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통신 사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시 국가가 통신사업을 맡는 상황으로 퇴보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탈통신’을 키워드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이현아 단장이 이끌던 AI서비스단을 에이아이앤코(AI&CO)로 확대 개편했다. AI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KT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비투비(B2B·기업 간 거래) 조직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재편했다. IT 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고 AI전문가 김채희 상무도 전략기획실장 자리에 올랐다. 전략기획실장은 그룹 내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로 KT가 AI를 향후 먹거리로 점찍었다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신규사업에 공격적인 기세로 나가고 있다. 새 대표로 선임된 황현식 사장은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직접 관할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산하에 신규·콘텐츠·광고·스마트교육·데이터사업담당 등 조직을 운영할 계획으로 통신에만 국한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국내 이통 3사의 이동통신 수익은 큰 성장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익원을 찾고자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이통사들의 통신사업 투자 부족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통신사업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 늘리기 경쟁에만 국한되지 않으려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포화된 시장만을 바라보고 있기 보다는 신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려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5G 기지국 부족으로 인한 고객 불통 신고가 많아지자 정부에선 이통사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이어갔다.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을 5G 무선국 구축에 따르겠다고 해 정부와 이통사 간 분쟁이 이어졌던 바 있다. 이에 이통 3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도 시설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는데 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이통사 옥죄기가 지속되다 보면 수익성 낮은 통신업에 대한 투자 욕구가 줄면서 종국엔 국가가 맡아서 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 아예 가능성이 없진 않다”며 “실제로 시골의 경우 이통사 수익보다 설비에 투자하는 액수가 큰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탈통신 움직임 지속…통신 국가사업화 가능성도?

국내 이통사,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 집중
수익성 낮고 정부 간섭은 심하고 ‘애물단지’ 통신사업

이인애 기자 승인 2020.12.16 14:58 의견 0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자료=연합뉴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인공지능(AI)이나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통신 사업은 안정적인 수입원이지만 이미 포화상태로 더 이상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시 국가가 통신사업을 맡는 상황으로 퇴보하진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최근 ‘탈통신’을 키워드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먼저 SK텔레콤은 기존 이현아 단장이 이끌던 AI서비스단을 에이아이앤코(AI&CO)로 확대 개편했다. AI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KT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비투비(B2B·기업 간 거래) 조직을 엔터프라이즈 부문으로 재편했다. IT 전문가인 신수정 부사장이 부문장을 맡고 AI전문가 김채희 상무도 전략기획실장 자리에 올랐다. 전략기획실장은 그룹 내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로 KT가 AI를 향후 먹거리로 점찍었다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신규사업에 공격적인 기세로 나가고 있다. 새 대표로 선임된 황현식 사장은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해 직접 관할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산하에 신규·콘텐츠·광고·스마트교육·데이터사업담당 등 조직을 운영할 계획으로 통신에만 국한된 수익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국내 이통 3사의 이동통신 수익은 큰 성장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폭발적인 수익원을 찾고자 신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이통사들의 통신사업 투자 부족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통사들은 통신사업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입자 늘리기 경쟁에만 국한되지 않으려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포화된 시장만을 바라보고 있기 보다는 신사업 확장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려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5G 기지국 부족으로 인한 고객 불통 신고가 많아지자 정부에선 이통사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이어갔다. 주파수 재할당 대가 산정을 5G 무선국 구축에 따르겠다고 해 정부와 이통사 간 분쟁이 이어졌던 바 있다. 이에 이통 3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재도 시설투자를 아낌없이 하고 있는데 정부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이통사 옥죄기가 지속되다 보면 수익성 낮은 통신업에 대한 투자 욕구가 줄면서 종국엔 국가가 맡아서 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이 아예 가능성이 없진 않다”며 “실제로 시골의 경우 이통사 수익보다 설비에 투자하는 액수가 큰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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