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단순 곳간 쌓기가 아닌 투자와 운영, 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은 400억 달러다. 전년도 수주 실적(331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20% 이상 늘린 수치다.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은 14억707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5% 늘며 낭보를 전했다. 특히 수주 유형 중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1억8911만달러로 전체 사업의 12.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인 단순도급형 대신 금융조달 연계를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도급형 사업 수주액은 318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에서 약 95.6%를 차지한다. 반면 개발형 사업은 14억6000만달러로 4.4%에 불과하다. 도급형사업은 일부 대규모 산업설비와 인프라 시설을 제외하고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수주 경쟁강도가 높다. 이에 따른 가격경쟁도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수주 다변화를 위해서는 금융경쟁력 제고 및 정부의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944호를 통해 "해외건설 시장환경에서 건설사들이 도급형 위주의 사업구조를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추진했음에도 여전히 도급형 비중이 월등히 높다"면서 "교통 인프라 시설을 중심으로 PPP 진출 노력 전개 및 실제 사업 수주를 하고는 있으나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민관협력사업에서 정부 간(G2G) 수출계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프라 건설 분야 한정으로 대외무역법 제32조의3 '정부 간 수출계약의 전담기관'을 예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록치 않은 수주 환경에서도 건설사들은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발주 방식에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도로·터미널, 호주 퀸즐랜드 철도사업 등 전통적인 토목 사업에서 PPP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핵심 신사업인 수처리 사업은 시공 이후 장기간 운영을 하는 사업 방식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수주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해외 매출총이익률이 10.4%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도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위주의 PPP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유럽 PPP 사업 진출 사례로 꼽히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과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도 SK에코플랜트의 성과다. 이 같은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및 호주와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교통 분야 PPP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사업기회를 탐색 중이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스마트시티, 홈플랫폼에서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며 고수익 사업체계 전환, 수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 구축의 길을 모색 중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인프라 분야 외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까지도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도 대표적인 고수익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수행 중인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은 대우건설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노다지 사업로 꼽힌다.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 종속 기업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30.2%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30%를 넘어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은 회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투자개발사업을 맡기가 쉽지가 않은데 수 십 년간 관계를 맺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K-건설, 단순 도급 넘어 디벨로퍼로 부상…개발 사업으로 수익성↑

해외 단순도급 사업 가격 경쟁력 치열…해외 개발사업 확대 필요성
대우건설, 베트남 부동산투자개발사업 성과로 높은 영업이익률 증명
GS건설도 수처리 분야 시공 이후 사업 운영권 확보하는 PPP 방식 수주 지속

정지수 기자 승인 2024.02.21 15:00 | 최종 수정 2024.02.21 15:02 의견 0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전경. (사진=대우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단순 곳간 쌓기가 아닌 투자와 운영, 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제고를 꾀한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제시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은 400억 달러다. 전년도 수주 실적(331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20% 이상 늘린 수치다.

지난달 해외건설 수주액은 14억7076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5% 늘며 낭보를 전했다. 특히 수주 유형 중에서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1억8911만달러로 전체 사업의 12.9%를 차지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인 단순도급형 대신 금융조달 연계를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 도급형 사업 수주액은 318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에서 약 95.6%를 차지한다. 반면 개발형 사업은 14억6000만달러로 4.4%에 불과하다.

도급형사업은 일부 대규모 산업설비와 인프라 시설을 제외하고는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수주 경쟁강도가 높다. 이에 따른 가격경쟁도 치열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수주 다변화를 위해서는 금융경쟁력 제고 및 정부의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 944호를 통해 "해외건설 시장환경에서 건설사들이 도급형 위주의 사업구조를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추진했음에도 여전히 도급형 비중이 월등히 높다"면서 "교통 인프라 시설을 중심으로 PPP 진출 노력 전개 및 실제 사업 수주를 하고는 있으나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이 아직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민관협력사업에서 정부 간(G2G) 수출계약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인프라 건설 분야 한정으로 대외무역법 제32조의3 '정부 간 수출계약의 전담기관'을 예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록치 않은 수주 환경에서도 건설사들은 민관협력사업(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발주 방식에 지속적으로 힘을 주고 있다.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은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도로·터미널, 호주 퀸즐랜드 철도사업 등 전통적인 토목 사업에서 PPP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핵심 신사업인 수처리 사업은 시공 이후 장기간 운영을 하는 사업 방식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수주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해외 매출총이익률이 10.4%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도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인프라 위주의 PPP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 유럽 PPP 사업 진출 사례로 꼽히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 사업과 노르웨이 555번 소트라 고속국도 사업도 SK에코플랜트의 성과다. 이 같은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및 호주와 캐나다 등 선진국에도 교통 분야 PPP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지속성장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사업기회를 탐색 중이다.

삼성물산은 에너지, 스마트시티, 홈플랫폼에서 신사업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며 고수익 사업체계 전환, 수주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 구축의 길을 모색 중이다. 현대건설은 해외 인프라 분야 외에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까지도 확장을 노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도 대표적인 고수익 알짜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이 수행 중인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은 대우건설의 수익성을 책임지는 노다지 사업로 꼽힌다. 베트남 하노이 THT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연결 종속 기업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30.2%를 기록하는 등 2년 연속 30%를 넘어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은 회사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책임지고 있다"면서 "베트남 현지에서 투자개발사업을 맡기가 쉽지가 않은데 수 십 년간 관계를 맺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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