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교동 한화 빌딩. (사진=한화건설) 한화 건설부문이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이 이뤄진 날 개선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이라크 비스마야 신사업 철수로 인해 수주잔고가 줄었으나 신규 수주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내실경영 기조 탓이다. 이 가운데 그린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이라는 판짜기에도 나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한다. 2일 ㈜한화의 3분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997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영업이익은 99.1% 늘었다.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은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 개발사업으로 상반기에 재미를 본 한화 건설부문이다. 당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건설공사 매출 반영 덕이 컸다. 한화 건설부문의 개발사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올해 삽을 뜬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9000억원 규모)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2조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1조2000억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000억원) 등 착공이 예정됐다. 다수의 개발사업이 예정됐으나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합병 이전에도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였던 한화 건설부문이다. 지난달 30일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계약을 해지한 게 대표적이다. 신규 수주를 통한 외형 확장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합병 이전 한화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267.9%에서 올해 상반기 60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754억원에서 3756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수주 확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올해 신규 수주도 2959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을 꿈꾸는 한화 건설부문의 향후 움직임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당장은 물가상승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활동을 전개한다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신규 수주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풍족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제외하고도 15조3700억원에 수주 곳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5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이번 ㈜한화와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 및 신용도 상승과 금융비용 감소도 기대된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한화건설이 ㈜한화와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에 등록한 바 있다"며 "향후 국제 중재나 발주처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건설업계 유동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 진행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입장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수의 개발사업을 진행 또는 예정 중에 있으나 최근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서 아직은 문제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부터 대형복합개발사업 착공이 이뤄지는데 해당 시점에서는 글로벌 경기도 개선되면서 업황이 좀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 기분 좋은 스타트…단기 성장 관건 ‘내실경영’

한화 건설부문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크게 늘어
기수주 대형복합개발사업 착공 시점에서는 업계 전반 유동성 위기 해소 기대

정지수 기자 승인 2022.11.02 10:13 의견 0
장교동 한화 빌딩. (사진=한화건설)

한화 건설부문이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한화건설이 ㈜한화에 흡수합병이 이뤄진 날 개선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다만 이라크 비스마야 신사업 철수로 인해 수주잔고가 줄었으나 신규 수주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에 따른 내실경영 기조 탓이다. 이 가운데 그린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이라는 판짜기에도 나서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풀어야한다.

2일 ㈜한화의 3분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올 3분기 매출액 997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1%, 영업이익은 99.1% 늘었다.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 개선은 국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미 주력 개발사업으로 상반기에 재미를 본 한화 건설부문이다. 당시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건설공사 매출 반영 덕이 컸다.

한화 건설부문의 개발사업을 통한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올해 삽을 뜬 천안아산역 역세권 부지 개발사업(9000억원 규모)에 이어 내년에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2조원) ▲대전역세권 복합개발사업(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1조2000억원)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2조16000억원) 등 착공이 예정됐다.

다수의 개발사업이 예정됐으나 최근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에 따른 영향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합병 이전에도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였던 한화 건설부문이다. 지난달 30일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계약을 해지한 게 대표적이다.

신규 수주를 통한 외형 확장에도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합병 이전 한화건설의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267.9%에서 올해 상반기 604%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754억원에서 3756억원으로 줄었다. 신규 수주 확대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올해 신규 수주도 2959억원에 그치고 있다.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을 꿈꾸는 한화 건설부문의 향후 움직임은 다소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당장은 물가상승 및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외형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 위주의 경영활동을 전개한다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잔고는 신규 수주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풍족하다. 한화 건설부문은 14조원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을 제외하고도 15조3700억원에 수주 곳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5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이번 ㈜한화와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 및 신용도 상승과 금융비용 감소도 기대된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당사는 한화건설이 ㈜한화와의 합병을 발표한 이후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에 등록한 바 있다"며 "향후 국제 중재나 발주처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적인 건설업계 유동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 진행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게 한화 건설부문의 입장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며 "다수의 개발사업을 진행 또는 예정 중에 있으나 최근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와 관련해서 아직은 문제되고 있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르면 내년 상반기 말부터 대형복합개발사업 착공이 이뤄지는데 해당 시점에서는 글로벌 경기도 개선되면서 업황이 좀 더 나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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