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과거 연애 프로그램은 높은 화제성을 기본적으로 보장 받았다. ‘연애’라는 소재에 ‘신선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방송사는 신선함과 진정성을 뒤로한 채 화제성과 시청률만 쫓고 있는 세태로 변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은 4개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호구의 연애’를 제외하면 TV조선 ‘연애의 맛’, KBS2 ‘썸바이벌 1+1’, KBS Joy ‘연애의 참견’, JTBC2 ‘오늘의 운세’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을 띤 프로그램부터 실제 시청자들의 사연에 대해 연애 전문가들이 조언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연애 프로그램은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커플을 탄생시킨 ‘연애의 맛’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청률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연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지점이 사라진 상태다. 또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사에서도 딜레마에 빠졌다. 방송의 범람으로 인해 소재와 콘셉트의 한계에 맞닥뜨리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애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오랜 테마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포맷이다. 판타지 장르도 충족 시켜야 하고, 리얼한 모습도 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든 지점이다. 그래서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나오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들은 리얼함과 스토리가 담기지 않아 단순한 방송 느낌에 그치는 것 같다”며 “연애 프로그램은 ‘진짜’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조선, 채널A 또 출연진들의 검증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월 ‘연애의 맛’은 출연진으로 인해 곤혹을 겪었다. 가수 김정훈이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신 중절 종용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김정훈은 ‘연애의 맛’에서 김진아와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그를 비난했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제작진은 김정훈과의 사전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이 방송 중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으며, ‘하트시그널’ 또한 출연자가 방송 당시 열애 중이거나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부분은 제작진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서 언급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이 출연진을 알 수 있는 건 인터뷰뿐이다. 또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는 건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다. 제작진이 24시간 감시를 할 수도 없고, 그런 권한을 가져서도 안 된다. 그저 출연자를 믿고 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터졌을 때 대처하는 제작진의 태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 또한 “캐스팅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고다. 사고는 방법이 없다”며 “제작진으로서는 검증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제작진이 모든 걸 다 아는 것도 아니라서 검증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연애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한국의 연애 프로그램은 리얼한 오락이고, 일본은 페이크가 많다. 앞으로는 감정적인 부분이 방송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는 형태의 방송이 늘어날 것 같다. 이런 식의 리얼리티가 있어야 연애를 포함해 모든 예능이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며 감정에 솔직한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View기획┃연애 프로그램②] 연애 프로그램 범람 시대…딜레마에 빠지다

이채윤 기자 승인 2019.08.12 11:16 | 최종 수정 2139.03.27 00:00 의견 0
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과거 연애 프로그램은 높은 화제성을 기본적으로 보장 받았다. ‘연애’라는 소재에 ‘신선함’을 더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현재 다수의 방송사는 신선함과 진정성을 뒤로한 채 화제성과 시청률만 쫓고 있는 세태로 변했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은 4개다. 지난 11일 종영한 MBC ‘호구의 연애’를 제외하면 TV조선 ‘연애의 맛’, KBS2 ‘썸바이벌 1+1’, KBS Joy ‘연애의 참견’, JTBC2 ‘오늘의 운세’ 등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을 띤 프로그램부터 실제 시청자들의 사연에 대해 연애 전문가들이 조언해주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연애 프로그램은 선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커플을 탄생시킨 ‘연애의 맛’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청률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연애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지 못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지점이 사라진 상태다.

또 연애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사에서도 딜레마에 빠졌다. 방송의 범람으로 인해 소재와 콘셉트의 한계에 맞닥뜨리게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연애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오랜 테마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한 포맷이다. 판타지 장르도 충족 시켜야 하고, 리얼한 모습도 담아야 하는데 그게 힘든 지점이다. 그래서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나오지만 현재 방송되고 있는 연애 프로그램들은 리얼함과 스토리가 담기지 않아 단순한 방송 느낌에 그치는 것 같다”며 “연애 프로그램은 ‘진짜’의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잘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조선, 채널A
사진제공=TV조선, 채널A

또 출연진들의 검증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 2월 ‘연애의 맛’은 출연진으로 인해 곤혹을 겪었다. 가수 김정훈이 전 여자친구에게 피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임신 중절 종용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김정훈은 ‘연애의 맛’에서 김진아와 알콩달콩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분노하며 그를 비난했다. 여기에 프로그램의 진정성 논란이 불거졌고, 제작진은 김정훈과의 사전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며 그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결혼했어요’ 출연진이 방송 중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으며, ‘하트시그널’ 또한 출연자가 방송 당시 열애 중이거나 성폭행 범죄를 저지르는 등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부분은 제작진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앞서 언급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진이 출연진을 알 수 있는 건 인터뷰뿐이다. 또 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보는 건 주변 지인에게 물어보는 방법밖에 없다. 제작진이 24시간 감시를 할 수도 없고, 그런 권한을 가져서도 안 된다. 그저 출연자를 믿고 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터졌을 때 대처하는 제작진의 태도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 또한 “캐스팅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고다. 사고는 방법이 없다”며 “제작진으로서는 검증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제작진이 모든 걸 다 아는 것도 아니라서 검증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연애 프로그램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은 무엇일까.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한국의 연애 프로그램은 리얼한 오락이고, 일본은 페이크가 많다. 앞으로는 감정적인 부분이 방송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는 형태의 방송이 늘어날 것 같다. 이런 식의 리얼리티가 있어야 연애를 포함해 모든 예능이 사랑받지 않을까 싶다”며 감정에 솔직한 프로그램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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