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AI 기능과 스마트싱스 기능이 적용된 가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냉장고 앞에서 세탁기를 작동할 수 있고, 로봇청소기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집 안 어떤 가전 앞에서든 다른 가전기기를 작동하거나 할 수 있는 세상이 올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AI와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고령층은 첨단 기능 사용이 어려웠지만 다양한 연령과 환경에 처한 소비자가 100% AI 가전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가진 소비자가 본인에 맞춰서 접근성을 설정해놓으면 휴대폰과 냉장고, 가전 기기 등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고 했다. ■ 올해 AI 기능 구현 제품 15종…“비스포크AI 냉장고, 알아서 에너지 절전” 올해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에서 AI 기능이 구현된 제품은 15종에 달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장고에 AI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효율을 높이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소엔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한여름처럼 냉장고 사용량이 많아지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냉장고 디스플레이에서는 에너지 절전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절약 모드’는 이번달 에너지 사용량이 235kWh과 요금이 3만50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AI가 실시간으로 냉장고 적정 온도와 에너지효율을 따져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 냉장고를 통해 집안 다른 가전을 모니터링하거나(가운데), 에너지 절약 실시간 현황(오른쪽)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 가전 핵심, 알아서 작동…“기온이 떨어지면 AI가 난방기기 켜야” 핵심은 AI 기능에 스마트싱스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패턴을 알아서 분석하고 초연결로 다른 기기까지 연동해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밤에 자고 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가 나왔다고 할 때 사람이 깨서 난방기를 작동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러한 것을 AI가 확인하고 알아서 난방기기를 작동시키고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줘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를 없애주는 것이 AI 가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연내 빅스비로 가전들 음성 제어…“AI 환각현상은 과제, 보안은 최고 수준”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음성인식 AI비서 빅스비를 통해 복잡한 명령이 아닌 말로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연내 빅스비로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AI를 가전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음성제어뿐 아니라 이전에 대화했던 내용을 토대로 대화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빅스비, 에어컨 꺼줘” 등 각 기기에 대해서 명령을 내려야 했다면 “빅스비, 에어컨 꺼줘, TV도”라는 식으로 말해도 알아듣고 각 기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생성형AI 환각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앞에서 “빅스비, 문 열어줘” 했는데 세탁기 문을 연다든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부회장은 “AI 환각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어제 소비자가 자장면을 먹었다고 계속 자장면을 레시피로 추천해줄 수 없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나가고 테스틓보고 있다”고 했다. AI가 모든 가전을 통제하는 만큼 해킹에 취약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 솔루션즈에서 IoT 보안 안전성 검증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L솔루션즈 다이아몬드 등급은 5단계의 최고 등급이며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UL솔루션즈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3단계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자체 개발 보안솔루션 ‘삼성 녹스(Knox)’와 상호 연결된 기기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가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해 제품 간 보안을 강화한다”고 했다.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스포크 AI'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로 인덕션 끓음 예측 불조절 등…“편리성 지속가능성 고려해 AI 발전” 이날 다양한 AI 기능이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인덕션’의 경우 ‘AI 끓음 감지’ 기능을 통해 국물 음식이 넘치기 전에 스스로 미리 화력을 조절해준다. 이는 제품에 내장된 센서가 진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물이 끓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다.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인 ‘비스포크 AI 콤보’도 AI가 세탁물의 무게,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코스로 세탁한다. 여기에는 빨래가 잘되도록 하는 수준뿐 아니라 환경 오염을 고려한 최소량의 세제만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한 부회장은 “AI가전은 소비자의 편리성과 지속가능성 등 ESG 측면을 고려한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를 이날 한국을 비롯해 곧이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서도 동시에 개최해 국내외 동시 AI 가전 판매에 돌입한다.

"냉장고로 세탁기 작동"…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시대 열어

한종희 “AI 핵심, 소비자 편리함…날씨 춥다면 알아서 난방 켜줘야”
올해 AI기능 제품 15종, 연내 빅스비 음성제어 적용…“AI 환각현상은 과제”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4.03 12:58 의견 0
3일 삼성전자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를 열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AI 기능과 스마트싱스 기능이 적용된 가전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냉장고 앞에서 세탁기를 작동할 수 있고, 로봇청소기를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집 안 어떤 가전 앞에서든 다른 가전기기를 작동하거나 할 수 있는 세상이 올해 펼쳐질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출시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AI와 스마트싱스의 초연결 기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고령층은 첨단 기능 사용이 어려웠지만 다양한 연령과 환경에 처한 소비자가 100% AI 가전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가진 소비자가 본인에 맞춰서 접근성을 설정해놓으면 휴대폰과 냉장고, 가전 기기 등이 자동으로 동기화된다”고 했다.

■ 올해 AI 기능 구현 제품 15종…“비스포크AI 냉장고, 알아서 에너지 절전”

올해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에서 AI 기능이 구현된 제품은 15종에 달한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가 대표적이다.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장고에 AI 기능을 더했다. 이를 통해 효율을 높이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하이브리드 쿨링은 평소엔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다가 한여름처럼 냉장고 사용량이 많아지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운전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냉장고 디스플레이에서는 에너지 절전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AI 절약 모드’는 이번달 에너지 사용량이 235kWh과 요금이 3만50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AI가 실시간으로 냉장고 적정 온도와 에너지효율을 따져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스포크 AI' 패밀리 냉장고를 통해 집안 다른 가전을 모니터링하거나(가운데), 에너지 절약 실시간 현황(오른쪽)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 가전 핵심, 알아서 작동…“기온이 떨어지면 AI가 난방기기 켜야”

핵심은 AI 기능에 스마트싱스가 더해졌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패턴을 알아서 분석하고 초연결로 다른 기기까지 연동해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밤에 자고 있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예보가 나왔다고 할 때 사람이 깨서 난방기를 작동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이러한 것을 AI가 확인하고 알아서 난방기기를 작동시키고 적정 온도를 유지시켜줘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를 없애주는 것이 AI 가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연내 빅스비로 가전들 음성 제어…“AI 환각현상은 과제, 보안은 최고 수준”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음성인식 AI비서 빅스비를 통해 복잡한 명령이 아닌 말로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연내 빅스비로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연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AI를 가전에 도입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러운 음성제어뿐 아니라 이전에 대화했던 내용을 토대로 대화도 가능하다.

기존에는 “빅스비, 에어컨 꺼줘” 등 각 기기에 대해서 명령을 내려야 했다면 “빅스비, 에어컨 꺼줘, TV도”라는 식으로 말해도 알아듣고 각 기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생성형AI 환각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예를 들어 냉장고 앞에서 “빅스비, 문 열어줘” 했는데 세탁기 문을 연다든지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 부회장은 “AI 환각현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어제 소비자가 자장면을 먹었다고 계속 자장면을 레시피로 추천해줄 수 없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러한 문제를 개선해나가고 테스틓보고 있다”고 했다.

AI가 모든 가전을 통제하는 만큼 해킹에 취약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글로벌 인증 업체인 UL 솔루션즈에서 IoT 보안 안전성 검증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L솔루션즈 다이아몬드 등급은 5단계의 최고 등급이며 업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UL솔루션즈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는데, 이는 3단계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자체 개발 보안솔루션 ‘삼성 녹스(Knox)’와 상호 연결된 기기는 블록체인 기반의 ‘녹스 매트릭스’가 서로의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해 제품 간 보안을 강화한다”고 했다.

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비스포크 AI'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삼성전자)

■ AI로 인덕션 끓음 예측 불조절 등…“편리성 지속가능성 고려해 AI 발전”

이날 다양한 AI 기능이 소개됐다. ‘비스포크 AI 인덕션’의 경우 ‘AI 끓음 감지’ 기능을 통해 국물 음식이 넘치기 전에 스스로 미리 화력을 조절해준다. 이는 제품에 내장된 센서가 진동 빅데이터를 분석해 물이 끓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이다.

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인 ‘비스포크 AI 콤보’도 AI가 세탁물의 무게,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코스로 세탁한다. 여기에는 빨래가 잘되도록 하는 수준뿐 아니라 환경 오염을 고려한 최소량의 세제만 사용한다든지 하는 식이다.

한 부회장은 “AI가전은 소비자의 편리성과 지속가능성 등 ESG 측면을 고려한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 행사를 이날 한국을 비롯해 곧이어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에서도 동시에 개최해 국내외 동시 AI 가전 판매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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