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예상도 못했던 일을 마주했을 때 감정은 더 크게 다가온다. ‘악질경찰’이 딱 그 경우다.  20일 개봉한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호를 소재로 사용하며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한 ‘악질경찰’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 (강점)  ‘악질경찰’은 대한민국에 큰 타격을 줬던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끌어들였다. 범죄물과 세월호를 엮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세월호를 소재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악질경찰’은 범죄물로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정범 감독 특유의 쫀쫀한 액션이 살아있고 사건 전개도 속도감 있게 몰아친다.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월호 소재를 선택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 상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걸 상기시키는 일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이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용기 있는 선택이다.  특히 세월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진 않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먹먹함이 남는다. 그 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선 성공적이다.  ■ Weakness(약점)  ‘악질경찰’은 기존의 범죄물과 큰 차이가 없다.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경찰이 진짜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각성하는 과정은 기존 범죄물 클리셰와 다르지 않다. 경찰은 돈을 받고 마약범의 뒤를 봐주기도 하고 급전이 필요하다며 범죄도 저지른다. 대기업 회장의 비자금 문제엔 현직 검찰이 엮어 있기도 하다.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까지 남자 주인공이 누군가를 통해 변모한다는 설정은 이정범 감독의 영화답다.  가장 큰 약점은 강점이기도 한 세월호 소재다. 세월호를 상업영화에 접목시켰다는 사실만으로도 거부감을 토로하는 관객이 상당수다. 그 날의 상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걸 상기시키는 일이 옳은지 판단하는 것은 오직 관객의 몫이다. ■ Opportunity(기회)  그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상업영화로는 ‘악질경찰’이 처음이다. 곧 이어서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생일’도 개봉한다. ‘악질경찰’이 그 시작점이라는 점에선 관심이 집중된다.  ■ Threat(위협) ‘악질경찰’ 개봉날 한국 영화는 치열한 경쟁을 했다. 같은 날 ‘돈’ ‘우상’과 맞붙으면서 관객수가 나눠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돈’은 ‘악질경찰’과 비슷한 범죄물이고 ‘우상’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만만치 않은 싸움이다.

[신작 SWOT 리뷰] ‘악질경찰’,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남우정 기자 승인 2019.03.21 02:31 | 최종 수정 2138.06.08 00:00 의견 0

[뷰어스=남우정 기자] 예상도 못했던 일을 마주했을 때 감정은 더 크게 다가온다. ‘악질경찰’이 딱 그 경우다. 

20일 개봉한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가 경찰 압수창고를 털다가 폭발사고의 용의자로 지목된 후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세월호를 소재로 사용하며 위험부담을 안고 시작한 ‘악질경찰’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 (강점) 

‘악질경찰’은 대한민국에 큰 타격을 줬던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끌어들였다. 범죄물과 세월호를 엮었는데 ‘굳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세월호를 소재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악질경찰’은 범죄물로 충분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정범 감독 특유의 쫀쫀한 액션이 살아있고 사건 전개도 속도감 있게 몰아친다. 

‘악질경찰’ 이정범 감독은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세월호 소재를 선택했다. 참사가 일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 상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걸 상기시키는 일에 대한 관객들의 거부감이 있을 것을 감안한다면 용기 있는 선택이다. 

특히 세월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진 않지만 영화가 끝난 후엔 먹먹함이 남는다. 그 날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선 성공적이다. 

■ Weakness(약점) 

‘악질경찰’은 기존의 범죄물과 큰 차이가 없다.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한 경찰이 진짜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각성하는 과정은 기존 범죄물 클리셰와 다르지 않다. 경찰은 돈을 받고 마약범의 뒤를 봐주기도 하고 급전이 필요하다며 범죄도 저지른다. 대기업 회장의 비자금 문제엔 현직 검찰이 엮어 있기도 하다. ‘열혈남아’ ‘아저씨’ ‘우는 남자’까지 남자 주인공이 누군가를 통해 변모한다는 설정은 이정범 감독의 영화답다. 

가장 큰 약점은 강점이기도 한 세월호 소재다. 세월호를 상업영화에 접목시켰다는 사실만으로도 거부감을 토로하는 관객이 상당수다. 그 날의 상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았다. 그걸 상기시키는 일이 옳은지 판단하는 것은 오직 관객의 몫이다.

■ Opportunity(기회) 

그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작품은 많았지만 상업영화로는 ‘악질경찰’이 처음이다. 곧 이어서 세월호 유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생일’도 개봉한다. ‘악질경찰’이 그 시작점이라는 점에선 관심이 집중된다. 

■ Threat(위협)

‘악질경찰’ 개봉날 한국 영화는 치열한 경쟁을 했다. 같은 날 ‘돈’ ‘우상’과 맞붙으면서 관객수가 나눠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돈’은 ‘악질경찰’과 비슷한 범죄물이고 ‘우상’은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만만치 않은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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