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사진=대항병원) 치질은 현대인들이 달고 사는 익숙하지만 골치 아픈 질환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일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받은 수술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빈번한 수술이 치질이다. 지난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 수는 약 64만명에 달하며 최근 3년간 약 9만 명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매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 수는 증가추세다. 연령별 환자 비율은 50대가 19.9%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18.8%, 30대는 17.9%로 뒤를 이었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과 분만을 거치면서 치핵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올해 개원 32주년을 맞이한 대장항문전문병원 대항병원의 이두한 병원장을 만나 치질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등 대장항문질환과 관련된 상식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치핵, 치열, 치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병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세분화해서 살펴본면 항문의 피부와 항문관의 점막 밑에 혈관 조직이 확장되고 늘어나서 발생하는 치핵과 항문 주변에 염증 및 고름이 생기는 항문 농양, 항문관과 주위 피부 사이에 누관 및 누공이 생기는 치루, 그리고 항문관의 점막 및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이어서 일반적으로 환자분들이 말씀하시는 치질은 치핵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치핵 생겼을 때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치핵 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항문외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이 빠져나와도 저절로 다시 들어가는 초기 치핵을 방치해서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기준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약물요법, 온수 좌욕 등으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Q. 치질 치료에 대한 대표적 오해로 무엇이 있나?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질은 재발할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만일 치질 수술 후에 재발한다면 질환의 근본원인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질 초기에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던가, 획기적인 최신비법 등에 현혹될 때는 완치도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재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전문의가 치질의 뿌리를 뽑아내는 근본적인 수술을 한 경우에는 재발되지 않습니다. 또한 치핵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치핵과 대장암 모두 항문에 출혈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물론 치핵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 중에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치핵을 앓고 있다고 해서 대장암이 발병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항문에서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셔서 치핵과 대장암 검사를 모두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Q. 치질 수술이 정말 필요한 환자의 특징이 있나요? 내치핵 증상으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내치핵의 병기가 3도 또는 4도에 해당되는 경우 보통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는 변을 본 후에 항문이 밀려나와서 휴지나 손으로 누르거나 밀어 넣을 정도를 말합니다. 즉 내치핵 증상이 3도 또는 4도에 해당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치료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거나 출혈이 비수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빈혈 등을 일으킬 정도 출혈량이 많다면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레이저, 로봇수술을 추선하시나요? 국내 환자들은 로봇수술이나 레이저 등 첨단적 치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레이저는 환부를 태우는 방식이기에 환부의 치유가 더 늦을 수 있어 더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로봇수술 또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야가 좋지 않은 골반 안쪽 부위를 수술할 경우 로봇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Q. 대장항문질환 예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치질을 예방하는 방법은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변을 원활하게 보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 변의 양을 많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과음이나 피로는 치질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산책이나 조깅, 수영처럼 몸을 전체적으로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은 장을 운동시키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두한 대항병원 병원장 약력 - 198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1995년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취득 - 1990년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舊 서울외과) 개원 - 2004년~현재 서울대학교 외과대학 일반외과 임상자문의 - 2005년~현재 성균관대학교 외래대학 외래 교수 - EBS 항문질환 ‘명의’ 2회 선정 (2008년, 2014년) - 2018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전문병원 발전 기여)

[인터뷰] 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치질 근본적 원인 제거하는 것이 중요”

심평원, 최근 3년 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 수 9만 명 증가
이두한 원장 “치질 무조건적인 수술보단 예방이 중요”

탁지훈 기자 승인 2022.09.22 10:14 | 최종 수정 2022.09.22 10:49 의견 0
이두한 대항병원 원장. (사진=대항병원)

치질은 현대인들이 달고 사는 익숙하지만 골치 아픈 질환이다.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일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받은 수술 중 2위를 차지할 만큼 빈번한 수술이 치질이다.

지난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 수는 약 64만명에 달하며 최근 3년간 약 9만 명 정도 증가했다.

이처럼 매년 치핵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환자 수는 증가추세다. 연령별 환자 비율은 50대가 19.9%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18.8%, 30대는 17.9%로 뒤를 이었다. 여성보다는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에는 임신과 분만을 거치면서 치핵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올해 개원 32주년을 맞이한 대장항문전문병원 대항병원의 이두한 병원장을 만나 치질 및 항문주위정맥혈전증 등 대장항문질환과 관련된 상식과 예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Q. 치핵, 치열, 치루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치질이란 항문에 생기는 병을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세분화해서 살펴본면 항문의 피부와 항문관의 점막 밑에 혈관 조직이 확장되고 늘어나서 발생하는 치핵과 항문 주변에 염증 및 고름이 생기는 항문 농양, 항문관과 주위 피부 사이에 누관 및 누공이 생기는 치루, 그리고 항문관의 점막 및 피부가 찢어지는 치열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치핵이 가장 흔한 질환이어서 일반적으로 환자분들이 말씀하시는 치질은 치핵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치핵 생겼을 때 대처법은 무엇인가요?

치핵 증상이 나타난 경우 즉시 항문외과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이 빠져나와도 저절로 다시 들어가는 초기 치핵을 방치해서 증상이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수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기준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약물요법, 온수 좌욕 등으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Q. 치질 치료에 대한 대표적 오해로 무엇이 있나?

먼저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질은 재발할 확률이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확률은 현저히 낮습니다.

만일 치질 수술 후에 재발한다면 질환의 근본원인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치질 초기에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던가, 획기적인 최신비법 등에 현혹될 때는 완치도 안 될 뿐 아니라 오히려 재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전문의가 치질의 뿌리를 뽑아내는 근본적인 수술을 한 경우에는 재발되지 않습니다.

또한 치핵이 대장암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치핵과 대장암 모두 항문에 출혈이 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물론 치핵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 중에 대장암이 발생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치핵을 앓고 있다고 해서 대장암이 발병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항문에서 출혈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셔서 치핵과 대장암 검사를 모두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입니다.

Q. 치질 수술이 정말 필요한 환자의 특징이 있나요?

내치핵 증상으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내치핵의 병기가 3도 또는 4도에 해당되는 경우 보통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이는 변을 본 후에 항문이 밀려나와서 휴지나 손으로 누르거나 밀어 넣을 정도를 말합니다.

즉 내치핵 증상이 3도 또는 4도에 해당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해도 치료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또한 반복적으로 혈전이 생기거나 출혈이 비수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빈혈 등을 일으킬 정도 출혈량이 많다면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Q. 레이저, 로봇수술을 추선하시나요?

국내 환자들은 로봇수술이나 레이저 등 첨단적 치료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레이저는 환부를 태우는 방식이기에 환부의 치유가 더 늦을 수 있어 더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로봇수술 또한 추천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야가 좋지 않은 골반 안쪽 부위를 수술할 경우 로봇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Q. 대장항문질환 예방법은 무엇이 있나요?

치질을 예방하는 방법은 오랜 시간 화장실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하고, 변을 원활하게 보기 위해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해 변의 양을 많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과음이나 피로는 치질의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산책이나 조깅, 수영처럼 몸을 전체적으로 움직여주는 유산소 운동은 장을 운동시키는 효과가 있어 혈액순환을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이두한 대항병원 병원장 약력

- 1982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1995년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취득
- 1990년 대장항문전문 대항병원(舊 서울외과) 개원
- 2004년~현재 서울대학교 외과대학 일반외과 임상자문의
- 2005년~현재 성균관대학교 외래대학 외래 교수
- EBS 항문질환 ‘명의’ 2회 선정 (2008년, 2014년)
- 2018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전문병원 발전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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