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고화선·장중엽 지음 | 라의눈출판사 | 2021년 12월 6일 발간
"우리는 음식의 성분이 아닌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공들인 노력을 먹는다."
저자 최철한, 고화선, 장중엽씨는 서울대학교를 나와 한의대에 입학한 뒤 한의사가 됐다. 각자 전공한 과목을 달랐지만 여러 사정으로 한의학의 길을 걷게 됐다.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이게 된 이들은 수천년 생태체험을 통해 만들어진 빅데이터인 본초학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전파하는 '생태치유학교'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음식이란 무엇이고 우리 몸에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펜을 들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식의 성분 구성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가 가진 노력에 집중한다.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는 물이라 하더라도 어디서 흘러 나왔는지에 따라 작용하는 방식도 달라진다. 갖은 고생을 거친 생명체는 과거의 고됨이 온몸에 흡수된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소비하는 우리 몸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자연에서 배우는 음식 공부'(라의눈 출판사, 2021년 발간)는 크게 생물이 살아가는 10가지 장소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 '생태환경이 전부다'에서는 생명체가 자라온 배경의 중요성을, 2장 '척박한 환경이 약효로, 고산식물'에서는 높은 지대에서 자란 식물의 유용함을, 3장 '무한한 생명 에너지, 햇볕'에서는 따사로운 햇빛이 우리 몸에 주는 긍정적 작용을, 4장 '뜨겁거나 차갑거나, 한대 생물의 생존전략'에서는 생물이 가진 성질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이어 5장 '기후와 곡물과 음식문화'에서는 우리가 몰랐던 쌀의 효능을, 6장 '사막과 열대 식물이 살아남는 법'에서는 척박한 곳에서 버텨온 생명체의 끈기를, 7장 '물속 생물은 인체의 기운을 충전한다'와 8장 '바다와 갯벌은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에서는 수면 아래 있는 생물들의 진귀함을, 9장 '바위와 동굴은 정신을 안정시킨다'에서는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자라난 존재의 귀중함을, 마지막장 '미래 치유의 키워드, 생태'에서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힐링을 선사한다.
모두에게 좋고 맞는 음식은 없다. 음식은 정적이지 않고 그동안 걸어온 길을 담고 있는 동적인 존재다. 제대로 된 '먹는 법'을 알고 싶은가? 음식을 알고 자기 자신을 알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