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사에 도전하는 스테이지파이브와 세종텔레콤 (사진=각 사 로고, 미드저니 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실시한 5세대 이동통신 28GHz 주파수 사업자 모집에 대기업 참여 없이 알뜰폰 기업 2곳이 신청을 완료했다.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이어 제4이동통신사가 나올지 주목된다. 통신 3사가 정부에 반납한 28GHz 주파수는 통신 속도는 빠르지만 사거리가 짧아 망 투자 비용이 크고 지원하는 단말기도 없다는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7번의 사업 시도가 무산되고 이번이 8번째 도전이다. ■ 대기업 등 참여 없이 2곳 신청…적격 심사 거쳐 경매로 선정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제4이동통신을 위한 ‘28㎓ 신규 사업자 할당’에 알뜰폰 사업자인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가 신청했다. 당초 미래모바일이 마이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 의사를 밝혔지만 서류 미비로 신청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신청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파법·전기통신사업법 등 결격 사유를 검토하고 한 달 내 할당신청 적격 여부를 통보하고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입찰 제시 요건에 충족한 2개 이상의 복수 사업자가 입찰하면 경매로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됐던 금융·유통·IT 기업이나 대기업들은 제4이통사 신청 여부를 검토했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주파수 최저 가격은 지난 2018년 이통 3사에 요구했던 할당 대가인 2072억원보다 3분의 1 수준인 742억원으로 줄였다. 기지국 구축 의무 대수도 기존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낮췄다. 할당 대가도 5년간 분납할 수 있게 했다. ■ 스테이지파이브, B2C까지 확대…세종텔레콤, B2B 위주로 사업 계획 카카오에서 분사한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했다. 스테이지엑스는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여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에 B2B(기업간거래) 및 B2C(소비자기업간거래) 모두를 대상으로 28㎓ 주파수를 포진시키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스테이지엑스는 전국에 통신망을 모두 까는 방식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핫스팟 지역에 통신망을 깔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통신3사망을 빌려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최근엔 이통3사 빌링시스템 구축과 네이버클라우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제휴 등에도 나섰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국가 차원의 미래 ICT 분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6G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AIST의 ICT 연구센터와 함께 실증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실증기간을 통해 5G 기반의 의료 IoT 기기, 의료 영상, 로봇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구현해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전환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주요 경기장과 공연장과도 협업해 K-콘텐츠에 적합한 AR과 VR 등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공항 내에도 5G 28GHz 대역을 도입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빠른 통신 속도를 체감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종텔레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기업은 알뜰폰과 함께 28GHz 대역을 활용한 5G 특화망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구체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에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세종텔레콤은 B2C보다는 B2B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4이동통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되면 그간 통신3사의 과점 형태 구도가 깨질 전망이다. 다만 제4이통사 유치를 위한 시도는 이번이 8번째다. 지난 2010년 6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첫 도전에 이어 인터넷페이스타임(IST),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K모바일 등 지금까지 총 7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28GHz 주파수 대역은 앞에 장애물만 있어도 통신이 잘 안되는 특징이 있어서 B2B 외에 사업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정부가 통신비 인하 의지가 강하고 신규 사업자의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이번엔 사업자 선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번째 도전' 제4이동통신사 나올까…알뜰폰기업 2곳 도전

세종텔레콤, B2B 위주 특화망 집중…스테이지파이브, 핫스팟 중심 B2C까지 확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12.20 13:32 의견 0
제4이동통신사에 도전하는 스테이지파이브와 세종텔레콤 (사진=각 사 로고, 미드저니 AI 생성 이미지)

정부가 실시한 5세대 이동통신 28GHz 주파수 사업자 모집에 대기업 참여 없이 알뜰폰 기업 2곳이 신청을 완료했다.이에 SK텔레콤·KT·LG유플러스에 이어 제4이동통신사가 나올지 주목된다.

통신 3사가 정부에 반납한 28GHz 주파수는 통신 속도는 빠르지만 사거리가 짧아 망 투자 비용이 크고 지원하는 단말기도 없다는게 단점이다. 이 때문에 7번의 사업 시도가 무산되고 이번이 8번째 도전이다.

■ 대기업 등 참여 없이 2곳 신청…적격 심사 거쳐 경매로 선정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제4이동통신을 위한 ‘28㎓ 신규 사업자 할당’에 알뜰폰 사업자인 세종텔레콤과 스테이지파이브가 신청했다. 당초 미래모바일이 마이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 의사를 밝혔지만 서류 미비로 신청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신청기업들을 대상으로 전파법·전기통신사업법 등 결격 사유를 검토하고 한 달 내 할당신청 적격 여부를 통보하고 경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입찰 제시 요건에 충족한 2개 이상의 복수 사업자가 입찰하면 경매로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됐던 금융·유통·IT 기업이나 대기업들은 제4이통사 신청 여부를 검토했지만, 낮은 사업성으로 인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정부는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주파수 최저 가격은 지난 2018년 이통 3사에 요구했던 할당 대가인 2072억원보다 3분의 1 수준인 742억원으로 줄였다. 기지국 구축 의무 대수도 기존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낮췄다. 할당 대가도 5년간 분납할 수 있게 했다.

■ 스테이지파이브, B2C까지 확대…세종텔레콤, B2B 위주로 사업 계획

카카오에서 분사한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규 법인 ‘스테이지엑스’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했다.

스테이지엑스는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여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학교, 병원, 경기장, 공연장, 공항 등에 B2B(기업간거래) 및 B2C(소비자기업간거래) 모두를 대상으로 28㎓ 주파수를 포진시키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스테이지엑스는 전국에 통신망을 모두 까는 방식이 아닌 유동인구가 많은 핫스팟 지역에 통신망을 깔고, 나머지 지역은 기존 통신3사망을 빌려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최근엔 이통3사 빌링시스템 구축과 네이버클라우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제휴 등에도 나섰다.

스테이지엑스 측은 “국가 차원의 미래 ICT 분야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6G 시장 선도를 위한 기술 개발과 사업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AIST의 ICT 연구센터와 함께 실증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연세의료원(세브란스)과는 실증기간을 통해 5G 기반의 의료 IoT 기기, 의료 영상, 로봇 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구현해 디지털 기반 스마트병원 전환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주요 경기장과 공연장과도 협업해 K-콘텐츠에 적합한 AR과 VR 등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공항 내에도 5G 28GHz 대역을 도입해 대한민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의 빠른 통신 속도를 체감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세종텔레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기업은 알뜰폰과 함께 28GHz 대역을 활용한 5G 특화망 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구체적으로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소에 5G 특화망을 구축했다. 세종텔레콤은 B2C보다는 B2B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4이동통신사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되면 그간 통신3사의 과점 형태 구도가 깨질 전망이다. 다만 제4이통사 유치를 위한 시도는 이번이 8번째다. 지난 2010년 6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첫 도전에 이어 인터넷페이스타임(IST), 퀀텀모바일, 세종모바일, K모바일 등 지금까지 총 7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무산됐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28GHz 주파수 대역은 앞에 장애물만 있어도 통신이 잘 안되는 특징이 있어서 B2B 외에 사업성이 없어 보인다”면서 “다만 정부가 통신비 인하 의지가 강하고 신규 사업자의 초기 투자 비용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이번엔 사업자 선정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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