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거래를 자랑했던 은행들이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면 거래를 자랑했던 은행들이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폐쇄된 은행 지점은 304개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주요 은행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점포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특수·국책은행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6405개로 1년 전보다 304개 감소했다. 4대 은행에서만 2019년 말 기준 점포 수(3525개)의 약 7% 수준인 236개의 점포를 없앴다. 국민은행 83개, 하나은행 74개, 우리은행 58개, 신한은행이 21개를 각각 줄였다. 앞서 국내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에만 점포 184개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이 단기간에 점포를 급격하게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점포 폐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120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결국 금감원은 지난 2월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폐쇄 전에 사전영향평가 실시를 의무화하고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은행들은 과거처럼 대형 점포를 유지하면서 고객과 대면 영업을 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점포가 줄어든만큼 일부 점포 통폐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점별로 2000억원가량의 여수신을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졌다는 게 은행 설명이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2019년(137억원)의 여덟 배에 달하는 11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대표적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기준으로는 2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2억5000만원)에 이은 은행권 2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업무 효율성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51.3%를 기록하며 하나은행(46.1%), 신한은행(47.1%), 국민은행(53.6%), 우리은행(59.0%)과 대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몸집 줄이기’ 은행들 지난해 점포 304곳 줄여…비대면·디지털 발맞춰

최동수 기자 승인 2021.04.08 09:50 의견 0
대면 거래를 자랑했던 은행들이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면 거래를 자랑했던 은행들이 몸집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폐쇄된 은행 지점은 304개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주요 은행들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점포 운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특수·국책은행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6405개로 1년 전보다 304개 감소했다.

4대 은행에서만 2019년 말 기준 점포 수(3525개)의 약 7% 수준인 236개의 점포를 없앴다. 국민은행 83개, 하나은행 74개, 우리은행 58개, 신한은행이 21개를 각각 줄였다.

앞서 국내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상반기에만 점포 184개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에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이 단기간에 점포를 급격하게 감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점포 폐쇄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점포를 줄이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120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결국 금감원은 지난 2월 은행이 마음대로 점포를 폐쇄하지 못하도록 폐쇄 전에 사전영향평가 실시를 의무화하고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은행들은 과거처럼 대형 점포를 유지하면서 고객과 대면 영업을 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설명한다. 점포가 줄어든만큼 일부 점포 통폐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점별로 2000억원가량의 여수신을 확보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졌다는 게 은행 설명이다.

은행들이 점포를 줄이는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생산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2019년(137억원)의 여덟 배에 달하는 11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은행의 대표적 생산성 지표인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기준으로는 2억3400만원을 기록하며 하나은행(2억5000만원)에 이은 은행권 2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업무 효율성도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카카오뱅크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51.3%를 기록하며 하나은행(46.1%), 신한은행(47.1%), 국민은행(53.6%), 우리은행(59.0%)과 대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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