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강성 보성산업 대표이사 사장, 고형권 보성산업 투자유치위원장, 가시와기 마사시 명예교수, 부영그룹 이희범 회장. (사진=각 사) 지난달 전국 기준 청약 경쟁률이 0.35:1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청약 시장 한파에 건설사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조직 개편 및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보성산업이 최근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 고형권 전(前)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투자유치위원장으로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성산업은 고 전 차관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솔라시도,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새만금, 청라금융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보성산업은 최근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강성 전 엠디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다. 보성산업의 개발 및 스마트시티 사업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김기명 대표이사 체제 구축을 지난달 마쳤다. 무역과 유통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는 건설업계 경력이 전무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인수 전 현대건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사업단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김인수 사장은 주말마다 공사현장을 찾으며 현장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부영그룹도 이희범 전 사업자원부 장관을 새 회장으로 영입했다. 공직자 출신인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장관 역임 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TX 중공업 회장 ▲LG상사 부회장 ▲경북문회재단 대표이사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현대차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외에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일본 오사카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36년간 재직한 가시와기 마사시 명예교수를 기술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마사시 교수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부유식 인프라 건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조직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초점을 맞춰 부유식 인프라 건설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별도의 팀도 구성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조직 개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부기관과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유·무선 충전시설 약 150여 기의 시공 실적과 350여 기에 대한 운영사업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면서 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을 체계화하고 있다. 또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인프라와 업무 협약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 내 'TOP 5' 진입을 목표로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나 사업 조직 정비 등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증을 거쳤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플랜트·주택사업·에너지분야 신사업 등과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더욱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투자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 '해외사업단'을 신설했다. 공공공사 수주 확대를 위해 공공영업 조직을 CEO 직속 편제로 배치한 바 있다. 올해 연초부터 GTX-B 민간투자사업구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서울시로부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에 대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 평가 1위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조직개편 단행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환경사업은 글로벌 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 에코 BU로 재편했다. 글로벌 에코 BU는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국내 에코 BU는 사업개발 기능 강화 및 업스트림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은 기존 에코 에너지 BU 산하에 분산에너지사업담당과 글로벌 에너지담당, 미주 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솔루션 사업은 기존 에코 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한다. 도시재생과 자원순환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나 조직 개편은 건설사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미래 흐름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 부동산 한파에 대책 마련 고심…외부인사 수혈·조직 개편 등 활로 모색

보성산업, 종합부동산개발기업 도약 위한 외부인사 잇따라 영입
현대건설, 부유식 인프라사업 위한 별도 팀 구성
현대엔지니어링, 전기차 충전 사업 박차

정지수 기자 승인 2023.02.13 10:41 의견 0
왼쪽부터 이강성 보성산업 대표이사 사장, 고형권 보성산업 투자유치위원장, 가시와기 마사시 명예교수, 부영그룹 이희범 회장. (사진=각 사)

지난달 전국 기준 청약 경쟁률이 0.35:1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청약 시장 한파에 건설사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조직 개편 및 외부인사 수혈을 통해 현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한 활로 모색에 나섰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보성산업이 최근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8일 고형권 전(前)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투자유치위원장으로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성산업은 고 전 차관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솔라시도,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새만금, 청라금융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보성산업은 최근 종합부동산개발기업으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가운데 외부인사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강성 전 엠디엠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개발 및 투자, 자산운용 분야 전문가라는 평가다. 보성산업의 개발 및 스마트시티 사업에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인수하면서 김기명 대표이사 체제 구축을 지난달 마쳤다.

무역과 유통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는 건설업계 경력이 전무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인수 전 현대건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사업단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김인수 사장은 주말마다 공사현장을 찾으며 현장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부영그룹도 이희범 전 사업자원부 장관을 새 회장으로 영입했다. 공직자 출신인 이 회장은 산업자원부장관 역임 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한국무역협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STX 중공업 회장 ▲LG상사 부회장 ▲경북문회재단 대표이사 ▲서울산업대학교 총장 ▲현대차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현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등을 거쳤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외에서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일본 오사카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로 36년간 재직한 가시와기 마사시 명예교수를 기술 자문역으로 영입했다. 마사시 교수의 전문 지식을 활용해 부유식 인프라 건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부인사 영입과 함께 조직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초점을 맞춰 부유식 인프라 건설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별도의 팀도 구성했다. 향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옥사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조직 개편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정부기관과 생활시설 전반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시설 설치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9월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자 등록을 마친 뒤 유·무선 충전시설 약 150여 기의 시공 실적과 350여 기에 대한 운영사업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자산관리사업부 내 EVC(Electric Vehicle Charging service)팀을 신설하면서 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을 체계화하고 있다.

또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같은 인프라와 업무 협약 등을 바탕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 사업 시장 내 'TOP 5' 진입을 목표로 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 사업 본격화를 위한 파일럿 테스트나 사업 조직 정비 등 충분한 사전 준비와 검증을 거쳤다”며 “전기차 충전 사업은 플랜트·주택사업·에너지분야 신사업 등과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이 더욱 균형감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투자개발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기획본부 산하 '해외사업단'을 신설했다. 공공공사 수주 확대를 위해 공공영업 조직을 CEO 직속 편제로 배치한 바 있다. 올해 연초부터 GTX-B 민간투자사업구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서울시로부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재정구간)에 대한 기본설계기술제안 설계적격심의 평가 1위로 선정되는 등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조직개편 단행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힘쓰고 있다. 환경사업은 글로벌 에코 BU(Business Unit)와 국내 에코 BU로 재편했다. 글로벌 에코 BU는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국내 에코 BU는 사업개발 기능 강화 및 업스트림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사업은 기존 에코 에너지 BU 산하에 분산에너지사업담당과 글로벌 에너지담당, 미주 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솔루션 사업은 기존 에코 솔루션 BU 산하에 넷제로(Net-Zero)사업단을 신설한다. 도시재생과 자원순환 등 핵심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분양 사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이나 조직 개편은 건설사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당장의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미래 흐름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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