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의 2022년 4분기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번주에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회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가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48% 급감한 수준이다.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심상치가 않다. 며칠 전만 해도 매출 73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였던 추정치가 다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대였다. 한 달도 안돼서 1조원 넘게 깎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위 반도체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판매 제품들이 줄줄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전·IT 시장에서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기기 소비가 줄면서 반도체 수요로 이어졌다. 반도체 가격도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분기 중·후반부터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당초 예상보다 낮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 고정거래가는 2.2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2.85달러 대비 약 22%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4.41달러를 기록해 3.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2022년 4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우울하다. 적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전망치가 영업손실 7663억원으로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는 4조2195억원을 달성으나, 이보다 5조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가 전망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로 수요가 부진하고, 메모리 업계의 재고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D램·낸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라 적자폭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3분기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의 경우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추진하고 있어 기대감이 나온다. 세제 조사기관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정부 재개정안이 발효되면 삼성전자는 4조7000억~7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1조800억~1조8000억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LG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스 전경 (사진=LG)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도 부정적이지만,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2조7202억원, 영업이익 4207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높겠지만, 영업이익은 29.83%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 7466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전망치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가전 부문에서 고급화를 통해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전장 부품의 실적 기여도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원재료의 20%를 차지하는 구리, 레진, 철강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이고, 물류비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장 부품의 실적 기여도도 커서 영업이익의 12%가 VS(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모터 매출이 급성장 중이고, 디지털콕핏 등 고부가 전장 부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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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전년비 48% 급감 전망…SK하이닉스, 영업손실 760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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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호 기자 승인 2023.01.05 17:09 의견 0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의 2022년 4분기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사진=각 사)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업계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이익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번주에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들 회사들의 실적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가 줄어들겠지만, 영업이익은 48% 급감한 수준이다.

실적 전망치는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심상치가 않다. 며칠 전만 해도 매출 73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였던 추정치가 다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중순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원대였다. 한 달도 안돼서 1조원 넘게 깎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소위 반도체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판매 제품들이 줄줄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가전·IT 시장에서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기기 소비가 줄면서 반도체 수요로 이어졌다. 반도체 가격도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분기 중·후반부터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당초 예상보다 낮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 고정거래가는 2.21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9월 2.85달러 대비 약 22% 떨어졌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4.41달러를 기록해 3.7% 하락했다.

SK하이닉스 2022년 4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에프앤가이드)

SK하이닉스의 상황은 더 우울하다. 적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전망치가 영업손실 7663억원으로 적자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에는 4조2195억원을 달성으나, 이보다 5조원 가량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가 전망된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로 수요가 부진하고, 메모리 업계의 재고 조정으로 전분기 대비 D램·낸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또한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라 적자폭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3분기 낸드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반도체 설비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의 경우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추진하고 있어 기대감이 나온다. 세제 조사기관 나라살림연구소에 따르면 정부 재개정안이 발효되면 삼성전자는 4조7000억~7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1조800억~1조8000억원의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LG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스 전경 (사진=LG)


LG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도 부정적이지만, 4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2조7202억원, 영업이익 4207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높겠지만, 영업이익은 29.83% 감소한 수준이다. 전 분기 7466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전망치다.

LG전자는 주력 제품인 가전 부문에서 고급화를 통해 매출은 크게 증가했지만,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인상 등 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증권가에선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4분기 바닥을 찍고 올해 1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전장 부품의 실적 기여도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원재료의 20%를 차지하는 구리, 레진, 철강 가격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이고, 물류비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장 부품의 실적 기여도도 커서 영업이익의 12%가 VS(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모터 매출이 급성장 중이고, 디지털콕핏 등 고부가 전장 부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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