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에 나선 SK텔레콤(SKT)이 ‘AI 통역’ 서비스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AI 비서 에이닷을 활용한 통역콜부터 기업 대상의 통역서비스까지 통신회사로서 AI 서비스를 바로 접목할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내달 유영상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서밋에 참가해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텔코 연합을 통해 향후 13억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 에이닷 통역콜,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상단 중 하나 23일 SKT에 따르면 AI 비서 에이닷의 통역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날 SKT는 SK텔링크와 제휴해 에이닷 전화로 국제전화를 발신해 통역콜을 사용할 경우 국내 통화요금과 동일한 수준인 108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SKT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지난해 12월에 출시했다. 별도의 앱 없이 전화 상에서 AI를 활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AI폰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있지만, 통신사가 AI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하고 향후 확대할 전망이다. 유영상 SKT 사장(왼쪽 5번째)과 임원들이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AI 피라미드 전략과 통신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SKT) 이처럼 SKT는 통신회사로서 AI 서비스를 잘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AI 컴퍼니’를 강조하며 통신회사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다. 유 대표는 “통신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깊게 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이닷을 출시하면서 했던 말이다. 오픈AI의 챗GPT 서비스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킬 때 이를 따라잡으려 시도했지만 대규모의 서버와 관련 비용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AI 피라미드’ 전략을 세워 AI 반도체부터 에이닷 AI 서비스까지 전 사업부가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통신 회사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AI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 거대 통신사들과 13억명 고객 대상 ‘텔코 LLM’…MS와 AI 협력 나서 SKT는 각 국의 거대 통신사들과 연합한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GTAA)’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여기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T와 이들은 통신사만의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언어를 지원한 통역콜 서비스가 그 첫 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합은 13억명 이상의 LLM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이치텔레콤 가입자는 2억5000만명에 이르고, 이앤그룹 1억7000만명, 싱텔그룹 7억7000만명, 소프트뱅크 4000만명의 가입자가 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사진=MS) 유 사장은 텔코 연합에 AI 수혈을 하기 위해 MS와 협력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SKT 에이닷에서는 이미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챗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MS도 오픈AI와 손잡고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 사장은 내달 14일부터 미국 MS 본사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MS가 IT기업 CEO 등 업계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기술 혁신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행사다. SKT 외에도 국내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나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프라인 AI 통역, 롯데백화점 설치…온디바이스 AI 개발해 B2B 진출 SKT의 텔코 LLM은 통역콜을 넘어 오프라인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스 토커’라는 다국어 통역 솔루션을 출시해 백화점에 진출한 게 그 사례다. 최근 SKT는 13개 언어가 가능한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내놨다. 당장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활용될 수 있다. 향후 호텔이나 관공서, 관광명소, 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SKT는 롯데백화점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 ‘트랜스 토커’가 이미 설치됐다. SKT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동시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가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지난 22일 출시했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트랜스 토커’를 외국인 모델이 활용하고 있다. (사진=SKT) 트랜스 토커는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질문자의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표시된다. SKT는 AI 기반 동시 통역을 위해 AI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음성 인식, 자연어처리(NPU), 번역엔진, LLM 등의 기능을 반영했다. SKT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B2B 사업을 위해 자체 IT 인프라 기반 구축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형 AI 통역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신용식 SKT 기업 AI CO 담당 부사장은 “소규모 사업자들도 낮은 비용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 컴퍼니' 답 찾았다…SKT, 'AI 통역' B2B·13억명 공략

AI피라미드 최정점 '에이닷 통역콜'…국제통화요금 내려 이용자 확대
유영상 대표, 오픈AI·MS 협력…글로벌 통신AI 연합 LLM 준비
AI 통역, 트랜스토커로 B2B 진출…백화점·공공기관 등 적용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4.23 14:05 의견 0
유영상 SKT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텔레콤)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에 나선 SK텔레콤(SKT)이 ‘AI 통역’ 서비스로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AI 비서 에이닷을 활용한 통역콜부터 기업 대상의 통역서비스까지 통신회사로서 AI 서비스를 바로 접목할 있는 분야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내달 유영상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서밋에 참가해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텔코 연합을 통해 향후 13억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 에이닷 통역콜, AI 피라미드 전략의 최상단 중 하나

23일 SKT에 따르면 AI 비서 에이닷의 통역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날 SKT는 SK텔링크와 제휴해 에이닷 전화로 국제전화를 발신해 통역콜을 사용할 경우 국내 통화요금과 동일한 수준인 108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SKT는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를 지난해 12월에 출시했다. 별도의 앱 없이 전화 상에서 AI를 활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AI폰에서 제공하는 기능이 있지만, 통신사가 AI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지원하고 향후 확대할 전망이다.

유영상 SKT 사장(왼쪽 5번째)과 임원들이 ‘에이닷(A.)’ 서비스를 공식 출시하며 AI 피라미드 전략과 통신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를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사진=SKT)


이처럼 SKT는 통신회사로서 AI 서비스를 잘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을 집중공략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영상 SKT 대표는 ‘AI 컴퍼니’를 강조하며 통신회사로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를 적용하고 있다.

유 대표는 “통신회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깊게 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이닷을 출시하면서 했던 말이다. 오픈AI의 챗GPT 서비스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킬 때 이를 따라잡으려 시도했지만 대규모의 서버와 관련 비용을 고려하면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AI 피라미드’ 전략을 세워 AI 반도체부터 에이닷 AI 서비스까지 전 사업부가 참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여기에 통신 회사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AI를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 거대 통신사들과 13억명 고객 대상 ‘텔코 LLM’…MS와 AI 협력 나서

SKT는 각 국의 거대 통신사들과 연합한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GTAA)’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여기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T와 이들은 통신사만의 ‘텔코 LLM(거대언어모델)’ 개발을 목표로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언어를 지원한 통역콜 서비스가 그 첫 번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합은 13억명 이상의 LLM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이치텔레콤 가입자는 2억5000만명에 이르고, 이앤그룹 1억7000만명, 싱텔그룹 7억7000만명, 소프트뱅크 4000만명의 가입자가 있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사진=MS)


유 사장은 텔코 연합에 AI 수혈을 하기 위해 MS와 협력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SKT 에이닷에서는 이미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챗T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MS도 오픈AI와 손잡고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유 사장은 내달 14일부터 미국 MS 본사에서 열리는 ‘MS CEO 서밋 2024’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MS가 IT기업 CEO 등 업계 최고 전문가를 초청해 기술 혁신 등을 논의하는 비공개 행사다. SKT 외에도 국내에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나 조주완 LG전자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오프라인 AI 통역, 롯데백화점 설치…온디바이스 AI 개발해 B2B 진출

SKT의 텔코 LLM은 통역콜을 넘어 오프라인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랜스 토커’라는 다국어 통역 솔루션을 출시해 백화점에 진출한 게 그 사례다.

최근 SKT는 13개 언어가 가능한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내놨다. 당장에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활용될 수 있다. 향후 호텔이나 관공서, 관광명소, 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SKT는 롯데백화점에 ‘트랜스 토커’를 설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 ‘트랜스 토커’가 이미 설치됐다.

SKT는 “롯데백화점을 시작으로 동시 통역 서비스가 필요한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T가 13개 언어를 지원하는 AI 동시 통역 솔루션 ‘트랜스 토커’를 지난 22일 출시했다. 에비뉴엘 잠실점 1층과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트랜스 토커’를 외국인 모델이 활용하고 있다. (사진=SKT)


트랜스 토커는 외국인 관광객이 투명 스크린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자신의 언어로 질문하면 한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안내데스크 담당자 스크린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후 담당자가 한국어로 답변하면 이 내용이 실시간으로 질문자의 언어로 변환돼 모니터에 표시된다.

SKT는 AI 기반 동시 통역을 위해 AI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와 함께 음성 인식, 자연어처리(NPU), 번역엔진, LLM 등의 기능을 반영했다.

SKT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 B2B 사업을 위해 자체 IT 인프라 기반 구축형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형 AI 통역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신용식 SKT 기업 AI CO 담당 부사장은 “소규모 사업자들도 낮은 비용에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운영과 관리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향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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