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사옥(왼쪽),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각 사) 건설사가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건설 대장주 등극이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갑작스런 증시 한파와 어려운 업황에 상장을 포기했다. 친환경 사업을 필두로 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어필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와 유사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IPO를 준비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상장을 노리고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물러났다.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대장주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빗나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결과 100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에 공모가도 희망 범위(5만7900원~7만5700원)의 최하단인 5만7900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한발 물러나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한 신사업 투자와 미래 비전 등을 강조했다. 그동안 증권시장에서 건설업이 안정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치주'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성장주'로도 매력이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존 대형건설사들이 IPO 시장에서 참패한 것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장 동력인 신사업을 적극 내세웠으나 국내 증시 하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붕괴사고 등 각종 악재를 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 신규 상장기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이 이뤄진 건설사는 총 4곳이다. 새롭게 상장한 건설사로는 지난 2017년 대원이 마지막이었으며 이외에는 엔에스컴퍼니와 청광건설, 남화토건이 전부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IPO를 검토하거나 실제로 추진했으나 상장 성공 사례는 전무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위기에 따른 공모시장 위축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재도전에 나섰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끝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 IPO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수소 사업과 폐기물 사업 등을 확장하면서 친환경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올해를 성공적 IPO 달성을 위한 도약 시기로 삼고 친환경 사업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현대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폐기물 업체 인수와 풍력사업,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를 염두에 둔 행보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선례가 있어 흥행을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성과를 내년에는 투자자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사업 성과는 내년이 돼봐야 알겠지만 기존에 진행하는 친환경 사업 외에도 신사업 외연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이어진 건설사 IPO 잔혹사…건설업계, 최근 10년 동안 4곳 입성

-현대엔지니어링, 지난달 IPO 철회신고서 제출
-SK에코플랜트, 내년 상장 목표로 외연 확대중

정지수 기자 승인 2022.02.03 10:33 의견 0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왼쪽),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각 사)

건설사가 다시 한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건설 대장주 등극이 예상됐던 현대엔지니어링이 갑작스런 증시 한파와 어려운 업황에 상장을 포기했다. 친환경 사업을 필두로 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어필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와 유사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하면서 IPO를 준비하는 건설사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상장을 노리고 수요예측에 나섰다가 물러났다. 현대건설을 제치고 건설대장주에 등극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빗나갔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요예측 결과 100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에 공모가도 희망 범위(5만7900원~7만5700원)의 최하단인 5만7900원으로 전망됐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한발 물러나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한 신사업 투자와 미래 비전 등을 강조했다. 그동안 증권시장에서 건설업이 안정된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가치주'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성장주'로도 매력이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존 대형건설사들이 IPO 시장에서 참패한 것과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장 동력인 신사업을 적극 내세웠으나 국내 증시 하락세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붕괴사고 등 각종 악재를 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수요예측을 실시하였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거래소 신규 상장기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이 이뤄진 건설사는 총 4곳이다. 새롭게 상장한 건설사로는 지난 2017년 대원이 마지막이었으며 이외에는 엔에스컴퍼니와 청광건설, 남화토건이 전부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호반건설 등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들이 IPO를 검토하거나 실제로 추진했으나 상장 성공 사례는 전무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8년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나 금융위기에 따른 공모시장 위축으로 물러났다. 이듬해 재도전에 나섰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끝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SK에코플랜트가 건설사 IPO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 지도 관건이다.

SK에코플랜트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올해 수소 사업과 폐기물 사업 등을 확장하면서 친환경기업 도약에 나서고 있다. 올해를 성공적 IPO 달성을 위한 도약 시기로 삼고 친환경 사업 성과를 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도 현대엔지니어링과 마찬가지로 폐기물 업체 인수와 풍력사업,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IPO를 염두에 둔 행보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선례가 있어 흥행을 장담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신사업 성과를 내년에는 투자자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신사업 성과는 내년이 돼봐야 알겠지만 기존에 진행하는 친환경 사업 외에도 신사업 외연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