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 10만대 판매량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예상을 뛰어넘는 전기차 사전 예약 주문량 호조는 샤오미(1810.HK)의 단기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경쟁 모델을 보유한 전기차 업체들은 점유율 축소 및 판매량 확보를 위한 할인 프로모션 강화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시달리며 샤오미와는 상반된 주가 흐름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샤오미는 지난 3월말 전기차 첫 모델인 ‘SU7’을 공식 발표했다. 특히 유사 스펙을 보유한 경쟁 모델에 비해 낮은 가격대로 드러나면서 출시 직후 사전 예약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2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샤오미의 SU7은 BEV 구동 방식의 준대형 세단이며 스탠다드/프로/맥스 3가지 트림으로 구성돼 있다. SU7의 스탠다드/프로/맥스 가격은 각 21.59만/24.59만/29.99만위안(한화 약 4천만/4.6천만/6천만원)으로 시장 예상가(스탠다드 25만위안 내외)보다도 낮게 책정됐다.
높은 가격 경쟁력을 입증하듯 샤오미의 SU7은 출시 직후 24시간 내 사전 예약 주문량이 8.8만대 이상(7일 내 환불 가능 예약량 포함)을 기록 중이다.
샤오미의 SU7 스탠다드는 BYD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고 주행가능거리(CLTC 기준)는 700km로 경쟁 모델인 테슬라 Model 3 후륜구동(606km), 샤오펑 P7i 550 Pro(550km), 지리자동차 Zeekr007 롱레인지(688km)보다도 앞서 있다. 이외에도 스탠다드의 제로백은 5.28초, 최고 속도는 210km/h로 경쟁 모델 대비 앞서 있다.
샤오미의 전기차는 베이징자동차에서 위탁생산을 맡고 있으며 베이징 공장 1기/2기의 캐파는 각 연간 15만대이다. 1기는 2023년 6월에 이미 준공돼 올해 1월 22일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1기의 3월 생산량은 약 4000대로 파악되며 생산라인의 램프업으로 4월말부터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기(연간 15만대)는 2024년부터 착공, 202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 샤오미는 중국 29개 도시에서 59개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39개 도시에서 211개까지의 확대를 목표로 한다.
한수진, 백승혜 애널리스트는 "샤오미는 SU7 사전 예약 주문량 호조로 2024년 연간 판매량 사측 목표치인 1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판매량 목표치와 4월말부터 스탠다드/맥스가 인도되는 것을 감안하면 5월부터 월간 1.3만대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향후 샤오미의 실제 판매량 서프라이즈는 공급 차원에서의 빠른 램프업과 특정부품(ex. 라이다) 조달 능력에 기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화웨이와 완성차 협력사인 SERES가 가격 경쟁력이 높은 모델을 출시한 이후 견조한 사전 예약 주문량 발표가 SERES의 주가 상승 트리거로 작용한 것을 감안할 때 시장에선 샤오미의 전기차 사업부문의 영업 손실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사전 예약 주문량 모멘텀 지속 여부에 단기적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수진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신차 부재 및 샤오미와 경쟁 모델이 겹치는 샤오펑은 3분기 서브 브랜드 MONA의 첫 모델 출시 전까지 부진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