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뛰어들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모기업 AK홀딩스가 다른 계열사 지원에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잡으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은 화물사업 자격이 없어서 재취득에 나섰다. 그나마 인수에 적극적인 에어프레미아는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LCC 4곳이 매각주관사인 UBS로부터 적격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일부 기업만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주사 AK홀딩스가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AK홀딩스가 지난달 제주항공 지분 9.67%를 담보로 500억원을 대출하는 등 인수 여력을 빼놓는 모양새다. AK홀딩스와 에이케이에스앤디 등 애경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대출을 포함 제주항공 지분 총 45.22%를 금융회사에 담보로 맡겼다. 이는 3000억~40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3500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400%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제주항공은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이 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을 받아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미 국내선 화물 점유율이 11.6%로 집계돼 경쟁제한 평가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공정위에서 인수를 불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보유한 부채가 1조원에 달하고 매각 추정가는 5000억~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화물기 대다수가 30년 이상의 노후 기종이기에 대규모 투자 비용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인수자인 에어인천도 규모가 크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4곳에서 예비입찰에 나섰지만 2파전 양상”이라며 “자금 마련이 쉽지 않고 일부 항공사는 자격 요건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격 요건이 안되는 곳은 이스타항공을 말한다. 이스타항공은 화물사업자 자격이 현재는 없고, 면허를 재취득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면허 발급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본입찰 전까지 자격을 못 갖출 우려도 나온다. 또한 그간 여객 사업만 주력으로 해온 터라 화물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어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기준 현금성 자산은 227억원 규모다. 여기에 미주 노선을 확대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투자 비용 부담도 있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JC파트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면 기존의 여객 사업에 더해 사업다각화 등이 이뤄질 것이고 기존의 벨리카고와 더불어 화물 사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자금력 확보가 관건이고 인수 후에도 고연령 기체 정비나 교체 등 추가 비용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 인수, 녹록지 않네…미온적이거나 요건 미충

제주항공, 모기업 AK홀딩스 계열사 지원에 담보 잡혀
에어인천, 자금력 부족…이스타항공, 화물사업 자격 재취득
에어프레미아, 적극적이지만 투자자 모색 나서야

손기호 기자 승인 2024.03.08 11:24 의견 0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수출 화물이 실리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각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4곳이 뛰어들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모기업 AK홀딩스가 다른 계열사 지원에 제주항공 지분을 담보로 잡으면서 힘이 빠진 모양새다. 이스타항공은 화물사업 자격이 없어서 재취득에 나섰다. 그나마 인수에 적극적인 에어프레미아는 자금 확보에 나서야 한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LCC 4곳이 매각주관사인 UBS로부터 적격후보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일부 기업만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주사 AK홀딩스가 있어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AK홀딩스가 지난달 제주항공 지분 9.67%를 담보로 500억원을 대출하는 등 인수 여력을 빼놓는 모양새다. AK홀딩스와 에이케이에스앤디 등 애경그룹 계열사들이 이번 대출을 포함 제주항공 지분 총 45.22%를 금융회사에 담보로 맡겼다. 이는 3000억~4000억원어치로 추산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3500억원 수준이고 부채비율도 400% 이상에 달한다. 이러한 이유로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제주항공은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신고대상이 되기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을 받아야 한다. 제주항공은 이미 국내선 화물 점유율이 11.6%로 집계돼 경쟁제한 평가 기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공정위에서 인수를 불허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은 보유한 부채가 1조원에 달하고 매각 추정가는 5000억~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화물기 대다수가 30년 이상의 노후 기종이기에 대규모 투자 비용도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인수자인 에어인천도 규모가 크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현재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4곳에서 예비입찰에 나섰지만 2파전 양상”이라며 “자금 마련이 쉽지 않고 일부 항공사는 자격 요건이 안되는 곳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격 요건이 안되는 곳은 이스타항공을 말한다. 이스타항공은 화물사업자 자격이 현재는 없고, 면허를 재취득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면허 발급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본입찰 전까지 자격을 못 갖출 우려도 나온다. 또한 그간 여객 사업만 주력으로 해온 터라 화물기 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당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어는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기준 현금성 자산은 227억원 규모다. 여기에 미주 노선을 확대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투자 비용 부담도 있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전략적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레미아의 최대주주는 JC파트너스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면 기존의 여객 사업에 더해 사업다각화 등이 이뤄질 것이고 기존의 벨리카고와 더불어 화물 사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자금력 확보가 관건이고 인수 후에도 고연령 기체 정비나 교체 등 추가 비용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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