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번쩍 팝업스토어. (사진=김태현 기자)
따듯한 봄바람이 부는 오후,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 지하 1층 행사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오픈했기 때문. 이날 행사는 '치지직'의 첫 오프라인 이벤트를 방문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러 온 이들로 가득했다.
네이버는 지난 14일부터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치지직' 번쩍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행사는 오는 26일까지 열리며, 1주차와 2주차로 나뉘어 운영된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페이스사인 입장 전용 기기였다. 페이스사인은 네이버페이 어플에서 베타서비스를 진행 중인 시스템으로, 카드나 스마트폰 없이도 얼굴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페이스사인은 사전등록을 마친 참가자들을 입장시키는 데 이용됐다. 덕분에 행사 입장은 빠르고 쾌적했다. 시간대별로 참가자를 제한한 덕에 내부 이벤트 부스의 줄도 길지 않았다.
'버추얼 스트리밍 체험 존'. (사진=김태현 기자)
특히 눈길은 끈 이벤트는 '버추얼 스트리밍 체험 존'으로, 참가자가 직접 ‘버튜버’가 되어 방송을 진행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버튜버'는 버추얼과 유튜버를 결합한 합성어로, 실제 얼굴이 아닌 3D 및 2D 아바타를 내세워 시청자들과 교류하는 방송인을 뜻한다.
부스 안에는 방송용 컴퓨터, 모션 인식을 위한 아이폰이 모니터 위에 부착돼 있었다. 주어지는 지시에 따라 간단한 동작을 취하면 미션이 클리어되는 방식으로, 초보 '버튜버'가 점점 숙련된 방송인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그간 '버튜버'는 실제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모션 트래커 등 장비들의 비싼 가격으로 진입장벽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VR(가상현실) 기술의 급격한 발전 덕에 손쉽게 '버튜버' 데뷔가 가능해졌다. 이번 '버추얼 스트리밍 체험 존'은 참가자들이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직접 몸으로 느껴볼 수 있게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치지직' 치즈 동상. (사진=김태현 기자)
행사장 한가운데엔 '치지직'을 상징하는 초대형 치즈 동상 포토존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이 직접 가상의 스트리머 '글리치'에게 치즈(후원) 및 채팅을 보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됐는데, '치지직'이 원활한 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어느정도인지 엿볼 수 있는 지점이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면 스트리머 전용 굿즈, '치지직' 공식 굿즈 판매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다만 오후 늦게 입장한 탓에 스텔라이브, 풍월량, 옥냥이 등 인기 스트리머들의 굿즈는 전부 매진된 상태였다.
'치지직' 파트너 스트리머 굿즈. (사진=김태현 기자)
네이버에 따르면 굿즈 수량은 일마다 한정돼 있으며, 매일 일정한 수량을 보충하는 구조다. 따라서 원하는 굿즈를 구매하려면 최대한 이른 시간 입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치지직' 정식 오픈을 기념해 이용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이번 행사는 단발성으로 진행되지만, 추후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이용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구체적으로 예정된 행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향후 예정된 주요 행사로는 오는 18일 오후 3시부터 스트리머 풍월량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참가자들과 함께 퀴즈쇼를 열고, 파티애니멀즈 게임 대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네이버 '치지직'은 지난 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정식 오픈 업데이트에서는 미션 후원, 클릭 후원, 비즈니스 채널 제공 등이 추가됐다. 향후 네이버는 안정적인 시청 환경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신규 콘텐츠를 더해 스트리밍의 재미 요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