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격리와 비대면 일상은 뉴노멀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이 전에 없이 사적인 주거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생활 양식의 변화 속에서 일과 휴식, 그리고 사교를 위한 기능까지도 동시에 아우르는 영역으로 진화해가는 새로운 의미의 사적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에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사회학적인 장소가 된 것이다. PKM 갤러리는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1년 새해를 여는 기획 전시로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전이 지난 12월 16일부터 열리고있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은 현재 및 과거의 다양한 시기에 탄생된 미술품과 가구, 음악 사운드 등이 단순히 주거 공간의 장식을 위한 요소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성의 상호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공존하고 서로 공명함으로써 그 공간이 사용자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적 성찰과 미적 쾌감을 제공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가 전개되는 PKM+는 1969 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을 몇 해 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주거 공간의 규모감과 느낌이 아직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장소이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전시장의 지상층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정영도 작가 등의 회화와 권대섭 도예가의 달항아리, 미국 작가 안드레아 지텔(Andrea Zittel)의 책꽂이 조각, 덴마크 디자이너 폴 케홀름(Poul Kjærholm)의 데이베드, 조선목가구와 1960 년대 유럽의 빈티지 램프, 그리고 1940 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사운드 등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클래식이 살아 숨 쉬는 품위 있는 현대적 공간으로 제안하였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또한 로코코 양식 패턴의 화려한 벽지로 장식된 홈 바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층은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20 세기 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환자용 의자로 사용하여 더욱 유명해진 체스터필드 소파와 젊은 디자이너 소목장세미가 디자인한 바 테이블과 선반,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Pierre Jeanneret)의 바 스툴, 권진규의 드로잉,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Darren Almond)의 거울 작업, 이원우의 부조와 작가 샘바이펜(Sambypen)의 캐릭터 회화 및 사회 비판적 텍스트가 프린트된 박문환 작가의 티셔츠 작품 등이 조선 중기 유명 학자 상촌 신흠의 간찰(서신), 조선 말기 기보첩 등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긴 시간의 흐름을 견딘 고전의 ‘기품’과 젊은 세대의 시각적 ‘힙’ 함이 서로 대범하게 조응하며, 특유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실질적 공간 여행은 매우 제약을 받는 일상이 되었지만 뉴미디어의 탐색을 통한 가상적 시공간 여행은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 예를 들어 요즘 대중음악과 패션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1980-1990 년대 레트로 감성의 유행 역시 유튜브 속의 과거 정보들을 젊은 세대가 다시 새롭게 주목하고 추종하며 생겨난 현상으로, 과거의 시간 속에서 벌어진 삶의 흔적들을 오늘의 사용자들이 뉴 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공감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이 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하는 불안한 현재와 수십 년 전, 그리고 수백 년 전이라는 아주 먼 과거까지 긴 역사의 지층 속에서 각기 다른 시간의 지점 위에 탄생하여 살아남은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조화롭게 공존함으로써 사용자가 그 공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장소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고, 미래의 삶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

PKM갤러리, 공간 속에 시간을 담다 ‘타임 인 스페이스 : 더 라이프스타일’

고서화, 근현대미술, 현대도자, 디자인 가구 및 소품

이동현 기자 승인 2020.12.30 17:45 의견 0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격리와 비대면 일상은 뉴노멀이 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 개인이 전에 없이 사적인 주거공간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 내밀한 개인 공간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통찰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생활 양식의 변화 속에서 일과 휴식, 그리고 사교를 위한 기능까지도 동시에 아우르는 영역으로 진화해가는 새로운 의미의 사적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에 코로나 시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문화 사회학적인 장소가 된 것이다.

PKM 갤러리는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고 2021년 새해를 여는 기획 전시로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전이 지난 12월 16일부터 열리고있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은 현재 및 과거의 다양한 시기에 탄생된 미술품과 가구, 음악 사운드 등이 단순히 주거 공간의 장식을 위한 요소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시간성의 상호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공존하고 서로 공명함으로써 그 공간이 사용자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인문학적 성찰과 미적 쾌감을 제공하는 스토리텔링의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가 전개되는 PKM+는 1969 년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로 건축된 일반 주택을 몇 해 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주거 공간의 규모감과 느낌이 아직도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장소이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전시장의 지상층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윤형근, 서승원, 백현진, 정영도 작가 등의 회화와 권대섭 도예가의 달항아리, 미국 작가 안드레아 지텔(Andrea Zittel)의 책꽂이 조각, 덴마크 디자이너 폴 케홀름(Poul Kjærholm)의 데이베드, 조선목가구와 1960 년대 유럽의 빈티지 램프, 그리고 1940 년대 빈티지 오디오와 사운드 등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클래식이 살아 숨 쉬는 품위 있는 현대적 공간으로 제안하였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또한 로코코 양식 패턴의 화려한 벽지로 장식된 홈 바공간을 중심으로 하는 지하층은 영국 빅토리안 시대에 유행하기 시작하여 20 세기 초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환자용 의자로 사용하여 더욱 유명해진 체스터필드 소파와 젊은 디자이너 소목장세미가 디자인한 바 테이블과 선반, 프랑스 디자이너 피에르 잔느레(Pierre Jeanneret)의 바 스툴, 권진규의 드로잉, 영국 작가 대런 아몬드(Darren Almond)의 거울 작업, 이원우의 부조와 작가 샘바이펜(Sambypen)의 캐릭터 회화 및 사회 비판적 텍스트가 프린트된 박문환 작가의 티셔츠 작품 등이 조선 중기 유명 학자 상촌 신흠의 간찰(서신), 조선 말기 기보첩 등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긴 시간의 흐름을 견딘 고전의 ‘기품’과 젊은 세대의 시각적 ‘힙’ 함이 서로 대범하게 조응하며, 특유의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Time in Space : The Life Style’ 전시전경(사진=PKM갤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실질적 공간 여행은 매우 제약을 받는 일상이 되었지만 뉴미디어의 탐색을 통한 가상적 시공간 여행은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

예를 들어 요즘 대중음악과 패션 영역에서 두드러지는 1980-1990 년대 레트로 감성의 유행 역시 유튜브 속의 과거 정보들을 젊은 세대가 다시 새롭게 주목하고 추종하며 생겨난 현상으로, 과거의 시간 속에서 벌어진 삶의 흔적들을 오늘의 사용자들이 뉴 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공감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이 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라고 하는 불안한 현재와 수십 년 전, 그리고 수백 년 전이라는 아주 먼 과거까지 긴 역사의 지층 속에서 각기 다른 시간의 지점 위에 탄생하여 살아남은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조화롭게 공존함으로써 사용자가 그 공명의 에너지가 흐르는 장소에서 위안과 영감을 얻고, 미래의 삶에 대한 비전을 느낄 수 있는 생활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마련한 전시라 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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