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식품업계가 원재료 가격의 급등과 고환율 여파에 경영난을 겪으면서 연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기존 원재료 대신 대체재를 사용하는 등 생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연봉 빼고 다 오른다’며 고물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경제 위기 속 식품업계의 현 상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인 원재료 가격의 급등과 고환율로 인해 식품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량을 줄이는 등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 피해와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올랐지만 품질은 그대로 유지됐고, 가격 변동은 없지만 제품 용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영난 속 식품업계, 슈링크플레이션·가격 인상 등 전략 펼쳐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과 농심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앞세우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우유는 ‘비요뜨 초코링’의 용량을 약 5g 줄였다. 발효액 용량이 기존 130g에서 125g으로 줄어 총용량 기준으로 143g에서 138g으로 변동된다. 이달 크런치볼, 쿠키앤크림, 초코팝도 발효액 용량 5g 감소가 완료됐다. 서울우유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용량을 소폭 조정하게 됐지만 타사 제품 대비 용량은 가장 많다”며 “다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용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9월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줄였다. 오징어칩 용량 또한 83g에서 78g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식품업계는 라면, 과자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앞서 주요 라면 업체들은 올해 추석 이후 소맥·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농심은 지난 9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는 지난달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달 10일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 10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까르보불닭 볶음면 등 19종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불닭볶음면은 1봉지당 기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8.7% 올랐다. 삼양라면은 860원에서 950원으로 10.5% 올랐다.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 가격도 인상됐다. 빙그레는 지난달부터 '꽃게랑' 등 과자 제품 6종의 가격을 13.3% 올렸다. 이에 따라 야채타임, 쟈키쟈키, 스모키 베이컨칩 등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순차적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오리온은 지난 9월부터 자사의 60개 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은 4800원에서 12.5% 인상된 5400원이 됐다. 농심도 지난 3월에 스낵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지난 9월 15일부터 스낵 브랜드 23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7% 올렸다. 1년에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으로 새우깡 가격은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올랐다. 삼양식품도 같은달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3개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5.3% 올린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여만의 가격 인상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 허니버터칩, 웨하스 등 8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4월 스낵류 및 초콜릿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 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라면‧과자 등 서민 식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만 ‘울상’ 이에 소비자들은 ‘연봉 빼고 다 오른다’며 서민 식품과 관련된 라면‧과자 가격 상승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주부 A씨는 “어플을 통해 장을 볼 때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기존처럼 주문했는데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제품 총액을 보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 있다. 이에 요즘은 할인이 적용된 과자나 라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인천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집으로 지인들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과자와 라면을 구매했는데 2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과자 등 간식비용으로 2만원은 너무 부담이다. 차라리 치킨이나 피자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C씨는 “연봉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간식을 사들고 갔지만, 요즘 그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이제 간식 비용도 무시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 분노] 식품업계, 경영난 속 ‘가격↑or 중량↓’ 전략…소비자들만 ‘엉엉’

서울우유‧농심, 제품 중량 줄여 판매…‘슈링크플레이션’ 전략
추석 이후 라면‧과자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만 ‘울상’
소비자 “연봉 빼고 다 오른다…간식 비용 부담”

탁지훈 기자 승인 2022.11.13 07:00 | 최종 수정 2022.11.14 08:46 의견 0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홈플러스)

식품업계가 원재료 가격의 급등과 고환율 여파에 경영난을 겪으면서 연쇄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기존 원재료 대신 대체재를 사용하는 등 생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연봉 빼고 다 오른다’며 고물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뷰어스는 경제 위기 속 식품업계의 현 상황과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전 세계적인 원재료 가격의 급등과 고환율로 인해 식품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중량을 줄이는 등 위기를 이겨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 피해와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일부 제품의 가격은 올랐지만 품질은 그대로 유지됐고, 가격 변동은 없지만 제품 용량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경영난 속 식품업계, 슈링크플레이션·가격 인상 등 전략 펼쳐

1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하 서울우유)과 농심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앞세우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중량을 줄이거나 저렴한 대체 원재료를 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우유는 ‘비요뜨 초코링’의 용량을 약 5g 줄였다. 발효액 용량이 기존 130g에서 125g으로 줄어 총용량 기준으로 143g에서 138g으로 변동된다. 이달 크런치볼, 쿠키앤크림, 초코팝도 발효액 용량 5g 감소가 완료됐다.

서울우유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용량을 소폭 조정하게 됐지만 타사 제품 대비 용량은 가장 많다”며 “다른 제품들도 순차적으로 용량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9월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줄였다. 오징어칩 용량 또한 83g에서 78g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식품업계는 라면, 과자 등의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앞서 주요 라면 업체들은 올해 추석 이후 소맥·팜유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농심은 지난 9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고 팔도는 지난달 1일부터 12개 브랜드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오뚜기도 지난달 10일 라면 가격을 평균 11.0% 올렸다.

삼양식품은 지난 10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까르보불닭 볶음면 등 19종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불닭볶음면은 1봉지당 기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8.7% 올랐다. 삼양라면은 860원에서 950원으로 10.5% 올랐다.

라면뿐만 아니라 과자 가격도 인상됐다. 빙그레는 지난달부터 '꽃게랑' 등 과자 제품 6종의 가격을 13.3% 올렸다. 이에 따라 야채타임, 쟈키쟈키, 스모키 베이컨칩 등의 편의점 판매가격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인상됐다. 다른 유통채널에서도 순차적으로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오리온은 지난 9월부터 자사의 60개 제품 중 파이, 스낵, 비스킷 등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오리온의 가격 인상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 가격은 4800원에서 12.5% 인상된 5400원이 됐다.

농심도 지난 3월에 스낵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지난 9월 15일부터 스낵 브랜드 23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7% 올렸다. 1년에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기준으로 새우깡 가격은 1100원에서 1180원으로 올랐다.

삼양식품도 같은달 사또밥, 짱구, 뽀빠이 등 3개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5.3% 올린다. 지난 2016년 이후 6년여만의 가격 인상이다. 해태제과는 지난 5월 허니버터칩, 웨하스 등 8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12.9%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지난 4월 스낵류 및 초콜릿 가격을 10% 이상 인상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자 매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라면‧과자 등 서민 식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만 ‘울상’

이에 소비자들은 ‘연봉 빼고 다 오른다’며 서민 식품과 관련된 라면‧과자 가격 상승에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주부 A씨는 “어플을 통해 장을 볼 때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기존처럼 주문했는데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제품 총액을 보면 10만원이 훌쩍 넘어가 있다. 이에 요즘은 할인이 적용된 과자나 라면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인천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B씨는 “최근 집으로 지인들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과자와 라면을 구매했는데 2만원 가까이 나왔다”며 “과자 등 간식비용으로 2만원은 너무 부담이다. 차라리 치킨이나 피자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 C씨는 “연봉 빼고 모든 게 다 올랐다”면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간식을 사들고 갔지만, 요즘 그 빈도가 확연히 줄었다. 이제 간식 비용도 무시 못 하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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