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의결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에 따르면 워크아웃은 채무 기업의 신청 후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시작된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차입금은 단기 6608억원, 장기 1조4942억원 등 총 2조1550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478.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은행권 차입금은 단기 2250억원, 장기 4693억원 등 총 7243억원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 1600억원, 기업은행 997억원, 우리은행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순으로 채권을 보유 중이다. 보험권의 경우 한화생명보험 845억원, IBK연금보험 및 흥국생명보험 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 148억원, 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한화손해보험 및 푸본현대생명보험 각 250억원 등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412억원)과 하나증권(300억원)의 대출 규모가 큰 편이다. 신협중앙회(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359억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334억원) 등도 채권을 보유 중이다. 시공능력 16위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에는 부동산 PF 부실이 크게 작용했다. 신용평가사의 분석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보증 잔액은 3조8987억원에 달한다. 이 달까지 만기 도래액은 3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통해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의 경우 대부분 담보가치가 높기 때문에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발 채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태영건설을 시발점으로 건설업계 및 부동산 PF 전반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분기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재부와 한은 등 주무 부처 책임자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여러 관련 대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금융권 부채만 2조 '후폭풍'

은행 채권 7000억,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
채권단 75% 동의하면 개시...지원 성사될 듯
금융위기 전이될까 '우려'...당국 대책 '주목'

최중혁 기자 승인 2023.12.28 09:42 | 최종 수정 2023.12.28 10:07 의견 0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의결했다.

기업구조조정촉진에 따르면 워크아웃은 채무 기업의 신청 후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시작된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차입금은 단기 6608억원, 장기 1조4942억원 등 총 2조1550억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478.7%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은행권 차입금은 단기 2250억원, 장기 4693억원 등 총 7243억원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2002억원으로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했다. 이어 국민은행 1600억원, 기업은행 997억원, 우리은행 720억원, 신한은행 636억원, 하나은행 619억원 순으로 채권을 보유 중이다.

보험권의 경우 한화생명보험 845억원, IBK연금보험 및 흥국생명보험 각 268억원, 농협생명보험 148억원, 농협손해보험 333억원, 한화손해보험 및 푸본현대생명보험 각 250억원 등이다.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412억원)과 하나증권(300억원)의 대출 규모가 큰 편이다. 신협중앙회(39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359억원), 성남중앙새마을금고(334억원) 등도 채권을 보유 중이다.

시공능력 16위의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데에는 부동산 PF 부실이 크게 작용했다. 신용평가사의 분석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보증 잔액은 3조8987억원에 달한다. 이 달까지 만기 도래액은 3956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경영정상화 계획 결의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을 통해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대출의 경우 대부분 담보가치가 높기 때문에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우발 채무가 발생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태영건설을 시발점으로 건설업계 및 부동산 PF 전반으로 부실이 전이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3분기 말 기준 국내 부동산 PF 규모는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재부와 한은 등 주무 부처 책임자들이 최근 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 위기가 금융 위기로 확산되지 않도록 여러 관련 대책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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