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조70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한파를 실감케 했다. (자료=손기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부문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하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반도체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전략을 꺼내들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이나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한 반면 SK하이닉스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 “10년 만의 처음”…SK하이닉스, 영업 적자 전환·삼성, 1조 밑도는 영업익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1조70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의 분기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798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 영업적자 전망치는 1조2000억원이었지만 이 보다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4조6481억원,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하반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졌기에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조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악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두 분기 연속 대만 TSMC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TSMC의 4분기 매출은 2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3000억원이다. 다만 연간 매출은 92조777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5조6830억원 앞섰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 절반 수준인 19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 인텔로부터 최근 출시한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사진=SK하이닉스) ■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투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녹록지 않다며 투자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시장이 회복될 시기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투자를 줄이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9조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램 DDR5 탑재가 가능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했고, AI 기반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판매를 확대해 시장이 반등하면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시장 상황이 돌아설 때를 대비해 인위적인 감산은 없고 투자도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최근 시황 약세가 현재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다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기회다. 올해 캐펙스(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K, 반도체 한파 어떻게 넘나…“AI·서버 등 고부가 전략”

SK하이닉스, 10년만에 분기 적자·삼성전자 1조 하회…DDR5 등 고부가 공략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2.01 14:20 의견 0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1조70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하며, 반도체 한파를 실감케 했다. (자료=손기호)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부문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강화하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닥친 반도체 한파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고부가가치 전략을 꺼내들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이나 투자를 줄이지 않기로한 반면 SK하이닉스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 “10년 만의 처음”…SK하이닉스, 영업 적자 전환·삼성, 1조 밑도는 영업익

1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1조70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의 분기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7986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 영업적자 전망치는 1조2000억원이었지만 이 보다 커졌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44조6481억원, 영업이익은 7조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하반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졌기에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 M16 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도 지난해 4분기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조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 줄었고,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12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악화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두 분기 연속 대만 TSMC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TSMC의 4분기 매출은 25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3000억원이다. 다만 연간 매출은 92조777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5조6830억원 앞섰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도 지난해 절반 수준인 19조원에 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 인텔로부터 최근 출시한 신형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사진=SK하이닉스)


■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투자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녹록지 않다며 투자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시장이 회복될 시기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도 다운턴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하반기부터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존 투자를 줄이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9조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최근 인텔이 D램 DDR5 탑재가 가능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했고, AI 기반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판매를 확대해 시장이 반등하면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시장 상황이 돌아설 때를 대비해 인위적인 감산은 없고 투자도 줄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최근 시황 약세가 현재의 실적에는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다만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기회다. 올해 캐펙스(시설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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