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매맷가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압구정동·청담동·도곡동 일대 대형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압구정동 등 강남구에서도 노른자 땅의 경우, 이 지역을 넘어설 다른 지역이 국내에선 없기 때문에 압구정동, 청담동 등의 소유자들은 기존 자산을 팔고 다른 상급지로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찐 현금부자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국내 경제, 부동산 시장 흐름과도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마크힐스(이스트윙) 전용 192.86㎡(82평)가 85억원에 거래됐다. 2018년 10월 같은 평수가 62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23억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 2차 아파트 전용 196.84㎡(64평)는 지난달 8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같은 평수가 55억원에 팔린 것을 감안할 때 25억원 오르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년 전 최고가인 전용 198㎡가 63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7억원이 오른 것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22.48㎡(90평)는 지난달 3일 7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평수가 2020년 11월 5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15억5000만원이 급등한 것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도 전용 214.97㎡가 지난달 2일 58억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2021년 6월 같은 타입 전고가인 47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급등한 수치다. 압구정동 현대 6차 아파트 전용 196.7㎡(64평)는 지난달 2월 29일 6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1일 같은 평수가 66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한 달도 채 안돼 1억9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20년 7월 같은 평수가 48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19억9000만원 급등한 가격이다. 이같은 강남구 초대형 평수 아파트의 상승세로 서울 아파트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최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2월 4.945를 기록, 2018년 9월(5.011)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강남구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감안할 때 초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초고가 아파트의 강세는 강남구 하락세를 일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3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2%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0.01% 하락했으며, 서초구(0.00%)는 구축 단지가 하락하고 신축 단지는 상승하면서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가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누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강남구는 0.21% 하락했으며,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41%와 0.35% 하락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구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압구정동, 청담동 등이 강남구에서도 상급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 지역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 시장은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는 경향이 있다"면서 "전체적인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진짜 부자들이 어려운 게 아니듯이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하는 것은 강남쪽 시장이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어쨌든 강남 부동산 시장과 초고가 부동산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구의 경우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강남구의 전체적인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매물도 잘 안 나오고 대치동 등 다른 데서 살다가 자금력이 있는 분들이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신고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강남 3구와도 따로 움직이는 '그들만의 리그' 아파트들

압구정·청담동·도곡동 일대 초고가 아파트…신고가 경신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3.08 11:46 의견 0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매맷가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서울 강남 초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압구정동·청담동·도곡동 일대 대형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잇따라 갈아치우고 있다. 압구정동 등 강남구에서도 노른자 땅의 경우, 이 지역을 넘어설 다른 지역이 국내에선 없기 때문에 압구정동, 청담동 등의 소유자들은 기존 자산을 팔고 다른 상급지로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찐 현금부자들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국내 경제, 부동산 시장 흐름과도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마크힐스(이스트윙) 전용 192.86㎡(82평)가 85억원에 거래됐다. 2018년 10월 같은 평수가 62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23억원 가량 급등한 것이다.

압구정동 현대 2차 아파트 전용 196.84㎡(64평)는 지난달 8일 8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같은 평수가 55억원에 팔린 것을 감안할 때 25억원 오르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3년 전 최고가인 전용 198㎡가 63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17억원이 오른 것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전용 222.48㎡(90평)는 지난달 3일 7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평수가 2020년 11월 5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15억5000만원이 급등한 것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도 전용 214.97㎡가 지난달 2일 58억원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2021년 6월 같은 타입 전고가인 47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10억원 이상 급등한 수치다.

압구정동 현대 6차 아파트 전용 196.7㎡(64평)는 지난달 2월 29일 6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달 1일 같은 평수가 66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한 달도 채 안돼 1억90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지난 2020년 7월 같은 평수가 48억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19억9000만원 급등한 가격이다.

이같은 강남구 초대형 평수 아파트의 상승세로 서울 아파트 양극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최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지난 2월 4.945를 기록, 2018년 9월(5.011) 이후 가장 높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 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강남구의 전체적인 하락세를 감안할 때 초고가 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초고가 아파트의 강세는 강남구 하락세를 일부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3월 첫째 주(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2%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0.01% 하락했으며, 서초구(0.00%)는 구축 단지가 하락하고 신축 단지는 상승하면서 보합 전환했다. 지난주 0.01% 올랐던 송파구가 이번 주 0.03%로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누계로 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서 강남구는 0.21% 하락했으며,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41%와 0.35% 하락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강남구 내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압구정동, 청담동 등이 강남구에서도 상급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이들 지역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 시장은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는 경향이 있다"면서 "전체적인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진짜 부자들이 어려운 게 아니듯이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하는 것은 강남쪽 시장이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지만 어쨌든 강남 부동산 시장과 초고가 부동산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구의 경우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강남구의 전체적인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매물도 잘 안 나오고 대치동 등 다른 데서 살다가 자금력이 있는 분들이 마지막으로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신고가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