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경쟁당국 심사가 14개 국가 중 3개 국가를 남겨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법무부가 소송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자생력이 높아지고 있다. 무리하게 합병을 진행할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 미 법무부 EU 집행위 “승객·화물 운송 경쟁 위축 우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EU, 미국 등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시 자국 내 여객, 화물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고 표명했다. 최근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으로 미국행 중복노선에 대한 경쟁제한이 우려하고 있다고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양사 모두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호놀룰루 등을 운항하고 있다. 화물 운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마이크로칩 등 주요 상품의 화물 운송에 대한 통제권이 한 회사에 많이 주어져 공급망 탄력성에 해를 끼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도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합병으로 인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EU 집행위도 화물 운송서비스에 대해서도 경쟁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 대한항공 “미 법무부, 공식입장 아냐…적극 해명” 미국·EU의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적극적으로 해명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기업결합이 정부 차원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송 여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고, 미 매체가 소송 가능성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 12일 미국 법무부와 대면 미팅을 통해 미 법무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당사와 지속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한미 노선에서 한국인 승객이 대다수라는 점, 한국 공정위에서 강력한 시정조치를 이미 부과한 점, 이번 통합은 정부의 항공 산업 구조조정과 고용 유지 방침에 당사가 적극 호응함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증편이 지속 이뤄지고 있어 경쟁환경 복원이 가능한 점 등도 강조해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2020년 합병 시작 이후 실적 개선세 뚜렷 합병이 늦어지는 사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경영난에 따른 합병의 필요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의 경영난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추진한 것. 2020년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 271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로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2021년에 영업이익 93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988억원으로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668억원, 별도기준 92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리오프닝 시기에 맞춰 중국 노선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호실적이 예고됐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미·EU 난기류 만나…아시아나, 실적 쑥쑥

3개 경쟁당국 심사 앞두고 어깃장…“미 법무부 등 적극 소명”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22 15:51 | 최종 수정 2023.05.22 16:27 의견 0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경쟁당국 심사가 14개 국가 중 3개 국가를 남겨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 반대에 부딪혔다. 미국 법무부가 소송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까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자생력이 높아지고 있다. 무리하게 합병을 진행할 필요가 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 미 법무부 EU 집행위 “승객·화물 운송 경쟁 위축 우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EU, 미국 등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시 자국 내 여객, 화물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제한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다고 표명했다.

최근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기업결합으로 미국행 중복노선에 대한 경쟁제한이 우려하고 있다고 소송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양사 모두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호놀룰루 등을 운항하고 있다.

화물 운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국 행정부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해 마이크로칩 등 주요 상품의 화물 운송에 대한 통제권이 한 회사에 많이 주어져 공급망 탄력성에 해를 끼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도 중간심사보고서를 통해 합병으로 인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간 4개 노선에서 승객 운송서비스 경쟁이 위축될 수 있다”고 했다. EU 집행위도 화물 운송서비스에 대해서도 경쟁 위축 가능성을 제기했다.

■ 대한항공 “미 법무부, 공식입장 아냐…적극 해명”

미국·EU의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은 적극적으로 해명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번 기업결합이 정부 차원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소송 여부는 전혀 확정된 바 없고, 미 매체가 소송 가능성을 제기한 것일 뿐”이라며 “지난 12일 미국 법무부와 대면 미팅을 통해 미 법무부가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고 당사와 지속 논의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한미 노선에서 한국인 승객이 대다수라는 점, 한국 공정위에서 강력한 시정조치를 이미 부과한 점, 이번 통합은 정부의 항공 산업 구조조정과 고용 유지 방침에 당사가 적극 호응함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노선에 신규 항공사 진입, 증편이 지속 이뤄지고 있어 경쟁환경 복원이 가능한 점 등도 강조해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아나항공, 2020년 합병 시작 이후 실적 개선세 뚜렷

합병이 늦어지는 사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경영난에 따른 합병의 필요성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의 경영난에서 시작됐다.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추진한 것.

2020년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적자 271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로 항공업계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2021년에 영업이익 932억원으로 흑자전환을 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988억원으로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6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1668억원, 별도기준 92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리오프닝 시기에 맞춰 중국 노선이 많은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도 호실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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