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연골은 수명이 있어 퇴행성 변화가 발생하고,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마모되기에 관절의 기능은 자연히 저하되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함께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하면 무릎 문제부터 떠올리곤 한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인데, 무릎 외에 고관절에도 퇴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고관절은 대퇴부와 골반뼈를 연결하는 엉덩이 관절로 골반 바로 위 상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을 지탱해주면서, 보행이 가능하게 하는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고관절은 체중을 버티면서 걸을 때마다 사용하게 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체중이 집중되어 연골이 마모될 수 있고, 퇴행성 변화나 과사용이 원인이 되어 고관절이 변형되거나 부종, 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상시에 고관절 상태를 잘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현재 퇴행성 고관절염이 발생했다면 움직일 때마다 국소적인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로 잘못 오인할 수 있다. 그러나 주로 고관절을 벌리거나 굴곡 시키는 등 관절의 움직임과 관련하여 엉덩이쪽 통증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허리디스크와는 구분될 수 있다.
이외에도 고관절 부위 통증이 느껴지거나 고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퇴행성 고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해당 X-RAY, MRI 검사를 통해 관절 상태를 확인하여 진단을 내리는데, 고관절염 초기인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사진=수원 버팀병원 박준수 원장)
수원 버팀병원 박준수 원장은 “치료 시기를 놓쳐 연골이 점점 닳아 없어지면 고관절이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워져 허리, 골반, 무릎 등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과 관절 변형이 심각하다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단순히 인공관절 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변형되고, 손상된 관절 주변 조직의 균형까지 맞춰야 하는 고난도 수술이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므로 고관절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평상시에 작은 증상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증상이 있으면 바로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 후에 호전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나 바른 자세 유지, 체중 관리, 정기 진료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