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블룸에너지 연료전지(SOFC).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서면서 사업 무대를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대하는데 힘을 쏟은 결과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중국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GDS가 싱가포르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시스템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SOFC 공급과 함께 연료전지 전체 패키지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도 담당한다. 이번 GDS와의 협력은 지난해 8월 체결한 ‘연료전지 연계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SOFC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데이터센터, 병원 등 중소규모부터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까지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 솔루션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다양한 상업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블룸에너지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며 수출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 의지는 미국 관계사인 블룸에너지와 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부터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블룸에너지는 애플·구글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100여곳을 비롯해 전 세계 700여곳에 블룸에너지 SOFC가 설치, 운영 중이다. 고정식 SOFC 글로벌 점유율은 44% 수준이다. 최근 블룸에너지는 독일 에너지기업 EnBW 계열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현지 에너지 시장 첫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블룸에너지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향후 지분 전환이 마무리 되면 보유 지분율은 11.5%까지 늘어나면서 최대주주로도 올라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블룸에너지는 자회사 개념은 아니고 파트너사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의사결정 같은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은 태양광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팀 코리아’ 일원으로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 지역에 459MW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지난달 수주했다. 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지분 투자와 함께 EPC독점권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핵심 플레이어로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역량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 유통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앞세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그린수소와 연계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투자 협약을 통해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참여가 대표적이다.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수소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하고 설치할 예정이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향후 3단게까지 이뤄지는 사업에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는 SK에코플랜트의 균형 잡힌 국내외 매출 포트폴리오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외 사업 활로를 선제적으로 개척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기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올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은 1조366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5% 가량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와 환경사업 매출이 699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외을 견인하고 있으며 환경사업에서는 전자기기 폐기물 처리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에서 해외 매출은 자회사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상풍력 사업은 향후 그린수소와 연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친환경’ 바람 타고 글로벌 공략 순항

블룸에너지 손잡은 연료전지 사업, 동남아 시장까지 공략
해상풍력 통한 그린수소 연계로 밸류체인 확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9.04 10:50 의견 0
SK에코플랜트가 준공한 블룸에너지 연료전지(SOFC).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친환경'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친환경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서면서 사업 무대를 국내에서 해외까지 확대하는데 힘을 쏟은 결과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연료전지와 태양광 등 친환경 관련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중국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기업 GDS가 싱가포르에 구축하는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시스템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 SOFC 공급과 함께 연료전지 전체 패키지 EPC(설계·조달·시공) 업무도 담당한다.

이번 GDS와의 협력은 지난해 8월 체결한 ‘연료전지 연계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을 위한 협약’에 따라 이뤄졌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에 SOFC가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로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데이터센터, 병원 등 중소규모부터 대규모 발전용 연료전지까지 연료전지 기반 전력공급 솔루션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다양한 상업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블룸에너지는 물론 국내 기업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며 수출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의 SOFC 글로벌 시장 영토 확장 의지는 미국 관계사인 블룸에너지와 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8년부터 블룸에너지에 7000억원 가량을 투자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블룸에너지는 애플·구글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100여곳을 비롯해 전 세계 700여곳에 블룸에너지 SOFC가 설치, 운영 중이다. 고정식 SOFC 글로벌 점유율은 44% 수준이다. 최근 블룸에너지는 독일 에너지기업 EnBW 계열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해 현지 에너지 시장 첫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SK에코플랜트는 현재 블룸에너지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향후 지분 전환이 마무리 되면 보유 지분율은 11.5%까지 늘어나면서 최대주주로도 올라선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블룸에너지는 자회사 개념은 아니고 파트너사로 지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의사결정 같은 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을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은 태양광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팀 코리아’ 일원으로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초 카운티 지역에 459MW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지난달 수주했다. 6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지분 투자와 함께 EPC독점권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핵심 플레이어로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개발 역량과 제조,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 유통까지 에너지 사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앞세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그린수소와 연계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캐나다 월드에너지GH₂와 투자 협약을 통해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참여가 대표적이다.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는 풍력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 없이 그린수소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유럽 등 타 대륙으로 운송하는 초대형 상용 그린수소 사업이다.

SK에코플랜트는 프로젝트의 기본설계(FEED)를 비롯해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를 공급하고 설치할 예정이다.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기 위한 플랜트 EPC는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맡는다. 향후 3단게까지 이뤄지는 사업에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는 SK에코플랜트의 균형 잡힌 국내외 매출 포트폴리오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해외 사업 활로를 선제적으로 개척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기 영향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올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은 1조366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35% 가량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와 환경사업 매출이 6990억원으로 절반 이상이다. 에너지 사업에서는 자회사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해외을 견인하고 있으며 환경사업에서는 전자기기 폐기물 처리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에서 해외 매출은 자회사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매출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상풍력 사업은 향후 그린수소와 연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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