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 모습 (사진=KT) KT가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에 이어 재선임에 도전했던 현직 사외이사 3인까지 동반 사퇴하면서 격랑에 빠졌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후보 3명이 동반 사퇴를 결정하면서 주주총회 재선임 안건은 폐기됐다. 일부 KT 주주들은 ‘낙하산 정치 인사’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KT “퇴임이사로 수행”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4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직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3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안건은 자동폐기됐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재선임 대상인 이사 3인이 후보 사퇴를 결정해 해당 주총 안건이 폐기됐다”고 말했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3인은 현 KT 이사회 의장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다. 재선임 대상인 현지 사외이사 3인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퇴임이사로서 활동을 한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법에 의거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퇴임이사로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전날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1명 반대, 2명 중립’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30일 표현명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충구, 여은정 사외이사 재선임에는 ‘중립’ 입장을 냈다. 국민연금 측은 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에 대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2인에 대한 중립 결정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KT 새노조는 31일 주주총회 공개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KT새노조) ■ KT 주주들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 높여 KT 일부 주주들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공백인 상황에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 새노조는 이날 주총 전 공개 질의를 통해 “정치권 개입 차단 없이 KT의 미래는 없다”며 “KT 대표이사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려는 정치권 낙하산을 차단하자는 결의를 주주총회 참가자 일동의 긴급 결의로 통과시킬 것을 정식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KT 기업지배구조가 일대 위기에 처했다”며 “사외이사들의 연쇄 사퇴로 자칫 하면 사외이사가 1명 남게 된다. 138년 전통의 국민기업이 CEO도, 이사도 구성 못하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KT 새노조는 “정관개정을 통해 대표이사 기준에서 ‘기업경영경험’ 중 ‘기업’을 빼서 정치 낙하산에 문호를 열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우선 현 정관에 의거해 빠른 시일 내에 대표이사를 선출하고, 새 대표이사 주도로 정관과 기업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빠른 정상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 노조는 “사외이사에 대해 연쇄 사퇴로 경영 공백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납부 사태 관련 연루된 임원들에게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는 정치 외압에 반대하며 KT 주식 추가 매입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도 ‘정치 외압에 반대’하며 KT 주식 추가 매입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KT주주모임 카페 운영자 ‘알바트로스’는 ‘KT 대표인사 외압 반대 & 2023 KT 비상하라’는 공지글을 통해 1800여명의 회원에게 호소했다. 그는 “KT 개인주주 운동이 씨앗이되어 ​2023년이 KT가 외압을 이겨내고 배당 성장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되길 바란다”며 “KT주식 한주 더 갖기 운동을 진행하고, KT 대표이사 사퇴로 인해서 낙하산 반대 외압 반대 의사를 표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현재 김용헌 현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만 남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앞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도 사퇴해 신규 선임 안건이 폐기됐다. 또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4월27일 지급 예정이다. KT는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KT는 “대표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 체제 속에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격랑의 KT, 사외이사 후보 3인 사퇴…“정치인사 안돼” 주주들 목소리

사외이사 1명 남아 ‘경영공백’…KT 주주들 “사장·사외이사, 정치인사 반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3.31 10:20 | 최종 수정 2023.03.31 10:54 의견 1
리모델링 공사 중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웨스트 사옥 모습 (사진=KT)

KT가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에 이어 재선임에 도전했던 현직 사외이사 3인까지 동반 사퇴하면서 격랑에 빠졌다.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 후보 3명이 동반 사퇴를 결정하면서 주주총회 재선임 안건은 폐기됐다. 일부 KT 주주들은 ‘낙하산 정치 인사’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 사외이사 후보 3인 동반사퇴…KT “퇴임이사로 수행”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KT 연구개발센터에서 4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현직 사외이사 3인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지만, 이들 3인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안건은 자동폐기됐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재선임 대상인 이사 3인이 후보 사퇴를 결정해 해당 주총 안건이 폐기됐다”고 말했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3인은 현 KT 이사회 의장인 강충구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여은정 중앙대 교수,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다.

재선임 대상인 현지 사외이사 3인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전까지 퇴임이사로서 활동을 한다. KT 관계자는 이와 관련 “상법에 의거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 시까지 퇴임이사로서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KT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전날 사외이사 3인 재선임 안건에 대해 ‘1명 반대, 2명 중립’ 의견을 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30일 표현명 사외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강충구, 여은정 사외이사 재선임에는 ‘중립’ 입장을 냈다.

국민연금 측은 표 사외이사 재선임 반대에 대해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이내 재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나머지 2인에 대한 중립 결정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KT 새노조는 31일 주주총회 공개질의 내용을 공개했다. (사진=KT새노조)


■ KT 주주들 “정치권 낙하산 인사 반대” 목소리 높여

KT 일부 주주들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공백인 상황에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는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T 새노조는 이날 주총 전 공개 질의를 통해 “정치권 개입 차단 없이 KT의 미래는 없다”며 “KT 대표이사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려는 정치권 낙하산을 차단하자는 결의를 주주총회 참가자 일동의 긴급 결의로 통과시킬 것을 정식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KT 기업지배구조가 일대 위기에 처했다”며 “사외이사들의 연쇄 사퇴로 자칫 하면 사외이사가 1명 남게 된다. 138년 전통의 국민기업이 CEO도, 이사도 구성 못하는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또한 KT 새노조는 “정관개정을 통해 대표이사 기준에서 ‘기업경영경험’ 중 ‘기업’을 빼서 정치 낙하산에 문호를 열어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며 “우선 현 정관에 의거해 빠른 시일 내에 대표이사를 선출하고, 새 대표이사 주도로 정관과 기업지배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가장 빠른 정상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 노조는 “사외이사에 대해 연쇄 사퇴로 경영 공백을 초래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의 과징금 납부 사태 관련 연루된 임원들에게 배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는 정치 외압에 반대하며 KT 주식 추가 매입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KT주주모임)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도 ‘정치 외압에 반대’하며 KT 주식 추가 매입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KT주주모임 카페 운영자 ‘알바트로스’는 ‘KT 대표인사 외압 반대 & 2023 KT 비상하라’는 공지글을 통해 1800여명의 회원에게 호소했다.

그는 “KT 개인주주 운동이 씨앗이되어 ​2023년이 KT가 외압을 이겨내고 배당 성장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해가 되길 바란다”며 “KT주식 한주 더 갖기 운동을 진행하고, KT 대표이사 사퇴로 인해서 낙하산 반대 외압 반대 의사를 표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사외이사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현재 김용헌 현 법무법인 유한 대륙아주 변호사만 남게 됐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 3인의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앞서 윤경림 대표이사 후보도 사퇴해 신규 선임 안건이 폐기됐다.

또한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4월27일 지급 예정이다. KT는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KT는 “대표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 체제 속에서 ‘뉴 거버넌스 구축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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