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최종 성적표에 자산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의 최종 승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보적 지위가 재확인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예상밖의 선전을 하며 2위로 올라선 때문. 특히 국내 TDF 시장 도입 이후 줄곧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온 삼성자산운용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절대 강자' 미래에셋 91개로 1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총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신청한 220개 상품 중 165개에 대해 승인키로 했다. 이 중 TDF 기준 최종 승인을 받은 상품 기준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91개)이 선도하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37개), 삼성자산운용(29개), NH아문디자산운용(22개), KB자산운용(21개), 한국투자신탁운용(21개), 키움자산운용(18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각 퇴직연금 사업자는 원금보장형 포트폴리오 1개를 포함해 3단계 위험수준에 따라 각각 3개씩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에 편입 가능한 펀드는 최대 3개다. TDF는 '글라이드패스'에 다라 투자 비중이 조절돼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된 상품으로 꼽히는 만큼 TDF 편입 성적표가 향후 각 사의 연금 자산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운용, 모든 빈티지 통과하며 2위 '쾌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국내에서 TDF 상품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초기 시장부터 절대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에 위탁 및 자문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인 타사들과 달리 설정 당시부터 자체 운용방식을 고수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유지, 투자자 수익 확대에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달 현재 8조7994억원인 TDF 시장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3%, 3조8271억원 규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세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이다. 반면 뜻밖의 선전을 보인 것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2차 승인 과정에서 '한화라이프플러스 TDF' 모든 빈티지 모두 심사에 통과하면서 총 37개 TDF에 대한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TDF 시장에서 순자산 규모 기준 7위에 불과한 한화운용이 점유율 2위사인 삼성자산운용마저 제낀 것은 의미있다는 평이다. 이번 디폴트옵션 선정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는 운용 성과와 자산배분, 보수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화LifePlus TDF2045의 1년 수익률은 -13.27% 수준으로 같은 빈티지군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한국형TDF2045'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7.24%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12.58%) 대비로도 4.66%p 가량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른 빈티지인 삼성한국형TDF2040(-16.93%)와 2035(-16.18%), 2030(-15.29%) 역시 상대적 성과가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운용 성과나 보수 수준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인지에 따라 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앞서 수수료 인하 조치를 시행한 곳들도 있지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합리적 수준의 보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에 ‘눌리고’ 한화에 ‘치였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승인 결과 운용사 성적 '희비' 교차

박민선 기자 승인 2022.12.23 15:05 | 최종 수정 2022.12.23 15:44 의견 0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최종 성적표에 자산운용사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00조원 퇴직연금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상품의 최종 승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보적 지위가 재확인된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예상밖의 선전을 하며 2위로 올라선 때문. 특히 국내 TDF 시장 도입 이후 줄곧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온 삼성자산운용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절대 강자' 미래에셋 91개로 1위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총 38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신청한 220개 상품 중 165개에 대해 승인키로 했다.

이 중 TDF 기준 최종 승인을 받은 상품 기준 순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91개)이 선도하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37개), 삼성자산운용(29개), NH아문디자산운용(22개), KB자산운용(21개), 한국투자신탁운용(21개), 키움자산운용(18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디폴트옵션 시행으로 각 퇴직연금 사업자는 원금보장형 포트폴리오 1개를 포함해 3단계 위험수준에 따라 각각 3개씩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데 포트폴리오에 편입 가능한 펀드는 최대 3개다. TDF는 '글라이드패스'에 다라 투자 비중이 조절돼 퇴직연금 운용에 특화된 상품으로 꼽히는 만큼 TDF 편입 성적표가 향후 각 사의 연금 자산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한화운용, 모든 빈티지 통과하며 2위 '쾌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국내에서 TDF 상품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초기 시장부터 절대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에 위탁 및 자문하는 방식으로 운용 중인 타사들과 달리 설정 당시부터 자체 운용방식을 고수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유지, 투자자 수익 확대에 강점을 보여왔다. 지난달 현재 8조7994억원인 TDF 시장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3%, 3조8271억원 규모.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강세는 예견된 결과라는 평이다.

반면 뜻밖의 선전을 보인 것은 한화자산운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1,2차 승인 과정에서 '한화라이프플러스 TDF' 모든 빈티지 모두 심사에 통과하면서 총 37개 TDF에 대한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다. 특히 TDF 시장에서 순자산 규모 기준 7위에 불과한 한화운용이 점유율 2위사인 삼성자산운용마저 제낀 것은 의미있다는 평이다.

이번 디폴트옵션 선정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는 운용 성과와 자산배분, 보수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화LifePlus TDF2045의 1년 수익률은 -13.27% 수준으로 같은 빈티지군 대비 양호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반면 '삼성한국형TDF2045'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7.24%로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12.58%) 대비로도 4.66%p 가량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른 빈티지인 삼성한국형TDF2040(-16.93%)와 2035(-16.18%), 2030(-15.29%) 역시 상대적 성과가 낮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운용 성과나 보수 수준 등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자들의 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인지에 따라 심사가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앞서 수수료 인하 조치를 시행한 곳들도 있지만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합리적 수준의 보수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