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상사, 하우시스 등 계역사 5개 분사 등으로 구광모 체제를 완성했다. (사진=LG그룹) LG상사, 하우시스 등 계열사 분사를 마친 LG그룹이 이른바 ‘구광모 호’의 본격 항해를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내일(1일)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과 시장장악은 곧 구광모 회장의 역량으로 판단될 지표인 만큼 그룹도 부담감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이다. (사진=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과 美배터리 소송, 열흘 앞으로 다가와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은 먼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소송 전을 풀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깜짝 합의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지만 합의금 규모가 커서 사실상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과 특허 소송 등 배터리 관련 소송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진행하게 된다. 당장 내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열흘 앞으로 예정된 ITC의 영업비밀 침해 관련 최종 판결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다만 ITC가 SK에너지솔루션의 조기 패소결정을 한 만큼 LG화학은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최종 판결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ITC 최종 결정에서 패소가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으로의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중국 업체에 빼앗겨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LG화학은 최근 중국 CATL에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 사용량(83.0GWh)의 23.1%를 차지한다. LG화학의 올해 1∼9월 누적 사용량은 18.9GWh(22.9%)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21.2%)로 3위, 삼성SDI은 5.1GWh(6.2%), SK이노베이션은 4.6GWh(5.5%)로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푸조 전기차 e-208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 ES6, 리오토의 리샹원 등에서 CATL 배터리 물량 증가가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매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과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회사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CATL, 파나소닉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67% 점유율을 차지하는 ‘3강 체제’가 구축돼 있다. ■LG화학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잇따라 리콜, 신뢰회복 급선무 최근 독일에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리콜 결정이 떨어졌다. 앞서 GM도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볼트EV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완전 충전 또는 완전 충전에 가깝게 충전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감지되어서다. 이처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잇따른 리콜이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오펠은 최근 암페라-e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대상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암페라-e 모델 1500여 대 중 약 550여 대다. 오펠 측은 배터리 팩에서 연기가 나거나 녹고 탈 위험성이 있다고 현지언론 kfz-베리프에 말했다. 실제 이달 초 랑엔펠트 지역에서 암페라-e 모델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자동차 코나EV 역시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떨어진 배터리 신뢰도도 회복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코나EV 화재 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지목했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으로, 리콜이 결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수백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구광모 체제 LG그룹, LG에너지솔루션의 ‘SK와 소송전·화재 배터리 신뢰 회복’ 과제

LG에너지솔루션, 내일(1일) 출범…완전한 구광모 체제 LG그룹의 첫 숙제

박진희 기자 승인 2020.11.30 14:51 | 최종 수정 2020.11.30 15:58 의견 0
LG그룹이 상사, 하우시스 등 계역사 5개 분사 등으로 구광모 체제를 완성했다. (사진=LG그룹)


LG상사, 하우시스 등 계열사 분사를 마친 LG그룹이 이른바 ‘구광모 호’의 본격 항해를 앞두고 LG에너지솔루션이 내일(1일) 출범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출범과 시장장악은 곧 구광모 회장의 역량으로 판단될 지표인 만큼 그룹도 부담감을 갖고 지켜보는 사안이다.

(사진=연합뉴스)

■ SK이노베이션과 美배터리 소송, 열흘 앞으로 다가와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사장 김종현)은 먼저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소송 전을 풀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양사가 최종 결정을 앞두고 깜짝 합의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지만 합의금 규모가 커서 사실상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과 특허 소송 등 배터리 관련 소송은 앞으로 LG에너지솔루션에서 진행하게 된다. 당장 내일 출범하는 LG에너지솔루션이 열흘 앞으로 예정된 ITC의 영업비밀 침해 관련 최종 판결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다만 ITC가 SK에너지솔루션의 조기 패소결정을 한 만큼 LG화학은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최종 판결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ITC 최종 결정에서 패소가 확정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으로의 배터리 부품·소재에 대한 수출이 금지돼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은 가동이 불가능해진다.

■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중국 업체에 빼앗겨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을 앞두고 LG화학은 최근 중국 CATL에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총 19.2GWh(기가와트시)로, LG화학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CATL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전체 사용량(83.0GWh)의 23.1%를 차지한다.

LG화학의 올해 1∼9월 누적 사용량은 18.9GWh(22.9%)를 기록하며 2위로 밀려났다.

일본 파나소닉은 17.6GWh(21.2%)로 3위, 삼성SDI은 5.1GWh(6.2%), SK이노베이션은 4.6GWh(5.5%)로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푸조 전기차 e-208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 ES6, 리오토의 리샹원 등에서 CATL 배터리 물량 증가가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는 매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과 해당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을 곱하는 방식으로 회사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한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LG화학과 CATL, 파나소닉 등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약 67% 점유율을 차지하는 ‘3강 체제’가 구축돼 있다.

■LG화학 배터리 탑재한 전기차 잇따라 리콜, 신뢰회복 급선무

최근 독일에서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이 리콜 결정이 떨어졌다. 앞서 GM도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고압 배터리를 장착한 2017~2019년형 볼트EV를 대상으로 리콜에 들어갔다. 완전 충전 또는 완전 충전에 가깝게 충전할 경우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감지되어서다. 이처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잇따른 리콜이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독일 언론에 따르면 독일 오펠은 최근 암페라-e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대상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암페라-e 모델 1500여 대 중 약 550여 대다.

오펠 측은 배터리 팩에서 연기가 나거나 녹고 탈 위험성이 있다고 현지언론 kfz-베리프에 말했다. 실제 이달 초 랑엔펠트 지역에서 암페라-e 모델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자동차 코나EV 역시 연이은 화재 발생으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충전 완료 후 고전압 배터리의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떨어진 배터리 신뢰도도 회복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코나EV 화재 사고 원인으로 ‘배터리 셀 제조 불량’을 지목했다. LG화학과 현대차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으로, 리콜이 결정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수백억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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