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뷰어스 DB / 김포공항 JAL 카운터 후배가 일본 도쿄에 회사 일로 출장을 갔다 왔다. 회사 동료와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주변에 꽥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더란다. 최근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는 뉴스와 괴리감이 생겼다고 한다. 자존심과 민족성이 발휘되는 가운데 실속파의 등장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58만 8213명)과 비교해 65.1% 급감한 2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7월부터 보면, 방일 한국인 수는 7월 -7.6%, 8월 -48.0%, 9월 -58.1%, 10월 -65.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한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총 533만 6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2% 감소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나 게시물 하단의 댓글을 보면 일본 여행을 가지 않은 부분에 초점이 아닌, “아직도 20만 명이나 넘는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다니”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일상적인 추세로 변한 가운데, 일본 여행자들은 ‘매국노’ 취급까지 받고 있다. 실상 그들이 이런 시선을 받으면서도 가는 이유는 지금과 같이 실속 챙겨 가며 일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후배들이 본 그 젊은 여행자들도 그럴 것이다. 방학 시즌이라 성수기나 다름없는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저가항공이 왕복 5만원대다. 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등을 다 합쳐봐야 11만원이 겨우 넘는다. 역시 일본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행 저가항공도 총액이 왕복 20만원대다. 더구나 현재 일본 지방 도시에서는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어, 한국인 관광객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개인이 여행을 가겠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 국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개인의 선택이다.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자존심을 선택할지, 실속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가는 것일 뿐인데 왜 난리인가”라는 마인드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을 보는 일본인들의 시각은 어떨까. 앞서 언급한 후배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어차피 올 한국인들은 다 온다. 곧 잊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11일까지 533만 6600명이 집계됐다. 12월이 있긴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600만명은 넘기 어렵다고 본다. 2018년에는 753만 명이었다. 궁금해진다 2020년 일본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의 숫자가. 실속파가 많을까, 자존심파가 많을까.

[여행 한담] 일본 여행, ‘자존심’ 혹은 ‘실속’

1월부터 11월까지 533만 6600명 일본 찾아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2.19 15:20 | 최종 수정 2019.12.30 14:42 의견 1
사진=뷰어스 DB / 김포공항 JAL 카운터


후배가 일본 도쿄에 회사 일로 출장을 갔다 왔다. 회사 동료와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주변에 꽥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식사를 하고 있더란다. 최근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관광객이 줄었다는 뉴스와 괴리감이 생겼다고 한다. 자존심과 민족성이 발휘되는 가운데 실속파의 등장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58만 8213명)과 비교해 65.1% 급감한 20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한 7월부터 보면, 방일 한국인 수는 7월 -7.6%, 8월 -48.0%, 9월 -58.1%, 10월 -65.5%로 지난해 같은 달에 대비한 감소폭이 계속 커졌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총 533만 6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2% 감소했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사나 게시물 하단의 댓글을 보면 일본 여행을 가지 않은 부분에 초점이 아닌, “아직도 20만 명이나 넘는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다니”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더 많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일상적인 추세로 변한 가운데, 일본 여행자들은 ‘매국노’ 취급까지 받고 있다. 실상 그들이 이런 시선을 받으면서도 가는 이유는 지금과 같이 실속 챙겨 가며 일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앞서 후배들이 본 그 젊은 여행자들도 그럴 것이다. 방학 시즌이라 성수기나 다름없는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저가항공이 왕복 5만원대다. 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등을 다 합쳐봐야 11만원이 겨우 넘는다. 역시 일본에서 출발하는 일본 도쿄행 저가항공도 총액이 왕복 20만원대다. 더구나 현재 일본 지방 도시에서는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들어, 한국인 관광객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개인이 여행을 가겠다는 것을 국가적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전 국민들이 합의할 수 있는 내용도 아니다. 개인의 선택이다.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자존심을 선택할지, 실속을 선택할지는 본인의 몫이다.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여행을 가는 것일 뿐인데 왜 난리인가”라는 마인드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을 보는 일본인들의 시각은 어떨까. 앞서 언급한 후배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어차피 올 한국인들은 다 온다. 곧 잊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올해 1월부터 11일까지 533만 6600명이 집계됐다. 12월이 있긴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600만명은 넘기 어렵다고 본다. 2018년에는 753만 명이었다. 궁금해진다 2020년 일본으로 가는 한국 관광객의 숫자가. 실속파가 많을까, 자존심파가 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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