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외롭다. 그리고 안타깝다…지난 23일 공개된 ‘킹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킹덤: 아신전’을 보는 내내 느껴지는 감정이다. ‘킹덤 : 아신전’(이하 ‘아신전)은 공개직후 넷플릭스 전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중 한국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 2위, 미국에서 9위에 오르는 등 각국의 관심이 ‘킹덤’ 시리즈에 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전지현의 등장을 예고한 탓에 ‘아신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바 있다. (사진=넷플릭스) ■ 성저야인의 딸 아신은 왜 외로웠나? ‘아신전’은 조선 북쪽의 변방, 여진족과 맞선 지역에 살고 있는 성저야인의 딸 아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92분 방영 내내 춥고 외로운 아신의 삶은 ‘킹덤’ 시리즈의 전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전작을 시청했어도, 그렇지 못했어도 흥미 면에서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작이 시즌당 6회로 나뉘어 생사역으로 엉망이 된 조선 땅에서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면 ‘아신전’은 92분물로 영화에 가깝다. 92분 시작과 끝을 장식한 아신(김시아, 전지현)은 어릴 때는 어릴 때대로, 성인이 된 후에는 또 그대로 외롭고 처절하다. 여진족이지만 조선에 살고 있고, 조선에 살고 있지만 여진족인 탓에 천대 받는 성저야인들은 그 뿌리가 어디이고, 그 피가 어디서부터 뻗어나왔는지 상관없이 그저 ‘먹고, 사는 일’이 매일의 넘어야 할 산인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에게 들이닥친 불행은 누구 탓이었을까. 어린 아신은 그 원인을 여진족에서 찾으려했고, 그러했기에 자신이 여진족이든, 조선인이든 상관없이 복수를 원했다. 인생은 내내 천했고 추웠다. 더러웠고, 외로웠다. 그렇게 성장한 아신은 훗날 부모와 형제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에게 닥친 비극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로소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세상에 풀어 놓던 날, 아신은 북방의 추위보다 차가운 표정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그 모든 순간에 오롯이 혼자였던 아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독백과 함께 그 외로운 시간을 버텨낸 이유를 드러낸다. 작품은 핏줄,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고 판을 벌릴 게 아니다. 그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은 그 뿌리가 조선이든, 여진이든 마찬가지다. 가난으로 인해 춥고, 배고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천대 속에서도 먹고, 사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먹고, 사는 일에 담긴 한(恨)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전작에서부터 한(恨)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언급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생사역은 서양의 좀비와 다르다. 좀비가 먼저 살아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공격당한 사람들이 다시 좀비가 되는 과정을 거스르고 있다. 조선의 생사역은 살아있는 배고픈 사람들이 생사초에 감염된 죽은 사람들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생사역이 되는 과정을 다뤘다. ‘아신전’에 이르러 여진족이 조선인에게 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아신은 그저 배고픈 천민이었고, 천했기 때문에 부모 형제를 잃어야 했다. 그 차갑고 외로운 삶에 어린 한(恨)을 다루면서 끝없이 강해져야 했음을 역설한다. (사진=넷플릭스) ‘아신전’ 공개 후 배우 주지훈이 ‘킹덤:세자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을 뒤흔든 생사역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 비밀은 무엇이었는지를 ‘아신전’이 풀어냈다면, ‘세자전’을 통해 조선의 상류층이 어떻게 난세를 극복해 나갈지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이로써 ‘킹덤’ 시리즈는 또 다른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전지현이 묵직한 연기 변신으로 볼거리를 선사하는 ‘킹덤: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리뷰] 한 없이 외로운 야인 아이의 삶과 복수…‘킹덤: 아신전’

박진희 기자 승인 2021.07.27 14:59 | 최종 수정 2021.07.27 16:05 의견 0
(사진=넷플릭스)


외롭다. 그리고 안타깝다…지난 23일 공개된 ‘킹덤’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킹덤: 아신전’을 보는 내내 느껴지는 감정이다.

‘킹덤 : 아신전’(이하 ‘아신전)은 공개직후 넷플릭스 전 세계 랭킹 2위로 올라섰다. 이중 한국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서는 1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 2위, 미국에서 9위에 오르는 등 각국의 관심이 ‘킹덤’ 시리즈에 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시즌2 마지막 장면에서 배우 전지현의 등장을 예고한 탓에 ‘아신전’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바 있다.

(사진=넷플릭스)


■ 성저야인의 딸 아신은 왜 외로웠나?

‘아신전’은 조선 북쪽의 변방, 여진족과 맞선 지역에 살고 있는 성저야인의 딸 아신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92분 방영 내내 춥고 외로운 아신의 삶은 ‘킹덤’ 시리즈의 전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전작을 시청했어도, 그렇지 못했어도 흥미 면에서는 시청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작이 시즌당 6회로 나뉘어 생사역으로 엉망이 된 조선 땅에서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면 ‘아신전’은 92분물로 영화에 가깝다. 92분 시작과 끝을 장식한 아신(김시아, 전지현)은 어릴 때는 어릴 때대로, 성인이 된 후에는 또 그대로 외롭고 처절하다.

여진족이지만 조선에 살고 있고, 조선에 살고 있지만 여진족인 탓에 천대 받는 성저야인들은 그 뿌리가 어디이고, 그 피가 어디서부터 뻗어나왔는지 상관없이 그저 ‘먹고, 사는 일’이 매일의 넘어야 할 산인 사람들이다.

그런 이들에게 들이닥친 불행은 누구 탓이었을까. 어린 아신은 그 원인을 여진족에서 찾으려했고, 그러했기에 자신이 여진족이든, 조선인이든 상관없이 복수를 원했다.

인생은 내내 천했고 추웠다. 더러웠고, 외로웠다. 그렇게 성장한 아신은 훗날 부모와 형제를 비롯한 마을 사람들에게 닥친 비극의 진실을 알게 된다. 비로소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세상에 풀어 놓던 날, 아신은 북방의 추위보다 차가운 표정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그 모든 순간에 오롯이 혼자였던 아신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독백과 함께 그 외로운 시간을 버텨낸 이유를 드러낸다.

작품은 핏줄, 뿌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자고 판을 벌릴 게 아니다. 그저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은 그 뿌리가 조선이든, 여진이든 마찬가지다. 가난으로 인해 춥고, 배고플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천대 속에서도 먹고, 사는 일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먹고, 사는 일에 담긴 한(恨)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이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전작에서부터 한(恨)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언급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의 생사역은 서양의 좀비와 다르다. 좀비가 먼저 살아있는 사람을 공격하고, 공격당한 사람들이 다시 좀비가 되는 과정을 거스르고 있다. 조선의 생사역은 살아있는 배고픈 사람들이 생사초에 감염된 죽은 사람들을 먹을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생사역이 되는 과정을 다뤘다.

‘아신전’에 이르러 여진족이 조선인에게 해를 가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없는 이유다.

아신은 그저 배고픈 천민이었고, 천했기 때문에 부모 형제를 잃어야 했다. 그 차갑고 외로운 삶에 어린 한(恨)을 다루면서 끝없이 강해져야 했음을 역설한다.

(사진=넷플릭스)


‘아신전’ 공개 후 배우 주지훈이 ‘킹덤:세자전’에 출연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선을 뒤흔든 생사역이 어떻게 생겨났으며, 그 비밀은 무엇이었는지를 ‘아신전’이 풀어냈다면, ‘세자전’을 통해 조선의 상류층이 어떻게 난세를 극복해 나갈지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이로써 ‘킹덤’ 시리즈는 또 다른 시리즈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

전지현이 묵직한 연기 변신으로 볼거리를 선사하는 ‘킹덤: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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