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각축전이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 2위 키움증권 간 해외주식 보유잔고 격차는 불과 2조원 안팎. 해외주식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구자’ 격인 미래에셋증권이 최다 보유잔고 증권사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 미래에셋증권, 초기 해외주식시장 '선점' 23일 뷰어스가 각사로부터 취합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현재 해외주식 보유잔고는 26조8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위 키움증권도 보유잔고가 26조8000억원까지 늘면서 두 회사의 격차는 2조원대로 좁혀졌다. 삼성증권도 21조5000억원 규모로 상위 3개사가 모두 20조원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선제적으로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 인수 직후 직접 나서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마존, 텐센트, 테슬라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2017년 1월 1조1133억원 수준이던 보유잔고는 ▲2018년 9월 5조6200억원 ▲2019년 9월 7조원까지 늘면서 약 2년 여만에 7배 가깝게 성장했다. 고액자산가 기반이 확고한 삼성증권도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넓히며 한동안 양사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가져가기도 했다. (사진=키움증권) ■ 저가 수수료 정책으로 '진격'한 후발주자들 흐름이 바뀐 것은 2020년 전후. 코로나 시대 투자자층이 2030세대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른 바 ‘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이 불자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후발주자들은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 카드부터 꺼내들었다. 키움증권은 2020년 해외주식 수수료를 0.1%로 낮추고 통합증거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해외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에 2019년 3분기 6%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인 2020년 3분기 26%까지 올라섰다. 수수료 수익 규모 역시 2020년 1분기 69억원에서 2021년 1분기 576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증권은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등장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주식 모으기, 소수점 거래 등을 통해 빠르고 쉬운 투자 서비스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 치열해진 경쟁...수수료 이익 1위사의 '고민' 키움증권은 1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 47조1000억원을 기록해 점유율 3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증권(31조4000억원)을 15조원 이상 격차로 누른 압승. 3위와 4위인 삼성증권과 토스증권도 각각 29조3000억원, 28조6000억원의 수준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한때 점유율 30% 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고객들을 다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수수료 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1분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각각 560억원, 463억원으로 키움증권(372억원)보다 높다.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이 총 1232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과 1억원 차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기준 양사는 모두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업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치열해진 점유율 싸움의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도 신규 및 휴면고객들에게 3개월간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경험 확대, 금융투자세 도입 이슈 등을 감안할 때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 초기 선점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된 만큼 기존 대형사들도 현재의 수수료 수준을 이어갈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해왔다.

‘원조 서학개미 하우스’ 미래에셋증권, 1위 타이틀 지켜낼까

보유잔고 1위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과 2조원 격차
미래에셋·삼성증권 미국 수수료, 키움대비 약 4배 차

박민선 기자 승인 2024.05.23 14:16 의견 0

이제는 각축전이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 2위 키움증권 간 해외주식 보유잔고 격차는 불과 2조원 안팎. 해외주식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구자’ 격인 미래에셋증권이 최다 보유잔고 증권사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 미래에셋증권, 초기 해외주식시장 '선점'

23일 뷰어스가 각사로부터 취합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현재 해외주식 보유잔고는 26조8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위 키움증권도 보유잔고가 26조8000억원까지 늘면서 두 회사의 격차는 2조원대로 좁혀졌다. 삼성증권도 21조5000억원 규모로 상위 3개사가 모두 20조원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선제적으로 해외주식 투자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기 시장을 선점했었다. 박현주 회장은 지난 2016년 대우증권 인수 직후 직접 나서 “혁신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마존, 텐센트, 테슬라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2017년 1월 1조1133억원 수준이던 보유잔고는 ▲2018년 9월 5조6200억원 ▲2019년 9월 7조원까지 늘면서 약 2년 여만에 7배 가깝게 성장했다.

고액자산가 기반이 확고한 삼성증권도 당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넓히며 한동안 양사가 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가져가기도 했다.

(사진=키움증권)


■ 저가 수수료 정책으로 '진격'한 후발주자들

흐름이 바뀐 것은 2020년 전후. 코로나 시대 투자자층이 2030세대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른 바 ‘동학개미’, ‘서학개미’ 열풍이 불자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후발주자들은 가장 먼저 수수료 인하 카드부터 꺼내들었다. 키움증권은 2020년 해외주식 수수료를 0.1%로 낮추고 통합증거금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해외주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에 2019년 3분기 6%에 불과했던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인 2020년 3분기 26%까지 올라섰다. 수수료 수익 규모 역시 2020년 1분기 69억원에서 2021년 1분기 576억원으로 8배 이상 급증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개시한 토스증권은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최대 6개월간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무료 혜택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등장부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주식 모으기, 소수점 거래 등을 통해 빠르고 쉬운 투자 서비스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 치열해진 경쟁...수수료 이익 1위사의 '고민'

키움증권은 1분기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 47조1000억원을 기록해 점유율 34.5%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미래에셋증권(31조4000억원)을 15조원 이상 격차로 누른 압승. 3위와 4위인 삼성증권과 토스증권도 각각 29조3000억원, 28조6000억원의 수준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한때 점유율 30% 붕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시 수수료 인하 정책 등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고객들을 다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

수수료 이익 규모는 아직까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1분기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각각 560억원, 463억원으로 키움증권(372억원)보다 높다. 지난해에는 삼성증권이 총 1232억원을 기록해 미래에셋과 1억원 차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 기준 양사는 모두 온라인 0.25%, 오프라인 0.5%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어 업계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치열해진 점유율 싸움의 영향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 미래에셋증권은 다음달 말까지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도 신규 및 휴면고객들에게 3개월간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경험 확대, 금융투자세 도입 이슈 등을 감안할 때 해외주식 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시장 초기 선점 효과가 상당부분 희석된 만큼 기존 대형사들도 현재의 수수료 수준을 이어갈 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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