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선릉역 5번 출구 방향에서 바라본 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 강남 테헤란로 한 가운데,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오자 바로 맘스터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일 점심시간인 영향인지 매장 안은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운터 안쪽에서 주문을 받는 직원을 포함해 음식을 준비하는 직원은 6명.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직원만 10여명이 넘는다. 카운터 한편에는 배달과 포장 주문 등으로 픽업을 기다리는 음식이 비닐봉지에 쌓여 있다. 9일 낮 12시경 방문한 맘스터치 선릉역점은 1층만 따로 떼어놔도 다른 맘스터치 매장장과 비교될 만큼 넓었다. 주방과 카운터를 포함해 2층 홀로 올라가는 계단과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들, 16개 가량 되는 좌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릴 만한 공간이 충분하다. 점심시간인 만큼 매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았지만, 여러대의 키오스크로 주문이 밀리지도 않았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했다. 음식을 받아 2층 홀로 향하자, 40여명이 저마다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자리는 훨씬 더 많았다. 주문 알림이 계속해서 울리는 데도 매장이 한산해 보일 정도였다. 12시30분경 받은 주문 번호는 130번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1시경이 되자 알림판은 171번 음식이 준비됐다고 알리고 있었다. 1분에 1건 이상 주문이 밀려든 셈이다. 2층 매장에 들어설 때보다 사람이 더 늘었지만 자리는 여전히 넉넉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A씨는 “동네에 있는 맘스터치 매장은 자리가 좁은 데다 주방과 홀이 붙어있어 기름 냄새가 나곤 했다”면서도 “이곳은 넓고 탁 트인 느낌이 들어 훨씬 쾌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지하철역 인접해 접근성 '好好' 9일 낮 12시30분경 맘스터치 선릉역점 2층 홀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 3일 문을 연 맘스터치 선릉역점은 2개 층 86평 넓이로 맘스터치 매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일반적인 맘스터치 매장과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덕분에 좌석간 거리를 충분히 두고 여유롭게 배치했음에도 116개의 좌석을 갖췄다. 강남 핵심 상권인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맘스터치의 5번째 전략 매장으로, 지하철역 출구에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높였다. 직장인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메뉴 구성도 조정했다. 싸이버거와 그릴드 비프 버거 등 고객이 많이 찾는 인기 메뉴를 중심으로 메뉴를 최적화했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을 묻혀 치킨 패티를 튀겨내는 맘스터치 특유의 조리 방식 때문에 경쟁 업체 대비 서비스 타임이 다소 길다는 점을 고려했다. 서비스 타임을 줄이기 위해 비프 패티의 경우 자동 조리 로봇도 최초로 도입했다. 고객이 음식을 빨리 받는 만큼 회전율은 높아지고, 자연스레 매장 혼잡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찾는 만큼 메뉴 수는 줄였지만 옵션은 다양화했다. 특히 선릉역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로 미국 3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츄러스를 마련했다. 치킨과 버거 메뉴 외에 ‘맘스피자’ 메뉴도 함께 제공한다. 맘스터치 선릉역점 직원은 “전체 주문(오후 1시 기준 170여건) 중 배달과 포장 주문은 40여건으로 매장 이용 고객이 더 많고, 저녁보다는 점심 시간대가 더 바쁜 편”이라며 “커피와 츄러스의 경우 직장인 외에 어르신들도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골목상권’ 이미지 벗는다…본사 나서 홍보 효과 극대화 맘스터치 선릉역점에서는 커피와 츄러스 등 특화메뉴를 선보인다. 사진=김성준 기자 맘스터치는 비교적 작은 규모와 적은 금액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가맹점 출점 전략으로 삼아 왔다. 경쟁사 대비 약 30% 가량 저렴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생계형 창업’ 수요를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버거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가맹점 1400개를 돌파했다. 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주요 대형 프랜차이즈들을 제치고 매장 수 1위를 차지했다. ‘가성비 창업’ 전략으로 매장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대다수가 영세 가맹점이라는 점,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상권’에 매장이 치우쳐 분포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주요 상권에서 맘스터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골목상권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가맹점 확대가 점차 어려워지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맘스터치가 꺼내든 카드는 ‘핵심 상권 전략 매장’이었다. 맘스터치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약 2년간 ‘맘스터치 랩(LAB) 가든역삼점’에서 강남 상권의 수요를 파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대치사거리점’, ‘방배역점’, ‘도산대로점’을 차례로 열면서 ‘버거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수제 버거 브랜드 및 다양한 버거 프랜차이즈가 경쟁을 벌이는 곳에서 맘스터치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포부였다. 맘스터치는 강남을 시작으로 명동, 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으로도 전략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기존 가맹점 출점 전략과 달리 도심 속 A급 상권에 대형매장을 운영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맘스터치가 ‘가성비 DNA’로 성장해온 만큼,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기보다 개별 점주가 소화하기 힘든 규모의 매장을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데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싸이버거 세트가 7000원이 채 되지 않는데, 이 정도 가격대에서 맘스터치 수준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면서 “‘가성비’ 브랜드지만 품질 경쟁력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기존 가맹 전략은 유지하되 핵심 상권에서 직영점을 늘리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간다] 테헤란로에 뜬 맘스터치…5배 큰 ‘전략매장’으로 승부수

3일, 맘스터치 선릉역점 개점…2개 층 86평 116석 규모로 ‘최대’
넉넉한 좌석으로 고객 편의성 높여…접근성 높은 위치·특화메뉴로 차별화
‘골목상권 브랜드’ 탈피 위해 본사 전략 매장 확대…프리미엄화는 지양

김성준 기자 승인 2024.01.09 16:25 의견 0
9일 오후 선릉역 5번 출구 방향에서 바라본 맘스터치 선릉역점 전경. 사진=김성준 기자

#. 강남 테헤란로 한 가운데, 선릉역 5번 출구로 나오자 바로 맘스터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일 점심시간인 영향인지 매장 안은 음식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밀려드는 주문에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카운터 안쪽에서 주문을 받는 직원을 포함해 음식을 준비하는 직원은 6명.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인원까지 포함하면 직원만 10여명이 넘는다. 카운터 한편에는 배달과 포장 주문 등으로 픽업을 기다리는 음식이 비닐봉지에 쌓여 있다.

9일 낮 12시경 방문한 맘스터치 선릉역점은 1층만 따로 떼어놔도 다른 맘스터치 매장장과 비교될 만큼 넓었다. 주방과 카운터를 포함해 2층 홀로 올라가는 계단과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들, 16개 가량 되는 좌석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주문 후 음식을 기다릴 만한 공간이 충분하다. 점심시간인 만큼 매장을 찾은 방문객이 많았지만, 여러대의 키오스크로 주문이 밀리지도 않았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데 소요된 시간은 약 5분에 불과했다.

음식을 받아 2층 홀로 향하자, 40여명이 저마다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자리는 훨씬 더 많았다. 주문 알림이 계속해서 울리는 데도 매장이 한산해 보일 정도였다. 12시30분경 받은 주문 번호는 130번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난 1시경이 되자 알림판은 171번 음식이 준비됐다고 알리고 있었다. 1분에 1건 이상 주문이 밀려든 셈이다. 2층 매장에 들어설 때보다 사람이 더 늘었지만 자리는 여전히 넉넉했다.

이날 매장을 방문한 30대 직장인 A씨는 “동네에 있는 맘스터치 매장은 자리가 좁은 데다 주방과 홀이 붙어있어 기름 냄새가 나곤 했다”면서도 “이곳은 넓고 탁 트인 느낌이 들어 훨씬 쾌적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맘스터치 매장 중 최대 규모…지하철역 인접해 접근성 '好好'

9일 낮 12시30분경 맘스터치 선릉역점 2층 홀 모습. 사진=김성준 기자

지난 3일 문을 연 맘스터치 선릉역점은 2개 층 86평 넓이로 맘스터치 매장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일반적인 맘스터치 매장과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덕분에 좌석간 거리를 충분히 두고 여유롭게 배치했음에도 116개의 좌석을 갖췄다. 강남 핵심 상권인 테헤란로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맘스터치의 5번째 전략 매장으로, 지하철역 출구에서 1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높였다.

직장인과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메뉴 구성도 조정했다. 싸이버거와 그릴드 비프 버거 등 고객이 많이 찾는 인기 메뉴를 중심으로 메뉴를 최적화했다. 매장에서 직접 반죽을 묻혀 치킨 패티를 튀겨내는 맘스터치 특유의 조리 방식 때문에 경쟁 업체 대비 서비스 타임이 다소 길다는 점을 고려했다. 서비스 타임을 줄이기 위해 비프 패티의 경우 자동 조리 로봇도 최초로 도입했다. 고객이 음식을 빨리 받는 만큼 회전율은 높아지고, 자연스레 매장 혼잡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됐다.

다양한 연령대 고객이 찾는 만큼 메뉴 수는 줄였지만 옵션은 다양화했다. 특히 선릉역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화 메뉴로 미국 3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 원두를 사용한 커피와 츄러스를 마련했다. 치킨과 버거 메뉴 외에 ‘맘스피자’ 메뉴도 함께 제공한다.

맘스터치 선릉역점 직원은 “전체 주문(오후 1시 기준 170여건) 중 배달과 포장 주문은 40여건으로 매장 이용 고객이 더 많고, 저녁보다는 점심 시간대가 더 바쁜 편”이라며 “커피와 츄러스의 경우 직장인 외에 어르신들도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골목상권’ 이미지 벗는다…본사 나서 홍보 효과 극대화

맘스터치 선릉역점에서는 커피와 츄러스 등 특화메뉴를 선보인다. 사진=김성준 기자

맘스터치는 비교적 작은 규모와 적은 금액으로도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가맹점 출점 전략으로 삼아 왔다. 경쟁사 대비 약 30% 가량 저렴한 초기 투자비용으로 ‘생계형 창업’ 수요를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버거 프랜차이즈로는 최초로 가맹점 1400개를 돌파했다. 시장에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이지만 주요 대형 프랜차이즈들을 제치고 매장 수 1위를 차지했다.

‘가성비 창업’ 전략으로 매장수는 빠르게 늘었지만, 대다수가 영세 가맹점이라는 점,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상권’에 매장이 치우쳐 분포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떠올랐다. 주요 상권에서 맘스터치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은 ‘골목상권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강화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가맹점 확대가 점차 어려워지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졌다. 맘스터치가 꺼내든 카드는 ‘핵심 상권 전략 매장’이었다.

맘스터치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약 2년간 ‘맘스터치 랩(LAB) 가든역삼점’에서 강남 상권의 수요를 파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대치사거리점’, ‘방배역점’, ‘도산대로점’을 차례로 열면서 ‘버거 격전지’로 떠오른 강남 상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수제 버거 브랜드 및 다양한 버거 프랜차이즈가 경쟁을 벌이는 곳에서 맘스터치도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포부였다.

맘스터치는 강남을 시작으로 명동, 동대문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으로도 전략 매장을 늘려갈 예정이다. 기존 가맹점 출점 전략과 달리 도심 속 A급 상권에 대형매장을 운영함으로써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맘스터치가 ‘가성비 DNA’로 성장해온 만큼, 프리미엄화를 추구하기보다 개별 점주가 소화하기 힘든 규모의 매장을 본사 차원에서 운영하는 데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맘스터치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싸이버거 세트가 7000원이 채 되지 않는데, 이 정도 가격대에서 맘스터치 수준의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다”면서 “‘가성비’ 브랜드지만 품질 경쟁력도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는 만큼, 기존 가맹 전략은 유지하되 핵심 상권에서 직영점을 늘리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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