 것 같냐’고 물어본다. 언니가 ‘촉이 온다’고 말해줘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LE는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에 있다. 상태가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다음 앨범에는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건강을 더 회복하고 함께할 거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또한 혜린은 솔지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더 변화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즉답했다. 혜린은 “만약 솔지언니가 이 노래에 합류했다면 제일 잘 어울렸을 거다. 복고 댄싱 머신이다. (웃음) 언니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 건 아니다. 우리의 영역을 키우고 다른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ID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악 사이트를 통해 새 싱글 ‘내일해’를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