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스파르타쿠스’ 등 해외의 명작 시리즈가 국내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일은 흔하게 있어왔다. 국내 시리즈가 해외 팬들에게 주목 받는 일은 극히 드문 가운데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 국내 작품으로 시즌을 잘 이어가고 있는 작품으로는 ‘킹덤’이 있다. 시즌2까지 제작된 후 번외편처럼 ‘킹덤-아신전’이 공개됐고, ‘킹덤-세자전’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좀 더 장기전을 치를 수 있는 ‘시즌제 시리즈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오징어 게임’이 초대박을 냈다. 기대를 걸어봄 직한 작품이다. 다행히 ‘오징어 게임’에는 작품에 들어가면 몰입도 최상위로 꼽히는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우뚝 서 있다. 촬영 현장에서 디테일하기로 유명하고, 캐릭터 몰입에 압도적인 배우인 탓에 안심이 된다. (사진=넷플릭스) ■ “첫 촬영 때부터 의미 있는 작품 될 줄 알았다” “현재 다른 작품 촬영 중에 있는데, 촬영장에서 뉴스로만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현실 같지가 않다.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얼떨떨한 반응을 보인 이정재는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 이정재를 주목하고, 나의 전작들을 찾아본다는 이야기는 참 반갑다. 그것을 통해 우리 한국의 여러 작품들이 해외에 알려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한다.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은 좌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엄마에게 얹혀 사는 인물이다. 실직으로 인해 이혼을 당했고, 사랑하는 딸과도 떨어져 지낸다.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다 보니 희망이 없다. 힘들게 생계를 꾸리고 있는 엄마의 쌈짓돈을 훔쳐 경마장에서 도박으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오징어 게임’ 참가를 제안 받게 되는 인물이다. “이미 시나리오상에 성기훈의 절박함이나 상황들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충분히 잘 설명이 되어서 게임에 참가하는 다른 사람들은 절박함까지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기훈을 통해 게임 참가자들의 심정까지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보다 촬영 현장이 더 흥미로웠다. 근데 촬영 현장보다 완성된 작품이 훨씬 흥미진진하다. 감독이 후반작업까지도 꼼꼼하게 잘 해낸 것 같다” 기실 황동혁 감독은 성기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이 때문에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정재 역시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감독이 원하는 요구를 잘 따라줬다. “황 감독에 대한 믿음은 첫 게임 촬영 때부터 생겼다. 처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촬영 할 때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시나리오로만 봤던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구현이 될까라는 기대와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스케일이 엄청 크더라. 456명이 똑같은 옷을 입고, 군무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을 하다 보니 묘한 느낌도 들었다. 첫 게임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을 보면서 목숨을 건 달리기를 하는데 그때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목숨을 걸고 달려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 같았다. 뭔가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그때부터 생기게 됐다” 이정재는 그간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인간미를 이 작품에서 드러낸다. 성기훈은 나락인 듯 보이지만 정의는 있고, 인간미를 지운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선한 인물이다. “확실히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이번 역할을 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훈은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어떤 캐릭터는 미움을 받아야 성공한 연기라고 평가 할 수 있지만 기훈은 미움을 받으면 안 된다. 엄마의 돈을 훔치고, 도박장을 전전하지만 미움 받아서는 안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미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밉상이기보다는 그냥 철 없어 보이는 정도로의 인물이어야 하고, 오지랖이 넓어 보이지만 그것이 선해야 했다” (사진=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으로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 열다 글로벌 스타가 됐다. 시리즈가 철저히 기훈을 중심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이정재라는 배우 역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았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를 위협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만큼 위상이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중심에는 한국 배우가 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진짜 기회가 올까라는 의문도 든다. 그냥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을 생각이다. 현재 촬영을 열심히 하고, 또 잘 마무리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만큼 시즌2 제작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시즌을 얼마든지 늘려나갈 수 있는 콘셉트의 시리즈다. 그런 면에서 욕심내 볼 법 하지 않은가. ‘오징어 게임’ 시즌8까지를 말이다. “기훈 역할이 필요하고 그게 나라면 당연히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시즌1에서와 같이 역할이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시즌이 계속 진행이 된다면 너무 기쁜 일이 될 것이고, 그 안에서 기훈이 계속 필요하다면 당연히 출연을 하겠다”

[마주보기] ‘오징어 게임’ 이정재 “시즌제로 이어지면 출연해야지”

박진희 기자 승인 2021.09.29 16:52 | 최종 수정 2021.09.29 16:53 의견 0

‘왕좌의 게임’ ‘스파르타쿠스’ 등 해외의 명작 시리즈가 국내 팬들에게 사랑 받는 일은 흔하게 있어왔다. 국내 시리즈가 해외 팬들에게 주목 받는 일은 극히 드문 가운데 최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 국내 작품으로 시즌을 잘 이어가고 있는 작품으로는 ‘킹덤’이 있다. 시즌2까지 제작된 후 번외편처럼 ‘킹덤-아신전’이 공개됐고, ‘킹덤-세자전’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제는 우리에게도 좀 더 장기전을 치를 수 있는 ‘시즌제 시리즈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오징어 게임’이 초대박을 냈다. 기대를 걸어봄 직한 작품이다.

다행히 ‘오징어 게임’에는 작품에 들어가면 몰입도 최상위로 꼽히는 이정재가 주인공으로 우뚝 서 있다. 촬영 현장에서 디테일하기로 유명하고, 캐릭터 몰입에 압도적인 배우인 탓에 안심이 된다.

(사진=넷플릭스)

■ “첫 촬영 때부터 의미 있는 작품 될 줄 알았다”

“현재 다른 작품 촬영 중에 있는데, 촬영장에서 뉴스로만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야기를 접하다보니 현실 같지가 않다. 실감이 안 난다”

이렇게 얼떨떨한 반응을 보인 이정재는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을 통해 배우 이정재를 주목하고, 나의 전작들을 찾아본다는 이야기는 참 반갑다. 그것을 통해 우리 한국의 여러 작품들이 해외에 알려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말한다.

이정재가 연기한 성기훈은 좌판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엄마에게 얹혀 사는 인물이다. 실직으로 인해 이혼을 당했고, 사랑하는 딸과도 떨어져 지낸다.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다 보니 희망이 없다. 힘들게 생계를 꾸리고 있는 엄마의 쌈짓돈을 훔쳐 경마장에서 도박으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가 ‘오징어 게임’ 참가를 제안 받게 되는 인물이다.

“이미 시나리오상에 성기훈의 절박함이나 상황들이 잘 묘사되어 있었다. 충분히 잘 설명이 되어서 게임에 참가하는 다른 사람들은 절박함까지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 같다. 기훈을 통해 게임 참가자들의 심정까지 잘 표현이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나리오보다 촬영 현장이 더 흥미로웠다. 근데 촬영 현장보다 완성된 작품이 훨씬 흥미진진하다. 감독이 후반작업까지도 꼼꼼하게 잘 해낸 것 같다”

기실 황동혁 감독은 성기훈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다. 이 때문에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성기훈이라는 캐릭터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정재 역시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 감독이 원하는 요구를 잘 따라줬다.

“황 감독에 대한 믿음은 첫 게임 촬영 때부터 생겼다. 처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촬영 할 때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 시나리오로만 봤던 ‘오징어 게임’이 어떻게 구현이 될까라는 기대와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스케일이 엄청 크더라. 456명이 똑같은 옷을 입고, 군무를 하는 것 같은 동작을 하다 보니 묘한 느낌도 들었다. 첫 게임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을 보면서 목숨을 건 달리기를 하는데 그때 ‘장면이 시사하는 바가 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목숨을 걸고 달려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것 같았다. 뭔가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그때부터 생기게 됐다”

이정재는 그간 자주 보여주지 않았던 인간미를 이 작품에서 드러낸다. 성기훈은 나락인 듯 보이지만 정의는 있고, 인간미를 지운 듯 보이지만 누구보다 선한 인물이다.

“확실히 관객이나 시청자들은 인간미 있는 캐릭터를 더 좋아하는 것 같기는 하다. 그래서 이번 역할을 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훈은 연기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어떤 캐릭터는 미움을 받아야 성공한 연기라고 평가 할 수 있지만 기훈은 미움을 받으면 안 된다. 엄마의 돈을 훔치고, 도박장을 전전하지만 미움 받아서는 안 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미세한 작업이 필요했다. 밉상이기보다는 그냥 철 없어 보이는 정도로의 인물이어야 하고, 오지랖이 넓어 보이지만 그것이 선해야 했다”

(사진=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으로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 열다

글로벌 스타가 됐다. 시리즈가 철저히 기훈을 중심으로 흘러갔기 때문에 이정재라는 배우 역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주목 받았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콘텐츠가 할리우드를 위협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 만큼 위상이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중심에는 한국 배우가 있다.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해서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과연 진짜 기회가 올까라는 의문도 든다. 그냥 나는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열심히 하고 있을 생각이다. 현재 촬영을 열심히 하고, 또 잘 마무리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 시즌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만큼 시즌2 제작 요청도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오징어 게임’은 시즌을 얼마든지 늘려나갈 수 있는 콘셉트의 시리즈다. 그런 면에서 욕심내 볼 법 하지 않은가. ‘오징어 게임’ 시즌8까지를 말이다.

“기훈 역할이 필요하고 그게 나라면 당연히 합류해야 하지 않을까. 시즌1에서와 같이 역할이 많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필요하다면 할 것이다. 시즌이 계속 진행이 된다면 너무 기쁜 일이 될 것이고, 그 안에서 기훈이 계속 필요하다면 당연히 출연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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