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고금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4·10 총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분양시장이 5월 첫 주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기됐던 분양 물량을 5월들어 일부 털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첫째 주에는 전국 7개 단지, 총 5992가구(일반분양 4618가구)가 분양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참고로 5월에는 총 3만3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총 36곳, 3만3508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9671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월의 1만856가구 대비 17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5월의 8696가구에 비교해도 3배 가량 급증한 물량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1만6228가구로 54.59%를 기록하면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만4327가구로 48.29%(14곳)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갑작스런 분출은 하반기 건설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간 무기한 분양을 미루고 그 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고금리 시기가 언제끝날지 장담할 수 없고, 금리인하 시기도 올해 중순쯤에서 연말까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들어 매매시장이 회복되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 분양 계획 중 일부 물량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00건(4039건,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을 돌파하면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신축아파트 감소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라면서 "이러한 전세시장 분위기에 밀려 매매시장이 급매물 소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상승세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전세매물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이러한 전세시장 훈풍을 업고 서울 매매시장도 5주째 소폭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이는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9주째 상승세다. 서울의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수도권은 보합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라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증하듯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3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전월 대비 4.96% 상승한 56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17.24% 오른 가격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년 전 대비 18%가 올랐고,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 및 세종시는 25.96%, 기타 지방은 10.6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청약자 수가 크게 늘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은 올해 1분기 1·2순위 청약 신청자는 10만915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간(3만3971명) 대비 3배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장 추세에서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루브루', 인천 계양구 효성동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 대전 중구 문화동 '문화자이SK뷰'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모델하우스는 울산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 경기 여주시 교동 '여주역자이헤리티지', 경기 오산시 가수동 '오산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등 4곳에서 오픈 예정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완판 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서울 강남 '메이플자이(평균 442.32대 1)', 인천 검단 '제일풍경채 검단 3차(평균 44.48대 1)', 충남 공주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평균 7.97대 1)' 등이 1순위 마감과 함께 단기간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신규 분양 외에도 당초 미분양을 기록했던 기 공급 단지들의 연이은 완판 소식이 들려와 눈에 띈다. 일례로 수원시에서는 최근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와 '매교역 팰루시드'가 연이어 완판 소식을 알렸다. 또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지난 8일 미계약분 1가구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란·이스라엘 전쟁과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값 상승 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 오름세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공급 희소성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수요 쏠림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직방 관계자는 "5월 전국에서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분양가의 경쟁력 그리고 입지 등에 따라 양극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공사비 급등 여파에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분양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집값 전망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한솔 경제만렙 리서치연구원은 "3월과 4월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분양을 미뤘던 물량이 있었다. 5월과 6월 이 물량들이 나오고 있다"라면서 "선거 전에는 아무래도 분양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1월과 2월에도 계속 연기된 물량들이 있었고, 3월에는 청약홈 개편 때문에 한 달 동안 분양을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건설사들이 미뤘던 물량들이 5월에 하나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분양가가 상승 추세여도 분양에 큰 영향이 없지만 지방이나 광역시의 경우 분양을 했을때 청약이 거의 안나와서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고금리에 분양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방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5월 첫 주부터 아파트 분양 봇물 터진다

5월 전국에서 총 3만3000여가구 분양 출격 대기
분양가 상승 추세지만 하반기 금리 등 불확실성↑
매매량 회복세 완연…일부 경기권 미분양도 해소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4.29 11:05 의견 0
남산에서 본 서울 시내 아파트. 연합뉴스

고금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 4·10 총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분양시장이 5월 첫 주부터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기됐던 분양 물량을 5월들어 일부 털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5월 첫째 주에는 전국 7개 단지, 총 5992가구(일반분양 4618가구)가 분양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참고로 5월에는 총 3만30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 26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총 36곳, 3만3508가구(임대 포함·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9671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월의 1만856가구 대비 17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5월의 8696가구에 비교해도 3배 가량 급증한 물량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1만6228가구로 54.59%를 기록하면서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만4327가구로 48.29%(14곳)의 비중을 나타냈다.

이같은 분양시장의 갑작스런 분출은 하반기 건설시장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그간 무기한 분양을 미루고 그 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이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고금리 시기가 언제끝날지 장담할 수 없고, 금리인하 시기도 올해 중순쯤에서 연말까지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4월 들어 매매시장이 회복되는 등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어 올해 분양 계획 중 일부 물량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00건(4039건,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집계 기준)을 돌파하면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신축아파트 감소 영향으로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라면서 "이러한 전세시장 분위기에 밀려 매매시장이 급매물 소화에 나서면서 조만간 상승세에 동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전세매물 부족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4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이러한 전세시장 훈풍을 업고 서울 매매시장도 5주째 소폭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5일 발표한 '4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7% 올랐다. 이는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9주째 상승세다. 서울의 매맷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수도권은 보합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2년 동안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라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르는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공사비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증하듯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3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전월 대비 4.96% 상승한 56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월 대비 17.24% 오른 가격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년 전 대비 18%가 올랐고, 같은 기간 지방광역시 및 세종시는 25.96%, 기타 지방은 10.66%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급증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청약자 수가 크게 늘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은 올해 1분기 1·2순위 청약 신청자는 10만915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간(3만3971명) 대비 3배 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시장 추세에서 서울 구로구 개봉동 '개봉루브루', 인천 계양구 효성동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 대전 중구 문화동 '문화자이SK뷰'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모델하우스는 울산 남구 신정동 '라엘에스', 경기 여주시 교동 '여주역자이헤리티지', 경기 오산시 가수동 '오산역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등 4곳에서 오픈 예정이다.

분양시장에서는 완판 소식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서울 강남 '메이플자이(평균 442.32대 1)', 인천 검단 '제일풍경채 검단 3차(평균 44.48대 1)', 충남 공주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평균 7.97대 1)' 등이 1순위 마감과 함께 단기간 완판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신규 분양 외에도 당초 미분양을 기록했던 기 공급 단지들의 연이은 완판 소식이 들려와 눈에 띈다. 일례로 수원시에서는 최근 '영통 자이 센트럴파크'와 '매교역 팰루시드'가 연이어 완판 소식을 알렸다. 또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이 지난 8일 미계약분 1가구의 계약 소식을 알리면서 완판에 성공했다.

한 업계관계자는 "이란·이스라엘 전쟁과 강달러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값 상승 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분양가 오름세 역시 계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공급 희소성은 갈수록 커지는 만큼 수요 쏠림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직방 관계자는 "5월 전국에서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 가운데 분양가의 경쟁력 그리고 입지 등에 따라 양극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공사비 급등 여파에 장기적으로 신규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분양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불확실한 집값 전망 등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한솔 경제만렙 리서치연구원은 "3월과 4월은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 분양을 미뤘던 물량이 있었다. 5월과 6월 이 물량들이 나오고 있다"라면서 "선거 전에는 아무래도 분양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지난 1월과 2월에도 계속 연기된 물량들이 있었고, 3월에는 청약홈 개편 때문에 한 달 동안 분양을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건설사들이 미뤘던 물량들이 5월에 하나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분양가가 상승 추세여도 분양에 큰 영향이 없지만 지방이나 광역시의 경우 분양을 했을때 청약이 거의 안나와서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고금리에 분양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어서 지방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분양을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수도권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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