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방산 산업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방산과 일반 조선, 친환경 에너지 등에 걸쳐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방산의 정체성이 되레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27일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된 한화 그룹 방위사업 역량, 해양 분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단순 함정/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 추가 넘어 우리나라 대표 방산 기업으로서 영업력 강화 및 네트워크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군 현대화 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증액되고 있는 가운데, 육해공 방위사업 역량 결집은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추가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기존 K-9 자주포, Redback 장갑차 등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며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방산 및 수소, LNG,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한화의 현재 주가는 NAV 대비 65% 할인된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라면서 “시장 약세와 맞물려 장중 언론보도 후 한화 주가가 5.3% 하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0.8% 빠졌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NAV 기여도 13%를 감안하면, 한화의 주가 하락 상대적으로 과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이 방산 정체성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제기했다. 그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방산 전문 업체로서 정체성 희석과 상선 부문 실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반기순손실 6679억원을 기록, 순차입금 1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LNG 선박 호황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 경영정상화 지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상선 부문을 포함한 통합 인수에 따라 비(非) 방산 부문 연결 매출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순수 방산 업체로서 매력도 희석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수 시너지 효과로서 육해공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투함, 잠수함 등 함정 주력 체계를 확보, 유지보수(MRO)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함정 엔진, 한화방산 유도무기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 관련 호주 레드백 장갑차 사업자 선정 결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 그룹이 계열회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신주 1억443만주를 2조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24.7%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5000억원, 한화임팩트 파트너스는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각각 대우조선해양 지분 12.3%, 9.9%, 2.5%를 확보하게 된다.

[애널픽] 대우조선해양 품는 한화, 좋긴 좋은데…

한화 그룹 방위사업 역량, 해양까지 확대...영업력 강화 및 네트워크 확대 기대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지연 우려...비방산부문 연결 매출 확대 불가피

박민선 기자 승인 2022.09.27 09:07 의견 0

한화가 방산 산업 강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방산과 일반 조선, 친환경 에너지 등에 걸쳐 충분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방산의 정체성이 되레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는 분위기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한화그룹)


27일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된 한화 그룹 방위사업 역량, 해양 분야로 확대됨을 의미한다”며 “단순 함정/잠수함 등 특수선 사업 추가 넘어 우리나라 대표 방산 기업으로서 영업력 강화 및 네트워크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패권 경쟁과 자국 우선주의, 군 현대화 등을 위해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증액되고 있는 가운데, 육해공 방위사업 역량 결집은 빠른 의사결정과 기술,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추가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나 애널리스트는 “기존 K-9 자주포, Redback 장갑차 등의 추가 수출 계약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며 “주가 조정은 확실한 저점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방산 및 수소, LNG,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한화의 현재 주가는 NAV 대비 65% 할인된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라면서 “시장 약세와 맞물려 장중 언론보도 후 한화 주가가 5.3% 하락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0.8% 빠졌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NAV 기여도 13%를 감안하면, 한화의 주가 하락 상대적으로 과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결정이 방산 정체성을 희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제기했다.

그는 “방산 부문의 시너지가 예상되지만, 방산 전문 업체로서 정체성 희석과 상선 부문 실적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반기순손실 6679억원을 기록, 순차입금 1조6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LNG 선박 호황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국면에 경영정상화 지연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상선 부문을 포함한 통합 인수에 따라 비(非) 방산 부문 연결 매출의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순수 방산 업체로서 매력도 희석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인수 시너지 효과로서 육해공 통합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전투함, 잠수함 등 함정 주력 체계를 확보, 유지보수(MRO)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함정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함정 엔진, 한화방산 유도무기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 관련 호주 레드백 장갑차 사업자 선정 결과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제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 그룹이 계열회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신주 1억443만주를 2조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24.7%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한화시스템은 5000억원, 한화임팩트 파트너스는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각각 대우조선해양 지분 12.3%, 9.9%, 2.5%를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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