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추세에 맞춰 전업 부실자산(NPL, Non-Performing Loan) 투자사들이 실탄을 확보하며 영업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업 NPL 투자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연합자산관리 8000억원, 하나에프앤아이 1590억원, 대신에프앤아이 145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 1500억원 등이다. 대신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의 경우 각각 3906억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병행했다. 전업 NPL 투자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부실채권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말 10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1조5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7000억원, 가계여신 6000억원, 신용카드 1000억원 등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5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실적이 1.8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1.7조원을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를 크게 상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증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지난해말 끝나면서 한계차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개인회생 신청건수(9만9868건)가 지난해 연간 수준(7만2025건)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부동산PF 관련 부실채권도 내년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인 브릿지론이 대거 경매 및 공매를 통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역시 지난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개인신용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부동산 금융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연구원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전업 NPL 투자사가 무담보 부실채권과 부실화된 PF 대출의 처리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관련 경험이 전무하거나 미미한 수준이어서 실제 진행 여부는 아직까지 가변적"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NPL 시장의 성장은 전업 NPL 투자사에게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레버리지 배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범위 안에서 투자자산 확대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물 들어올 때 노 젓자’...NPL투자사, 실탄 준비 ‘잰걸음’

하반기 회사채 발행 1.3조, 유상증자 5500억
부실채권 증가세 지속...은행 3분기 4.3조 신규 발생
“내년에 더 증가 전망...부동산, 자영업 등 전방위”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1.30 16:01 의견 0

고금리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 추세에 맞춰 전업 부실자산(NPL, Non-Performing Loan) 투자사들이 실탄을 확보하며 영업 채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업 NPL 투자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연합자산관리 8000억원, 하나에프앤아이 1590억원, 대신에프앤아이 1450억원, 우리금융에프앤아이 1500억원 등이다.

대신에프앤아이와 하나에프앤아이의 경우 각각 3906억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병행했다.

전업 NPL 투자사들이 이처럼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서는 이유는 올 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부실채권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말 10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1조5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7000억원, 가계여신 6000억원, 신용카드 1000억원 등이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2조5000억원)에 비해 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올 상반기 중 은행권 부실채권 매각 실적이 1.8조원으로 지난해 연간 1.7조원을 상회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는 고정이하여신 증가 규모를 크게 상화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증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지난해말 끝나면서 한계차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올해 10월까지 개인회생 신청건수(9만9868건)가 지난해 연간 수준(7만2025건)을 이미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부동산PF 관련 부실채권도 내년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으로 연명 중인 브릿지론이 대거 경매 및 공매를 통해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 역시 지난해 금리인상이 본격화된 이후 개인신용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부동산 금융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연구원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전업 NPL 투자사가 무담보 부실채권과 부실화된 PF 대출의 처리에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관련 경험이 전무하거나 미미한 수준이어서 실제 진행 여부는 아직까지 가변적"이라고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NPL 시장의 성장은 전업 NPL 투자사에게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레버리지 배율을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하는 범위 안에서 투자자산 확대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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