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미술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은 (재)송은문화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하고있다. 올해 공모에는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으며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신이피(40), 오종(40), 전현선(32), 조영주(43)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내년 1월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린다. 조영주_4F B 설치전경(사진=송은문화재단) 네 번째 후보자 조영주 작가는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 등의 작업을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여왔다. 최근 작업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을 겪으며 변화된 삶 속에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을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고있다. 주요 개인전은 ‘코튼 시대’(대안공간루프, 서울, 2020), ‘젤리비 부인의 돋보기’(플레이스막, 서울, 2019), ‘워터리 마담’(주인도한국문화원, 인도, 2016) 등을 개최했다. 조영주_입술 위의 깃털 (still image)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입술위의깃털’(2020)은 흰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 4명이 벌이는 움직임을 고요 하지만 강렬하게 선보이는 영상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퍼포머들이 서로의 몸을 조이고, 마찰하며 신체 대결을 벌이는 화면과 거친 숨소리와 기합이나 몸과 몸이 서로 접촉하며 발생하는 사운드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이들의 동작은 레슬링이나 주짓수와 같은 격투 경기의 자세나 기술에서 착안한 몸짓으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양육의 과정과 연관성을 가진다. 대결하다가도 애무하는 듯한 몸짓에서는 아기와의 접촉에서 경험한 사적이고 내밀한 감각들을 엿볼 수 있다. 조영주_세 개의 숨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두번째 작품 ‘세개의숨’(2020)은 작가가 지난 30개월간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3악장의 관악 4중주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작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기의 배변, 수면, 수유 등을 기호화하여 육아일지를 작성했고, 오랜 시간 작곡가와의 협업을 거쳐 이를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튜바와 퍼커션이라는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4개의 악기로 구성된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다. 작품의 키워드 ‘숨’은 아기의 숨이 엄마의 손에 달려있다는 경이롭고, 무거운 책임감인 동시에 돌보는 자의 존재성을 뜻하며, 이러한 숨이 드나드는 통로, 신체를 상징하는 덕트 배기관을 작품의 악기 이자 무대로 사용했다. 조영주_불완전한 생활 (still image)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불완전한생활’(2019~)은 육아와 작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씩 되찾은 삶의 찰나를 담아낸 작업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작업이다.

[갤러리에서│제20회 송은미술대상 후보 작가] ④조영주, 출산과 육아라는 변화된 삶 속에서...작가와 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동현 기자 승인 2020.12.18 11:08 의견 0

젊고 유능한 미술 작가를 발굴, 지원하는 ‘송은미술대상’은 (재)송은문화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한 수상자를 배출하고있다.

올해 공모에는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으며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최종 4인으로 선정된 신이피(40), 오종(40), 전현선(32), 조영주(43) 작가는 대상 작가 선정을 위한 ‘20회 송은미술대상’ 전시에 참여해 내년 1월 최종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가린다.

조영주_4F B 설치전경(사진=송은문화재단)


네 번째 후보자 조영주 작가는 퍼포먼스, 설치, 사진, 비디오, 사운드, 무용 등의 작업을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를 통해 선보여왔다. 최근 작업들은 개인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출산과 육아라는 사건을 겪으며 변화된 삶 속에서, 작가로서의 역할과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의 역할을 아우르는 현실적인 고민을 다루고있다.

주요 개인전은 ‘코튼 시대’(대안공간루프, 서울, 2020), ‘젤리비 부인의 돋보기’(플레이스막, 서울, 2019), ‘워터리 마담’(주인도한국문화원, 인도, 2016) 등을 개최했다.

조영주_입술 위의 깃털 (still image)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입술위의깃털’(2020)은 흰 공간을 배경으로 여성 4명이 벌이는 움직임을 고요 하지만 강렬하게 선보이는 영상으로, 작품에 등장하는 퍼포머들이 서로의 몸을 조이고, 마찰하며 신체 대결을 벌이는 화면과 거친 숨소리와 기합이나 몸과 몸이 서로 접촉하며 발생하는 사운드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이들의 동작은 레슬링이나 주짓수와 같은 격투 경기의 자세나 기술에서 착안한 몸짓으로, 타인과의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양육의 과정과 연관성을 가진다. 대결하다가도 애무하는 듯한 몸짓에서는 아기와의 접촉에서 경험한 사적이고 내밀한 감각들을 엿볼 수 있다.

조영주_세 개의 숨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두번째 작품 ‘세개의숨’(2020)은 작가가 지난 30개월간 기록한 육아일지를 기반으로 작곡한 3악장의 관악 4중주로 이루어진 작업이다.

작가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기의 배변, 수면, 수유 등을 기호화하여 육아일지를 작성했고, 오랜 시간 작곡가와의 협업을 거쳐 이를 베이스 클라리넷, 알토 색소폰, 튜바와 퍼커션이라는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내는 4개의 악기로 구성된 음악으로 재탄생 시켰다.

작품의 키워드 ‘숨’은 아기의 숨이 엄마의 손에 달려있다는 경이롭고, 무거운 책임감인 동시에 돌보는 자의 존재성을 뜻하며, 이러한 숨이 드나드는 통로, 신체를 상징하는 덕트 배기관을 작품의 악기 이자 무대로 사용했다.

조영주_불완전한 생활 (still image)_2020(사진=송은문화재단)


‘불완전한생활’(2019~)은 육아와 작업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씩 되찾은 삶의 찰나를 담아낸 작업으로,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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