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만 9960 마일리지가 남아있다. 애매한 마일리지다. 비수기 때 동북아시아 왕복 비행기 마일리지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비슷한 기간 동북아 지역 저가항공은 왕복 20만원 정도다. 손해 보는 행동이다. 비수기 때 동남아 지역을 가려니 왕복 4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40마일리지가 부족하다. 출국 편을 저가 항공을 끊고, 귀국 편을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하려고 하니 저가 항공 비용이 올라간다. 왕복보다 편도가 비싼 셈이다. 게다가 1만 9960마일리지라는 애매한 단위는 여전히 남는다.  여행 날짜를 조절해보려 하니 성수기다. 성수기 때 동남아시아 편도가 3만 마일리지다. 50%를 더 받는다. 일본 중국 등도 2만 2500마일리지다 역시 50% 인상이다. 이 역시도 편도를 저가 항공을 끊으려 하니, 비용이 상승된다. 동남아시아 편도를 사용할 경우 9960마일리지가 남는다. 40을 더하면 비수기 제주도 왕복이 가능하지만, 저가항공 시대에 역시 또 손해 보는 기분이다. 동북아시아를 저가항공을 이용해 편도로 갔다 오면 1만 7460마일리지가 남는다. 또 난해한 숫자다.  결국 40마일리지를 채워 4만 마일리지로 비수기 동남아시아 왕복을 선택하려 계획을 짠다. 마일리지를 채우는 방법들이 홈페이지에 나온다.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를 하면 쌓인다고는 하지만, 기간이 걸린다. 여행은 타이밍이다. 그나마 제일 빠른 것이 환전이라는 판단을 한다. 환전할 때 몇몇 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40마일리지를 채우려면 어느 정도 금액을 환전해야 하는지 계산해 보고 은행에 갔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무조건 500달러 이상 환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40마일리지를 위해 500달러 환화 약 55만원의 환전이 필요하다. 어차피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예상 환전 금액보다 3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간다.  그런데 그나마도 은행 담당자들은 이런저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서류에 사인을 요구한다. 꽤 많다. 다행인 것은 월말에 요청했다는 점이다. 월초에서 환전했으면 마일리지 적립은 한 달을 기다려야했다. 뭔 소리냐면 “환전서비스의 경우, 환전하신 달 익월초에 적립 처리됩니다”라는 메일이 왔다는 것이다. 목표액 4만 마일리지를 조금 넘겨 채웠다. 아시아나 항공 어플에 들어가 가고자 했던 동남아시아 여행지를 선택했다.  원했던 마일리지 좌석은 모두 사라졌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전쟁이나 나훈아 콘서트 티켓 전쟁을 치르면 이런 기분일까.  비슷한 시기 한 자리가 보여서 눌렀다. 돌아오는 마일리지 항공편이 2020년 3월 첫 주에나 있었다. 20일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야만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다른 여행지를 찾았다. 여행에 맞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일리지에 맞게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뭔가 구질구질하다고? 마일리지가 소멸 조건이 없다면 그 말이 맞다.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이 넉넉하다면 그 말이 맞다. 휴가라는 것이 늘 언제나 갈 수 있다면 그 말이 맞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기는 한국이고, 우리가 대해야 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다. 2020년 1월 1일 소멸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규모가 246억 마일리지라 한다. 금액으로는 5000억 원에 이르고, 국민 35만명이 유럽을 무료로 왕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질 수 있는 이런 마일리지가 올 3분기까지 대한항공에 2조 2135억원, 아시아나항공에 2조 937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앞으로 마일리지 쌓기도 쓰기도 불리해질 것이라 한다.  동남아시아 적당한 여행지를 가기 위해 어서 빨리 40마일리지를 채워 4만 마일리지 왕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행 한담] 아시아나항공 40마일리지가 나를 고민케 하다

여행에 맞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일리지에 맞게 여행지를 선택

유명준 기자 승인 2019.12.30 14:42 | 최종 수정 2020.01.07 14:38 의견 0
 


아시아나항공 3만 9960 마일리지가 남아있다. 애매한 마일리지다. 비수기 때 동북아시아 왕복 비행기 마일리지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비슷한 기간 동북아 지역 저가항공은 왕복 20만원 정도다. 손해 보는 행동이다. 비수기 때 동남아 지역을 가려니 왕복 4만 마일리지가 필요하다. 40마일리지가 부족하다. 출국 편을 저가 항공을 끊고, 귀국 편을 마일리지 항공권을 이용하려고 하니 저가 항공 비용이 올라간다. 왕복보다 편도가 비싼 셈이다. 게다가 1만 9960마일리지라는 애매한 단위는 여전히 남는다. 

여행 날짜를 조절해보려 하니 성수기다. 성수기 때 동남아시아 편도가 3만 마일리지다. 50%를 더 받는다. 일본 중국 등도 2만 2500마일리지다 역시 50% 인상이다. 이 역시도 편도를 저가 항공을 끊으려 하니, 비용이 상승된다. 동남아시아 편도를 사용할 경우 9960마일리지가 남는다. 40을 더하면 비수기 제주도 왕복이 가능하지만, 저가항공 시대에 역시 또 손해 보는 기분이다. 동북아시아를 저가항공을 이용해 편도로 갔다 오면 1만 7460마일리지가 남는다. 또 난해한 숫자다. 

결국 40마일리지를 채워 4만 마일리지로 비수기 동남아시아 왕복을 선택하려 계획을 짠다. 마일리지를 채우는 방법들이 홈페이지에 나온다. 온라인 마켓에서 구매를 하면 쌓인다고는 하지만, 기간이 걸린다. 여행은 타이밍이다. 그나마 제일 빠른 것이 환전이라는 판단을 한다. 환전할 때 몇몇 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40마일리지를 채우려면 어느 정도 금액을 환전해야 하는지 계산해 보고 은행에 갔다. 쓸데없는 짓이었다. 무조건 500달러 이상 환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40마일리지를 위해 500달러 환화 약 55만원의 환전이 필요하다. 어차피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예상 환전 금액보다 3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간다. 

그런데 그나마도 은행 담당자들은 이런저런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서류에 사인을 요구한다. 꽤 많다. 다행인 것은 월말에 요청했다는 점이다. 월초에서 환전했으면 마일리지 적립은 한 달을 기다려야했다. 뭔 소리냐면 “환전서비스의 경우, 환전하신 달 익월초에 적립 처리됩니다”라는 메일이 왔다는 것이다.

목표액 4만 마일리지를 조금 넘겨 채웠다. 아시아나 항공 어플에 들어가 가고자 했던 동남아시아 여행지를 선택했다. 

원했던 마일리지 좌석은 모두 사라졌다.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전쟁이나 나훈아 콘서트 티켓 전쟁을 치르면 이런 기분일까. 

비슷한 시기 한 자리가 보여서 눌렀다. 돌아오는 마일리지 항공편이 2020년 3월 첫 주에나 있었다. 20일 가까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야만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돌아올 수 있다. 결국 다른 여행지를 찾았다. 여행에 맞게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마일리지에 맞게 여행지를 선택하고 있는 셈이다.

뭔가 구질구질하다고? 마일리지가 소멸 조건이 없다면 그 말이 맞다. 마일리지 항공권 좌석이 넉넉하다면 그 말이 맞다. 휴가라는 것이 늘 언제나 갈 수 있다면 그 말이 맞다. 그러나 아쉽게도 여기는 한국이고, 우리가 대해야 하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다.

2020년 1월 1일 소멸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규모가 246억 마일리지라 한다. 금액으로는 5000억 원에 이르고, 국민 35만명이 유럽을 무료로 왕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질 수 있는 이런 마일리지가 올 3분기까지 대한항공에 2조 2135억원, 아시아나항공에 2조 9372억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앞으로 마일리지 쌓기도 쓰기도 불리해질 것이라 한다. 

동남아시아 적당한 여행지를 가기 위해 어서 빨리 40마일리지를 채워 4만 마일리지 왕복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