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산업의 M&A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 (사진=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순조롭다. 경기 침체와 엔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에도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에 뷰어스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업계의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화두는 인수합병(M&A)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의 M&A는 해당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성장 전략의 우선 순위에 두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글로벌 이슈파노라마’ 보고서에 따르면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액(2014년~2022년)은 약 1조4000억달러(한화 1800조원)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억달러 이상 M&A는 73건, 920억 달러(약 118조원)로 거래건수와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19%, 12% 감소했다. 100억 달러가 넘는 메가딜은 3건으로 암젠-호라이즌(280억 달러), 존슨앤드존슨-에이바이오메드(166억 달러), 화이자-바이오헤븐(116억 달러) 순이다. 대규모 거래 대신 전략적으로 위험성이 낮고, 작은 비용으로 대기업이 동종업계의 소규모 바이오텍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볼트온(Bolt-on) 거래가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올해 초부터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화이자는 430억달러(약 56조원)에 미국 씨젠(Seagen) 인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미국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 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밝히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거래금액은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작고 중소형 규모가 지배적이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M&A는 지난해 175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금액은 약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거래건수는 25% 감소하고, 거래금액은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약바이협회 정책본부 연구팀은 “M&A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합작투자, 기업 규모의 확대, 타사 보유의 핵심기술 이전 및 활용, 신사업 확보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기업 성장 전략의 우선 순위로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바운드 M&A로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며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외에 신약개발, R&D 기술 및 인력 활용, 지역·국가별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지 확대와 글로벌 M&A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 증권가 “올해 M&A와 라이선스 계약 다수 예상…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 증권가에서도 올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요 전략을 M&A로 꼽았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텍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올해 M&A와 라이선스 계약 다수 예상된다”며 “M&A 타겟은 위탁개발생산(CDMO), 헬스케어 서비스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며 비상장 기업 인수는 바이오텍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것은 자금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자금여력이 충분해야 한다”며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금여력이 충분해진 빅파마들이 많으며 학회 모멘텀이 커져 기회요인이 충분하다.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가 곧 국내 바이오 트렌드를 선도하므로 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블록버스터들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고 IRA 법안으로 블록버스터들의 이익 회수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체 신약 확보 주기는 짧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올해는 M&A를 포함한 기술 이전 건수는 과거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 엔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M&A를 포함한 기술 이전 수요가 줄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뤄뒀던 기술 이전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제약바이오-1분기 결산] ② 2023년 키워드 ‘M&A’…지속 성장 위한 핵심 전략 부상

제약바이협회 “글로벌 M&A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
증권가 “올해 M&A와 라이선스 계약 다수 예상…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5.21 08:00 | 최종 수정 2023.05.22 13:57 의견 0
제야약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산업의 M&A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 (사진=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시작부터 순조롭다. 경기 침체와 엔데믹으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에도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이에 뷰어스는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비교해 보고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업계의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화두는 인수합병(M&A)이다. 제약바이오산업의 M&A는 해당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성장 전략의 우선 순위에 두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개한 ‘글로벌 이슈파노라마’ 보고서에 따르면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총 거래액(2014년~2022년)은 약 1조4000억달러(한화 1800조원)규모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1억달러 이상 M&A는 73건, 920억 달러(약 118조원)로 거래건수와 투자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19%, 12% 감소했다. 100억 달러가 넘는 메가딜은 3건으로 암젠-호라이즌(280억 달러), 존슨앤드존슨-에이바이오메드(166억 달러), 화이자-바이오헤븐(116억 달러) 순이다.

대규모 거래 대신 전략적으로 위험성이 낮고, 작은 비용으로 대기업이 동종업계의 소규모 바이오텍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볼트온(Bolt-on) 거래가 증가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올해 초부터 M&A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화이자는 430억달러(약 56조원)에 미국 씨젠(Seagen) 인수를 발표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미국 프로메테우스 바이오사이언스를 108억 달러(약 14조원)에 인수하기로 밝히고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거래금액은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작고 중소형 규모가 지배적이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M&A는 지난해 175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거래금액은 약 1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거래건수는 25% 감소하고, 거래금액은 49%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약바이협회 정책본부 연구팀은 “M&A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합작투자, 기업 규모의 확대, 타사 보유의 핵심기술 이전 및 활용, 신사업 확보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를 기업 성장 전략의 우선 순위로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웃바운드 M&A로 시야를 확대해야 한다”며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외에 신약개발, R&D 기술 및 인력 활용, 지역·국가별 유통망 확보 등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지 확대와 글로벌 M&A의 적극적인 추진이 요구된다”고 부연했다.

■ 증권가 “올해 M&A와 라이선스 계약 다수 예상…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

증권가에서도 올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주요 전략을 M&A로 꼽았다.

강하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텍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올해 M&A와 라이선스 계약 다수 예상된다”며 “M&A 타겟은 위탁개발생산(CDMO), 헬스케어 서비스가 다수를 차지할 것이며 비상장 기업 인수는 바이오텍 위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것은 자금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자금여력이 충분해야 한다”며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금여력이 충분해진 빅파마들이 많으며 학회 모멘텀이 커져 기회요인이 충분하다. 글로벌 바이오 트렌드가 곧 국내 바이오 트렌드를 선도하므로 지속적인 업데이트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 “블록버스터들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고 IRA 법안으로 블록버스터들의 이익 회수 기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체 신약 확보 주기는 짧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에 올해는 M&A를 포함한 기술 이전 건수는 과거보다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 엔데믹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M&A를 포함한 기술 이전 수요가 줄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뤄뒀던 기술 이전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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