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소 10조원, 많게는 30조원의 몸값으로 내년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놓고 대형 증권사들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최대어를 잡았다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4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PT 진행 이후 이달 중으로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4일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총 12개사가 입찰에 뛰어들어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KB증권 등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몸값(적정 시가총액)을 최소 10조원에서 많게는 30조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구주주 대상, 제3자 배정)에서 책정된 몸값(9조3000억원)의 2~3배로 오르는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대출 성장률이 63.8%에 달했고, 카카오와 연계된 사업의 성장 여력이 높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이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한다는 전언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8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게임사 크래프톤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들은 이번 카카오뱅크 PT에서 다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곧 열리는 PT에서 증권사들의 이해 상충 문제, 그동안의 주관 경력을 검토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2~3곳의 공동 주관사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다소 앞선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카카오뱅크의 경쟁사인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했고,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KB국민은행과 같은 금융지주 소속의 KB증권이나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이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디지털 금융의 최대 수혜자로 언급된 카카오뱅크의 향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 IPO 주관사, 누구?...대형증권사, 운명 건 한판 승부

IPO 규모 10조원 내외...KB증권·삼성증권 앞선다는 관측
4일 프리젠테이션 예정...이달 중 주관사 선정

최동수 기자 승인 2020.12.03 12:04 의견 0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IPO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최소 10조원, 많게는 30조원의 몸값으로 내년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놓고 대형 증권사들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최대어를 잡았다는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기회라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4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계획이다. PT 진행 이후 이달 중으로는 주관사 선정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4일까지 증권사들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총 12개사가 입찰에 뛰어들어 국내 증권사로는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KB증권 등이 숏리스트에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는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선 카카오뱅크의 몸값(적정 시가총액)을 최소 10조원에서 많게는 30조원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구주주 대상, 제3자 배정)에서 책정된 몸값(9조3000억원)의 2~3배로 오르는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대출 성장률이 63.8%에 달했고, 카카오와 연계된 사업의 성장 여력이 높다는 측면에서 증권사들이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한다는 전언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주당 8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게임사 크래프톤의 주관사 선정을 위한 PT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등이 참여했다. 이에 업계에선 이들은 이번 카카오뱅크 PT에서 다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곧 열리는 PT에서 증권사들의 이해 상충 문제, 그동안의 주관 경력을 검토해 최종 주관사를 선정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카카오뱅크가 2~3곳의 공동 주관사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다소 앞선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카카오뱅크의 경쟁사인 네이버파이낸셜에 투자했고, NH투자증권은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인 KB국민은행과 같은 금융지주 소속의 KB증권이나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페이의 주관사였던 삼성증권이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406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지난해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누적 순이익 역시 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이상의 수익 성과를 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디지털 금융의 최대 수혜자로 언급된 카카오뱅크의 향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