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걸음걸이,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재킷을 가다듬는 행동 하나하나에 ‘허세’가 가득하다. 여기에 능청맞은 말투로 스스로를 뽐내는데도 전혀 얄미운 구석이 없다.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의 이야기다.  뮤지컬 배우 정대현은 허세와 허당의 중간에 선 대니를 연기하고 있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면서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대니를 만들어내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초반 긴장감 때문에 걱정됐던 부분은 조금씩 괜찮아진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보완해 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요. 캐릭터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더구나 이번에는 연습실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요. 재가 하고자 했던 걸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더 대니의 캐릭터가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에 함께 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이선균, 김소현, 엄기준, 조정석, 조여정, 한지상, 김무열, 지현우, 주원 등을 배출한 뮤지컬인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유명하다.  “사실 걱정이 되긴 했어요. 이런 유명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요. 당시에 뮤지컬을 하려고 했던 타이밍이 아니었어요. 앨범 활동과 동시에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 했으면 엄청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이지만요. 반신반의했어요. 확정이 되기 전까지도 의문점 투성이었는데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이 또한 잘 겪어나가면 스스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정대현이 ‘그리스’ 출연을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말한 것은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 덕이다. 정대현과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서경수와 태오는 이전 시즌에 참여했던 배우들로 정대현에게는 든든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그렇다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조언은 없었다. 오히려 서경수와 태오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정대현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다독였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새로 투입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두 배로 노력해야 했어요. 안무 연습도 밤새도록 했고요. 쇼 뮤지컬이라 배우들과 합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스케줄 때문에 혼자 연습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 상태에서 합을 맞추려니 처음엔 너무 정신없었어요. 다행히 다른 배우들이 솔선수범 도와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덕분에 너무 즐겁게 연습했어요”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그리스’는 1978년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던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전혀 촌스러운 구석이 없다. 그 당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 이야기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그리스’는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공감대를 더욱 끌어올렸다. 기존의 정서와 재미, 분위기에 현 시대를 반영한 각색, 세련된 편곡, 트렌디한 무대와 연출 등이 가미됐다.  “원작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한국의 정서에 맞는 걸 만들어 가려고 했어요. 선배들의 무대도 많이 모니터했어요. 배운 게 정말 많죠. 초반에는 형들이 만들어 놓은 예쁜 그림들이 있어서 많이 흡수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저만의 대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결국 제 성격과 닮은 대니가 나오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세 명 모두 다른 대니를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정대현은 아이돌 그룹출신답게 대니를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그는 “연습생 때가 기억 날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대니를 그리는데 있어서 열정적으로 임했다. 다리에 근육통이 생기고, 상처가 생겨 피도 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습 덕에 지금의 대니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쇼맨십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 있어요. 나름 전 세계적인 공연을 해왔던 경험이 있어서 안무적인 부분도 자신감이 있는 편이었죠. 다른 배우들의 공연도 물론 좋지만, 굳이 저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무대 장악력? 하하. 퍼포먼스 부분에 있어서는 제 특성이 쇼 뮤지컬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웃음)”

[마주보기①] 정대현 “뮤지컬 ‘그리스’, 출연 안 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작품”

정대현, '그리스' 속 캐릭터 실제와 성격과 닮아

박정선 기자 승인 2019.12.30 09:31 | 최종 수정 2019.12.31 09:53 의견 1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걸음걸이, 머리를 쓸어 올리고, 재킷을 가다듬는 행동 하나하나에 ‘허세’가 가득하다. 여기에 능청맞은 말투로 스스로를 뽐내는데도 전혀 얄미운 구석이 없다.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의 이야기다. 

뮤지컬 배우 정대현은 허세와 허당의 중간에 선 대니를 연기하고 있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면서 때로는 도도하고, 때로는 장난기 넘치는 대니를 만들어내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다. 마치 제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초반 긴장감 때문에 걱정됐던 부분은 조금씩 괜찮아진 것 같아요. 물론 아직도 보완해 나가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요. 캐릭터가 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더구나 이번에는 연습실 분위기가 매우 좋았어요. 재가 하고자 했던 걸 자유롭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였거든요. 그래서 더 대니의 캐릭터가 잘 살았던 것 같아요”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리스’에 함께 하는 배우들은 대부분 비슷한 나이의 배우들이 함께 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이선균, 김소현, 엄기준, 조정석, 조여정, 한지상, 김무열, 지현우, 주원 등을 배출한 뮤지컬인 만큼 앞으로가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기로 유명하다. 

“사실 걱정이 되긴 했어요. 이런 유명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 자체가요. 당시에 뮤지컬을 하려고 했던 타이밍이 아니었어요. 앨범 활동과 동시에 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안 했으면 엄청 후회했을 거라는 생각이지만요. 반신반의했어요. 확정이 되기 전까지도 의문점 투성이었는데 ‘일단 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이 또한 잘 겪어나가면 스스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정대현이 ‘그리스’ 출연을 성공적인 선택이라고 말한 것은 출연 배우들과의 호흡 덕이다. 정대현과 같은 역할로 무대에 오르는 서경수와 태오는 이전 시즌에 참여했던 배우들로 정대현에게는 든든한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그렇다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조언은 없었다. 오히려 서경수와 태오는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정대현에 대한 믿음으로 그를 다독였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그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새로 투입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보다 두 배로 노력해야 했어요. 안무 연습도 밤새도록 했고요. 쇼 뮤지컬이라 배우들과 합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스케줄 때문에 혼자 연습해야 하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 상태에서 합을 맞추려니 처음엔 너무 정신없었어요. 다행히 다른 배우들이 솔선수범 도와주시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덕분에 너무 즐겁게 연습했어요” 

사진=오디컴퍼니 제공

‘그리스’는 1978년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던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존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로큰롤 문화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전혀 촌스러운 구석이 없다. 그 당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 이야기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도 여전히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그리스’는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면서 공감대를 더욱 끌어올렸다. 기존의 정서와 재미, 분위기에 현 시대를 반영한 각색, 세련된 편곡, 트렌디한 무대와 연출 등이 가미됐다. 

“원작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어요. 한국의 정서에 맞는 걸 만들어 가려고 했어요. 선배들의 무대도 많이 모니터했어요. 배운 게 정말 많죠. 초반에는 형들이 만들어 놓은 예쁜 그림들이 있어서 많이 흡수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저만의 대니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죠. 결국 제 성격과 닮은 대니가 나오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세 명 모두 다른 대니를 그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정대현은 아이돌 그룹출신답게 대니를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로 완성해냈다. 그는 “연습생 때가 기억 날 정도”라고 말할 정도로 대니를 그리는데 있어서 열정적으로 임했다. 다리에 근육통이 생기고, 상처가 생겨 피도 날 정도로 몸을 사리지 않는 연습 덕에 지금의 대니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쇼맨십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 있어요. 나름 전 세계적인 공연을 해왔던 경험이 있어서 안무적인 부분도 자신감이 있는 편이었죠. 다른 배우들의 공연도 물론 좋지만, 굳이 저의 장점을 말씀드리자면 무대 장악력? 하하. 퍼포먼스 부분에 있어서는 제 특성이 쇼 뮤지컬에 적합하다고 생각해요(웃음)”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