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 '영끌족'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전세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자 고가 월세 물건이 목격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공급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금리마저 오르고 전세사기도 기승을 부리자 자금 여력이 낮은 수요층이 월세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인들도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고금리에 월 이자를 100만원 넘게 내느니 차라리 월세 살자는 임차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 3월 보증금 3억, 월세 11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 월세 180만원에 임대차 계약서를 썼으며,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노원구에서도 월세 100만원을 훌쩍 넘는 임대차 계약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중앙하이츠 1차' 전용 59㎡는 지난 1월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9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4억, 월세 120만원에 거래됐으며,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월 보증금 1억, 월세 2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전용 115㎡는 지난 1월 보증금 3억, 월세 2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서울 도봉구도 마찬가지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2억, 월세 1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4500만원, 월세 96만원에 거래를 체결했으며, 같은 타입은 지난 1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4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 월세 14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아파트 월세 상승 추세를 반영한 듯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0% 오르면서 지난 1월(+0.07%)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달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1% 상승했으며, 아파트(+0.16%), 연립주택(+0.05%), 단독주택(+0.05%)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0.13%→+0.16%), 서울(+0.08%→+0.11%), 지방(+0.01%→+0.04%)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서울은 노원·성동·용산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특히 노원구(+0.28%)는 상계·중계동 주요 단지 소형규모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4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4만7622건으로 전월(21만1403건) 대비 17.1% 증가했다. 작년 동월(21만4798건) 대비로는 15.3% 늘었다. 특히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은 13만8425건(거래비중 55.9%, 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으로 전세 거래량(10만9197건)을 크게 앞질렀다. 전국의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55.6% ▲10월 52.8% ▲11월 54.2% ▲12월 55.4%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지난 3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3% 하락, 전세가격은 0.02%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전셋값(+0.07%)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사기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서울 내에서 전세의 월세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립·다세대가구 등에서는 전세가격이 너무 높은 것은 반환보증이 안되면 보증금을 못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부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지불하는 보증부월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갭투자 성지 '노도강'에 고가 월세 거래 속출

고금리에 전세값도 급등하자 월세 수요로 넘어가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보증금 반환 걱정도 한몫

김지형 기자 승인 2024.03.27 09:27 의견 0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

'영끌족'의 성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전세 시장이 강세를 이어가자 고가 월세 물건이 목격되고 있다. 전세가격이 공급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금리마저 오르고 전세사기도 기승을 부리자 자금 여력이 낮은 수요층이 월세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인들도 월세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고금리에 월 이자를 100만원 넘게 내느니 차라리 월세 살자는 임차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2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 3월 보증금 3억, 월세 11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 월세 180만원에 임대차 계약서를 썼으며,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노원구에서도 월세 100만원을 훌쩍 넘는 임대차 계약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중앙하이츠 1차' 전용 59㎡는 지난 1월 보증금 7000만원에 월세 9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4억, 월세 120만원에 거래됐으며, 월계동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1월 보증금 1억, 월세 2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 전용 115㎡는 지난 1월 보증금 3억, 월세 2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서울 도봉구도 마찬가지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2억, 월세 100만원에 거래를 체결했다.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4500만원, 월세 96만원에 거래를 체결했으며, 같은 타입은 지난 1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40만원에 거래를 체결하기도 했다. 쌍문동 '쌍문e편한세상' 전용 84㎡는 지난 2월 보증금 1억, 월세 14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아파트 월세 상승 추세를 반영한 듯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0% 오르면서 지난 1월(+0.07%)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달 서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1% 상승했으며, 아파트(+0.16%), 연립주택(+0.05%), 단독주택(+0.05%)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수도권(+0.13%→+0.16%), 서울(+0.08%→+0.11%), 지방(+0.01%→+0.04%)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서울은 노원·성동·용산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고, 특히 노원구(+0.28%)는 상계·중계동 주요 단지 소형규모 위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국토교통부가 지난 29일 발표한 '2024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4만7622건으로 전월(21만1403건) 대비 17.1% 증가했다. 작년 동월(21만4798건) 대비로는 15.3% 늘었다.

특히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량은 13만8425건(거래비중 55.9%, 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으로 전세 거래량(10만9197건)을 크게 앞질렀다.

전국의 월세 거래 비중은 ▲지난해 9월 55.6% ▲10월 52.8% ▲11월 54.2% ▲12월 55.4%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지난 3월 셋째주(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3% 하락, 전세가격은 0.02%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전셋값(+0.07%)은 작년 5월 넷째 주 이후 4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임차인 입장에서는 전세사기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서울 내에서 전세의 월세화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립·다세대가구 등에서는 전세가격이 너무 높은 것은 반환보증이 안되면 보증금을 못받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부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지불하는 보증부월세를 받아들이고 있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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