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 광화문 본사 모습 (사진=KT) KT의 경영공백이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한 것. LG유플러스(LGU+)는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 등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선방했다. SK텔레콤은 훨훨 날았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가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190억원으로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9.7% 줄었다. KT는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에 대해 “지난해 마포 솔루션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의 대표이사가 없는 경영 공백 사태가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디지코(DIGICO)’ 전략을 추진하면 신사업 분야를 늘려왔지만, 경영 공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달부터 ‘새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뉴거버넌스 구축 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이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기까지 실적 하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뿐 아니라 본사 영업이익 역시 감소할 것이 사실상 유력해 보인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무리하면서까지 지난해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상향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예상대로 이번 1분기엔 이동전화매출액, 인건비, 제반 경비 측면에서 부정적인 흐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을 받은 LG유플러스(LGU+)의 황현식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LGU+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2조82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LGU+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여명희 LGU+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도스 장애로 인한 보상안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됐다”며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서비스 성장률이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LGU+는 컨센서스(영업이익 2836억원)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화매출액 성장률이 3%로 확대됐지만 B2B 매출액 성장률이 낮아졌고 인건비를 포함해 제반 경비 증가 폭이 가팔라진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물가 상승 여파를 체감하게하는 실적이었다”면서 “여기에 26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매출 감소 요인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SKT는 남다른 실적을 거뒀다. ‘AI컴퍼니’ 전환을 착착 해나가고 있다. S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 14.4% 늘어난 것.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3%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173억원, 영업이익 41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 16.5% 늘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매출 1조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1%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미디어 사업이 매출액 39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T는 “견고한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에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KT 실적에 대해 “올해 분기별 뚜렷한 이익 성장 양상이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회사채발행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엔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배당가능 주식수 줄이기에 나설 공산이 크고, SK브로드밴드 실적 호전으로 내년 IPO와 배당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SKT는 “올해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한다”며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KT 경영 공백,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SK텔레콤 웃었다

KT 영업익 전년비 22.4%↓·LGU+ 악재에도 선방…SKT, 영업익 14.4%↑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12 12:54 의견 0
KT 서울 광화문 본사 모습 (사진=KT)


KT의 경영공백이 결국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한 것. LG유플러스(LGU+)는 개인정보 유출, 디도스 공격 등에 따른 피해보상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선방했다. SK텔레콤은 훨훨 날았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4437억원,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4%가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4조6190억원으로 0.2% 늘었고,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9.7% 줄었다.

KT는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에 대해 “지난해 마포 솔루션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의 대표이사가 없는 경영 공백 사태가 실적 악화를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 구현모 전 대표이사 체제에서 ‘디지코(DIGICO)’ 전략을 추진하면 신사업 분야를 늘려왔지만, 경영 공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달부터 ‘새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태스크포스(뉴거버넌스 구축 TF)’를 꾸려 운영하고 있다. 대표이사 선임이 4개월 이상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는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새 대표이사가 선임되기까지 실적 하락이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KT는 올해 연간 연결 영업이익뿐 아니라 본사 영업이익 역시 감소할 것이 사실상 유력해 보인다”며 “새로운 경영진이 무리하면서까지 지난해 배당금을 유지하거나 상향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예상대로 이번 1분기엔 이동전화매출액, 인건비, 제반 경비 측면에서 부정적인 흐름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을 받은 LG유플러스(LGU+)의 황현식 대표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LGU+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413억원, 영업이익 26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9%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0.4% 감소했다. 매출에서 단말수익을 제외한 서비스 수익은 2조824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증가했다.

LGU+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디도스 공격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보상 비용이 발생했다. 여명희 LGU+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도스 장애로 인한 보상안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됐다”며 “스마트홈, 기업 인프라 서비스 성장률이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LGU+는 컨센서스(영업이익 2836억원)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화매출액 성장률이 3%로 확대됐지만 B2B 매출액 성장률이 낮아졌고 인건비를 포함해 제반 경비 증가 폭이 가팔라진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그는 “물가 상승 여파를 체감하게하는 실적이었다”면서 “여기에 260억원에 달하는 일회성 매출 감소 요인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유영상 SK텔레콤(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SKT는 남다른 실적을 거뒀다. ‘AI컴퍼니’ 전환을 착착 해나가고 있다.

SKT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2%, 14.4% 늘어난 것. 순이익은 302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3%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173억원, 영업이익 41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 16.5% 늘었다.

SK브로드밴드(SKB)는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3.5% 늘어난 매출 1조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1%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미디어 사업이 매출액 39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 1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T는 “견고한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에서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KT 실적에 대해 “올해 분기별 뚜렷한 이익 성장 양상이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회사채발행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엔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배당가능 주식수 줄이기에 나설 공산이 크고, SK브로드밴드 실적 호전으로 내년 IPO와 배당 실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SKT는 “올해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한다”며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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