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식 포스터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과거와 현재의 사건, 인물을 통해 동시대적 이슈를 세밀하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에서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SPAF의 큰 주제는 ‘시대를 조명하다’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병훈 프로그래머는 “외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감흥을 받았다”면서 “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미래가 어떤 희망을 주는지에 대해 묻는, 어쩌면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시대적인 질문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상철 프로그래머 역시 “전체적으로 작품을 선정했던 기준을 보면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결국 이번 SPAF는 지금을 사는 현대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SPAF의 문을 열 작품은 ‘카프카’다. 동시대 러시아 실험예술을 선도하는 고골센터(Gogol Center)가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 초연이다. 캔버스 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광기와 부조리의 천재 작가 카프카의 삶이 전기적 일대기와 문화적 상상력이 결합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왕 라미레즈 컴퍼니의 ‘보더라인:경계에서’(Boderline)는 와이어와 창의적인 신체 움직임이 결합된 생동감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2018 벨기에 언론사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한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The Forgotten Land),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만성적 인생’(The Chronic Life), 인발 핀토 댄스컴퍼니의 ‘푸가’(Fugue), 수산나 라이노넨 컴퍼니의 ‘네스티: 여성, 억압과 해방’(Nasty) 등 총 6개의 해외작이 선보인다. 국내작으로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 서울괴담의 ‘보이지 않는 도시’, 크리에이티브 VaQi의 ‘브라더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해피투게더’, 춤나 댄스컴퍼니의 ‘창백한 푸른 점’, 컴퍼니 제이(Company J)의 ‘놀음–행아웃’, 최강 프로젝트의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 황수현의 ‘검정감각’ 등이 열린다. 작품을 선정한 이후 고민도 있었다.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 일본의 창작진이 함께 제작한 ‘그 숲의 심연’을 소개하면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그 숲의 심연’은 이번 SPAF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 갈등상황에 놓여 있는 터라 이 작품을 소개함에 있어 걱정이 앞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는 “일본의 경제적 부분에 대한 제약사항이라든가 충돌 속에서 일본과 함께 연출하는 게 바람직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예술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 숲의 심연’은 각기 다른 역사와 배경을 지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실험적 연출로 승화한 것으로 무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직관적 체험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도일 대표는 이번 축제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연극, 무용에 치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예술의 경제와 장르를 넘어서서 복합적인 예술 장르의 수용을 통해 점점 나아가는 예술 축제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장르적 경계와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9 SPAF는 내달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개최된다.

[현장종합] “시대를 조명하다”...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던진 화두

박정선 기자 승인 2019.09.03 15:28 | 최종 수정 2139.05.06 00:00 의견 0
사진=공식 포스터
사진=공식 포스터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과거와 현재의 사건, 인물을 통해 동시대적 이슈를 세밀하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극장 씨어터에서 2019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SPAF의 큰 주제는 ‘시대를 조명하다’이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병훈 프로그래머는 “외적으로 화려하지 않지만 깊은 감흥을 받았다”면서 “이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 미래가 어떤 희망을 주는지에 대해 묻는, 어쩌면 변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시대적인 질문을 생각하면서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상철 프로그래머 역시 “전체적으로 작품을 선정했던 기준을 보면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예술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명확하게 드러났다”고 했다. 결국 이번 SPAF는 지금을 사는 현대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SPAF의 문을 열 작품은 ‘카프카’다. 동시대 러시아 실험예술을 선도하는 고골센터(Gogol Center)가 제작한 작품으로, 한국 초연이다. 캔버스 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펼쳐지는 광기와 부조리의 천재 작가 카프카의 삶이 전기적 일대기와 문화적 상상력이 결합돼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할 예정이다.

왕 라미레즈 컴퍼니의 ‘보더라인:경계에서’(Boderline)는 와이어와 창의적인 신체 움직임이 결합된 생동감 있는 작품이다. 뿐만 아니라 2018 벨기에 언론사 최우수 공연상을 수상한 포인트제로의 ‘잊혀진 땅’(The Forgotten Land), 오딘극단의 ‘크로닉 라이프:만성적 인생’(The Chronic Life), 인발 핀토 댄스컴퍼니의 ‘푸가’(Fugue), 수산나 라이노넨 컴퍼니의 ‘네스티: 여성, 억압과 해방’(Nasty) 등 총 6개의 해외작이 선보인다.

국내작으로는 극공작소 마방진의 ‘낙타상자’, 서울괴담의 ‘보이지 않는 도시’, 크리에이티브 VaQi의 ‘브라더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해피투게더’, 춤나 댄스컴퍼니의 ‘창백한 푸른 점’, 컴퍼니 제이(Company J)의 ‘놀음–행아웃’, 최강 프로젝트의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 황수현의 ‘검정감각’ 등이 열린다.

작품을 선정한 이후 고민도 있었다. 관계자는 한국과 프랑스, 일본의 창작진이 함께 제작한 ‘그 숲의 심연’을 소개하면서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그 숲의 심연’은 이번 SPAF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적 갈등상황에 놓여 있는 터라 이 작품을 소개함에 있어 걱정이 앞선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도일 대표는 “일본의 경제적 부분에 대한 제약사항이라든가 충돌 속에서 일본과 함께 연출하는 게 바람직하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서 예술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 숲의 심연’은 각기 다른 역사와 배경을 지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빚어내는 갈등을 실험적 연출로 승화한 것으로 무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직관적 체험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김도일 대표는 이번 축제가 나아갈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연극, 무용에 치중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예술의 경제와 장르를 넘어서서 복합적인 예술 장르의 수용을 통해 점점 나아가는 예술 축제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장르적 경계와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9 SPAF는 내달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개최된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