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오는 9월 B737-8 차세대 항공기를 구매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리스가 아닌 통 크게 구매를 선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동남아·일본 노선 등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높아져 가능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부진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합병이 지연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 제주항공, 차세대 여객기 구매…LCC, 여행 수요 증가로 호실적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단 운용 방식을 기존에 리스 형태가 아닌 직접 구매해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B737-8 2대 도입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해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동차로 예로 들면 리스로 사용했을 때 나가는 리스 비용이 있지만, 돈이 있어서 구매하면 리스비를 아낄 수 있지 않느냐”며 “기존에 운용리스 방식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항공기 운용방식을 전환하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는 얘기다. LCC들이 대체적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동남아·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 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지난 2005년 창사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5.6%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액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실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도 각각 178억원, 339억원을 기록하며 LCC 상장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동남아·일본 위주의 탄력적 노선 운영과 리오프닝에 따른 항공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의 50개 국제선과 6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국제선 중 일본 노선은 14개로 가장 많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수요 줄어 수익 줄어…합병도 지지부진 반면 FSC인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가 줄어서 실적이 감소했고, 합병도 지지부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5691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제주항공보다 못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5% 쪼그라들었다. 경기 둔화로 인해 화물 사업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객 매출은 1조676억원으로 111.7% 늘었지만, 화물 매출은 3765억원으로 5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항공 화물 수요가 줄었고, 국제선 여객기 운항 확대로 여객기 화물칸 공읍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올 2분기 매출 3조5354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수치다. 대한항공도 화물 매출이 57% 감소한 963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감소한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도 지연되고 있다. 대한한공이 인수 의지가 강해도 경쟁국들이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양사의 합병 승인 시점을 2개월로 연장하고, 심사보고서(SO)에서 여객과 화물운송 경쟁 제한 우려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DOJ)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양사는 영국경쟁당국 등에 슬롯 일부를 내놨는데, 화물 사업도 내놔야 할 처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미국, EU, 일본 등의 경쟁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기업결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 매각설도 나오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3자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저비용항공사 훨훨 나는데…대한항공·아시아나 부진·합병에 몸살

제주항공, 항공기도 척척 구매…아시아나 당기순익 제주항공보다 적어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8.16 16:35 | 최종 수정 2023.08.16 17:39 의견 0
제주항공이 오는 9월 B737-8 차세대 항공기를 구매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제주항공)


최근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리스가 아닌 통 크게 구매를 선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동남아·일본 노선 등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이 높아져 가능했다.

반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부진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합병이 지연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 제주항공, 차세대 여객기 구매…LCC, 여행 수요 증가로 호실적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주항공은 차세대 항공기인 B737-8을 도입하기로 했다. 기단 운용 방식을 기존에 리스 형태가 아닌 직접 구매해서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하반기 B737-8 2대 도입을 시작해 순차적으로 구매할 계획이라며 현재 운용중인 B737-800NG를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해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직접 항공기를 구매하면서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자동차로 예로 들면 리스로 사용했을 때 나가는 리스 비용이 있지만, 돈이 있어서 구매하면 리스비를 아낄 수 있지 않느냐”며 “기존에 운용리스 방식에서 직접 구매 형태로 항공기 운용방식을 전환하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를 직접 구매할 정도로 수익성이 좋았다는 얘기다. LCC들이 대체적으로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동남아·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 순이익 199억원을 거뒀다. 지난 2005년 창사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 매출은 지난해보다 195.6% 늘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액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실 중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영업이익도 각각 178억원, 339억원을 기록하며 LCC 상장사 모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제주항공은 “동남아·일본 위주의 탄력적 노선 운영과 리오프닝에 따른 항공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LCC 중 가장 많은 37개 도시의 50개 국제선과 6개의 국내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국제선 중 일본 노선은 14개로 가장 많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관련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가 지연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수요 줄어 수익 줄어…합병도 지지부진

반면 FSC인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가 줄어서 실적이 감소했고, 합병도 지지부진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1조5691억원, 영업이익 1089억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제주항공보다 못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1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8.5% 쪼그라들었다.

경기 둔화로 인해 화물 사업 매출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객 매출은 1조676억원으로 111.7% 늘었지만, 화물 매출은 3765억원으로 54%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항공 화물 수요가 줄었고, 국제선 여객기 운항 확대로 여객기 화물칸 공읍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도 올 2분기 매출 3조5354억원, 영업이익 468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수치다. 대한항공도 화물 매출이 57% 감소한 963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감소한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합병도 지연되고 있다.

대한한공이 인수 의지가 강해도 경쟁국들이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양사의 합병 승인 시점을 2개월로 연장하고, 심사보고서(SO)에서 여객과 화물운송 경쟁 제한 우려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DOJ)도 같은 입장을 내놨다. 양사는 영국경쟁당국 등에 슬롯 일부를 내놨는데, 화물 사업도 내놔야 할 처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미국, EU, 일본 등의 경쟁당국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고 기업결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아닌 제3자 매각설도 나오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3자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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