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미술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은 (재)송은문화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하고있다. 올해 공모에는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으며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신이피(40), 오종(40), 전현선(32), 조영주(43)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내년 1월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린다. 전현선_2F 설치전경(사진=송은문화재단) 세 번째 후보자 전현선 작가는 수집한 이미지와 개인적인 경험,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등을 캔버스에 수채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화면에 배치되는 인물이나 사물의 형태는 반복되거나 서로관계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열매와 모서리’(갤러리2, 서울, 2020), ‘붉은 모서리, 녹색 숲’(P21, 서울, 2019), ‘나란히 걷는 낮과 밤’(대안공간루프, 서울, 2018) 등을 개최했다. 전현선은 투명하고 채도 높은 수채로 내러티브에 종속되지 않은 채 평평하게 떠도는 형상들의 풍경을 그린다. 전현선_안개와 지평선(14)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는 의미를 단절하고 형상들이 교차하며 공존하는 상태, 이전 작업의 요소들이 다시 출현하거나 전작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관계들을 만드는 방식으로 부유하는 존재와 관계의 목록을 써내려 간다. 원뿔 주위로 모여든 인물들이 어떤 서사의 징후를 보여준 ’뿔과 대화들’(2015)에서부터 뿔이라는 전조(前兆)로 시작한 작가의 화면에는 중심과 주변으로 구분되지 않는 형상들이 위계 없이 등장하고, 동등하고 나란한 상태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들로 상대적 관계를 발생시킨다. 이후 화면에서 인물이 사라지고 산, 나무, 열매, 동물 등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도형이 화면 위에 쌓이면서 여러 공간과 시점의 레이어가 혼재하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전현선_안개와 지평선(16, 17, 18)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작가는 다양한 크기와 비율의 작업들을 문, 기둥, 모서리 같은 공간의 구조를 연장하거나, 캔버스와 캔버스를 수직, 수평 정렬하거나, 캔버스의 테두리와 화면 속 수평선을 맞추는 방식으로 설치하여 전시장 공간을 또 하나의 레이어로 바꿔내면서 형상들이 만드는 관계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전현선은 20개의 화면이 둔각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신작 ‘안개와 지평선’(2020)을 선보인다. 검은색과 흰색을 회화가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의 무대로 상정한 작가는 암전 속에서 저마다의 존재가 하나씩 드러나고, 형태와 의미, 위치가 계속 변화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지나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사물의 서사를 보여준다.

[갤러리에서│제20회 송은미술대상 후보 작가] ③전현선, ‘수집한 이미지, 경험, 생각’ 등을 자유롭게 표현

이동현 기자 승인 2020.12.17 14:07 의견 0

젊고 유능한 미술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은 (재)송은문화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하고있다.

올해 공모에는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으며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신이피(40), 오종(40), 전현선(32), 조영주(43)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내년 1월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린다.

전현선_2F 설치전경(사진=송은문화재단)


세 번째 후보자 전현선 작가는 수집한 이미지와 개인적인 경험,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 등을 캔버스에 수채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려내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화면에 배치되는 인물이나 사물의 형태는 반복되거나 서로관계하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요 개인전으로 ’열매와 모서리’(갤러리2, 서울, 2020), ‘붉은 모서리, 녹색 숲’(P21, 서울, 2019), ‘나란히 걷는 낮과 밤’(대안공간루프, 서울, 2018) 등을 개최했다.

전현선은 투명하고 채도 높은 수채로 내러티브에 종속되지 않은 채 평평하게 떠도는 형상들의 풍경을 그린다.

전현선_안개와 지평선(14)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는 의미를 단절하고 형상들이 교차하며 공존하는 상태, 이전 작업의 요소들이 다시 출현하거나 전작에서 시작하는 또 다른 관계들을 만드는 방식으로 부유하는 존재와 관계의 목록을 써내려 간다.

원뿔 주위로 모여든 인물들이 어떤 서사의 징후를 보여준 ’뿔과 대화들’(2015)에서부터 뿔이라는 전조(前兆)로 시작한 작가의 화면에는 중심과 주변으로 구분되지 않는 형상들이 위계 없이 등장하고, 동등하고 나란한 상태에서 드러나는 미묘한 차이들로 상대적 관계를 발생시킨다.

이후 화면에서 인물이 사라지고 산, 나무, 열매, 동물 등 인터넷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도형이 화면 위에 쌓이면서 여러 공간과 시점의 레이어가 혼재하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전현선_안개와 지평선(16, 17, 18)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작가는 다양한 크기와 비율의 작업들을 문, 기둥, 모서리 같은 공간의 구조를 연장하거나, 캔버스와 캔버스를 수직, 수평 정렬하거나, 캔버스의 테두리와 화면 속 수평선을 맞추는 방식으로 설치하여 전시장 공간을 또 하나의 레이어로 바꿔내면서 형상들이 만드는 관계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전현선은 20개의 화면이 둔각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신작 ‘안개와 지평선’(2020)을 선보인다. 검은색과 흰색을 회화가 시작하고 끝나는 시간의 무대로 상정한 작가는 암전 속에서 저마다의 존재가 하나씩 드러나고, 형태와 의미, 위치가 계속 변화하며 저마다의 시간을 지나 어디론가 나아가는 과정으로써 존재하는 사물의 서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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